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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는 행복해요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5.06 05:49:13
조회 455 추천 18 댓글 5


한스가 한 말이 전부 사실로 밝혀지자 마법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어. 죄를 되풀이 하려 했다니! 끔찍한 짓을 하려고 한 나쁜 의원은 마법사들의 항의와 다른 의원들의 다수결 의견을 통해 의원직에서 파면당했어.

성녀도 죄를 피해가진 못했어. 등록안된 마법사와 함께 있고도 협회에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건 큰 죄래. 혹시나 엘사가 다른 나쁜 조직에 합류돼 세계를 위협했을 존재가 됐다면 큰일이 났을거라며. 엘사가 북쪽산 전직마왕이란 걸 알았다면 한바탕 뒤집어 졌을거야.

성녀는 남아서 협회를 위해 봉사하라는 형벌을 받아. 벌이라기엔 평범해보여도 자유를 지향하던 마법사였던 성녀에게는 큰 대가였어. 성질을 푹푹 내며 반항하던 성녀는 수여된 배찌를 노려보다가 확 낚아채고 뛰쳐나갔어.

엘사는 협회에 정식 등록될거야. 이곳에 남아 협회를 위해 일하지 않겠냐물으니, 엘사는 안나랑 함께 나갈거래. 하고 싶은대로 놔두라던 대의원의 명으로 그녀를 강제로 잡아놓을 수는 없었어. 엘사는 이름과 속성만 등록하고 쉽게 빠져나와서 안나가 쉬고있을 방에 돌아갈 수 있었어.

마법사 협회 대의원과 서쪽고원 마법사 마을의 대마법사의 뜻은 다행히도 같았어. 마법사를 구속시키면 마력에 발전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야. 결국 실력은 실전이라고 느낀 마법사 협회는 보다 발전될 마법사들의 미래를 위해 마법사들을 자유로이 해주겠다고 선포하고 엘사는 운좋게도 무사히 안나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거야.

안나는 붕대를 풀어준 치유마법사에게 인사하고 손바닥을 훑었어. 흉터가 조금 남았지만 용사에겐 잔상처는 기억이 되는 법이야. 구속 형벌?을 받게 될 투덜대는 성녀는 안나에게 방을 하나 얻었다며 거기가서 씻고 쉬래. 성녀는 끝까지 안나네를 도와주려 하는 것 같아.

푹 쉬고 다음날 즈음에나 이곳을 떠날 수 있겠어. 이곳에서 곧장 남쪽으로 가면 일주일 후엔 북쪽산과는 완전히 반대방향인 남쪽바다에 닿을 수 있대. 성녀는 같이 못간다고 미리 밝혔어.

"정말 같이 못 가는 거야?"
"같이 갈 이유도 없다. 뭐, 어찌보면 잘됐어. 길거리 생활도 질린데다 돈도 부족했던 참이었고."

안나는 아쉬움에 성녀의 손을 덥썩 잡았어. 기분 나쁘게! 성녀는 손을 얼른 빼고 옷에 문지르다가 수분을 전부 보충하고 빵빵해진 안놔를 집어올려. 자고 있던 안놔가 들어올려진 느낌에 몸을 비틀며 깼어.

"이봐 말랑이. 널 놀리는 것도 이걸로 마지막이겠군."
"마쥐막?!"
"그래. 마지막. 아...마지막은 아닌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살 찌지 마라."

안놔를 놓은 성녀는 안나의 옆에 앉아있던 엘사를 빤히 보다가 뒤돌아서 나갔어. 안나에게는 그게 성녀의 마지막 모습이었을 거야. 그 후로 오랜시간 동안 성녀와 만나지 못 했으니까.

안나는 배정받은 방으로 갈거야. 오랜만에 씻을 수 있다니 뜨거운 물 펑펑 쓸거다! 음식도 공짜로 주는걸까? 기대감에 찬 안나가 방방 뛰며 엘사에게 물으니 모르겠다 했어. 아. 엘사는 당연히 모르겠구나. 안나는 괜히 뒷머리를 긁적여.

방에 가면 안나의 유일무이 사시미칼이 벽에 기대어져 있을거야. 음식도 가득 차려져 있었고. 손님에 대한 예우를 지금에서야 차린 것처럼. 마법사 협회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 좋아 졌을지도 모르지. 세상 어느곳에 나쁜 인간이 있는 것처럼 좋은 인간도 있다며 그저 안 좋은 일 겪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거야.

엘사와 같이 씻으러 들어간 안나는 안놔에게도 따뜻한 물을 받아줬어. 안놔는 작고 말랑하지만 날렵한 손을 이용해서 갓을 포함한 온몸을 닦을거야. 안나는 몸을 먼저 깨끗히 씻고 물을 가득 받아서 오랜만에 반신욕을 즐겼어.

며칠 못 씻었더라...손가락으로 세보면 가까이 온 엘사의 얼굴에 안나의 눈앞이 꽉 찰거야. 물이 뜨거워? 뜨겁지 않고 그냥 안나가 보고싶어서 봤대. 언제나 날아오는 엘사의 직구에 안나는 얼굴이 목욕물 열기와 다른 이유로 화끈거릴거야.

"안나랑 바다 보고싶어."

이제 목적지만을 남겨둔 안나에게 엘사가 말했어. 안나는 바다 얘기에 맞받아 쳐주며 엘사에게 그곳에서 쭈욱 눌러살 계획이 있다고 말했어. 물론 엘사랑 안놔랑 함께. 나쁜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엘사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면 엘사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떠오를거야.


마지막 에피소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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