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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와 차가운 마법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5.03 16:58:08
조회 345 추천 18 댓글 5


하얀안나는 안나의 의식 깊숙이 숨어있다가 조금씩 스며든 차가운 마력에 기운을 차려서 안나가 정신을 잃은 틈에 몸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이미 다리가 얼어붙어 움직일 수도 없게됐어. 이런. 겨우 나왔더니 이게뭐람. 하얀안나는 얼음이 되기 직전인 손을 보며 혀를 차.

"아주 큰 일을 저지르셨군. 여왕."
"안나는..죽은..거야?"
"아니, 아직은. 하지만 심장마저 얼어버리면 완전히 죽겠지. 너 때문에."
"내가 한 짓이 아니야! 마법이..말을 안 들어서.."
"아냐. 네가 한 짓이야. 그것을 완벽히 제어하지 못한 네 잘못이지."

엘사는 책망하는 하얀머리에 눈물을 두세방울 똑똑 더 떨어트렸어. 이건 냉정하게 받아들여야해. 마법을 제어 못한건 당연히 마법사의 탓이지. 이 일도 차가운 마력을 제어하지 못해 생긴 일이니 엘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지. 엘사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생기를 잃어가는 안나를 보며 울고만 있었어. 하얀머리는 공중에서 불규칙적으로 돌고있는 차가운 마력이 보이겠지. 주인의 거부로 완전히 빠져나와서 통제 되지않고 부유하고 있었어. 저게 바로 원인이야.

"완전히 마력을 거부하고 있구나?"
"자꾸 나를.. 힘들게만 해. 필요없어."
"그럼 지금 네 주변을 돌아다니는 마력은 누구의 통제를 받아야 하지? 저 굉장한 마력을 제어할 자는 너 말고는 없어. 여왕."
"...그렇지만, 더는 원하지 않아."
                    
하얀안나의 말에도 엘사는 고개를 저었어. 옆에서 보고있는 눈사람은 불쌍한 표정을 짓고 창조주를 봐. 저렇게 거부하면 눈사람에게는 존재의 의지와 이유가 사라져버려. 피조물의 존재 이유는 창조주의 필요로 하는 마음과 애정 뿐인데. 엘사는 그 작은것 조차 주고싶지 않아해.

마법사가 마력을 통제하기 위해선 작은 관심부터 시작해야돼. 마력을 거부하면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엘사의 큰 마력은 소멸되지 않고 엘사의 주위를 부유하며 피해만 줄거야. 엘사는 더는 저를 불행하게 하는 마력을 원하지 않지만 마력은 주인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따라다닐거야.

엘사는 어쩔 수 없이 차가운 마력을 가지고 살아야 해.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자만이 충만했던 전직 마왕들이 그랬듯이. 엘사의 차가운 마력은 강제 통제와 길들이기가 필요로 하는 야생 짐승과도 같았어.

안나의 몸은 빠르게 얼음화가 지속돼. 손가락도 까딱할 수 없이 얼어버린 손에 하얀안나가 오우. 감탄사를 날렸어. 엘사는 완전히 얼음이 된 안나의 손을 보고 또 눈물을 쏟아내. 눈사람도 얼음이 돼가는 안나를 보며 다급히 일어나 뛰어다녔어.
                              
"시간이 없어. 이대로 가면 안나는 죽어."
"난 안나를 돌려놓을 수 없어."
"왜 그렇게 생각해?"
"또...안나를 괴롭히고 말거야."

하얀안나가 울기만 하는 엘사에게 차가운 마력은 언제든지 조종할 수 있다고 말했어. 그러나 엘사의 불안함이 깃든 얼음 벽면이 조금씩 색이 바뀌어가. 푸르고 맑은 투명한 파란색에서 칙칙한 붉은색으로. 또한 통제를 잃어 주인이 없는 차가운 마력은 엘사의 목숨또한 뺏으려 안쪽으로 날카로운 가시를 솟구치게 해.

엘사와 차가운 마력의 파장은 완전히 틀어져있어. 조종하려해도 제어를 못하는건 예상한 일이야. 하얀안나는 가시 사이를 피하며 창조주 옆으로 피신온 작은 눈사람을 보며 기분나쁘단 듯이 미간을 확 구겼어. 혀도 얼어가는 건지 이젠 말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아.

"날 봐. 여왕."

하얀 안나의 목소리에 엘사는 하얀안나를 봤어. 하얀안나는 마력의 파장을 맞춰서 그것을 통제하라고 했어. 마법을 부리고 싶을 때 부리던 엘사가 그런걸 알면 좋을텐데 도리어 제 목숨을 위협하는 마력에 겁을 먹은 엘사는 몸을 떨었어. 안나도 앗아간 마력은 저 마저 없애버리려고 해. 이대로 가면 안나뿐만 아니라 엘사도 위험해 질거야.

"......"

하얀 안나는 더는 말이 없었어. 입이 완전히 얼어붙어서 말을 이을 수가 없었지. 안나는 얼굴마저 하얗게 푸르게 얼어 붙어버렸어. 엘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울면서 떨고만 있었지. 눈사람은 창조주의 몸을 밀고 품으로 파고들어서 다리 위에 앉았어. 엘사는 유일하게 달래주는 눈사람을 꼭 껴안아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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