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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는 행복해요 2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5.06 08:19:54
조회 415 추천 17 댓글 6


오랜만에 푹신한 침대에 누운 안나가 등쪽을 비벼대다가 엘사에게 누우라며 이불을 거둬냈어. 안놔도 깨끗해지고 뽀송해졌어!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겠다. 성녀의 주의에도 뚱뚱해진 안놔는 만족스럽게 많은 음식이 든 자신의 배를 똥똥 두드려.

개운해진 안나도 내일 떠날 생각에 들떠선 평소보다 수다스러울거야. 엘사는 안나의 말을 빠짐없이 들어. 바다는 어떤곳이며 사람들을 많이 만났을땐 무서워 할 필요없고 자기 옆에만 붙어있으면 된다고.

그리고 집을 얻을거면 어쩔 수 없이 요청한 도움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서 보수를 얻을거래. 사람들이 두렵지 않게 엘사의 힘을 친근하게 느껴질 만한 일도 찾으면서. 엘사는 그게 뭔지 궁금했지만 아직 불분명하다는 계획을 말해달라고 조를 수는 없어 안나의 팔을 끌어다가 머리를 올려 팔베개를 했어.

"안나."
"응?"
"나 정말 인간들하고 살 수 있을까?"
"당연하지. 모두가 좋아할거야."
"정말?"
"엄..처음엔 힘들어도 차차 익숙해질거야."

안나는 엘사에겐 뛰어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줬어. 그러나 엘사에게 있는 무한의 마력은 누구든 겁낼만한 요소였어. 안나는 그 점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적이 있었어. 어떻게 하면 엘사가 그들과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안나는 끙끙거려.

마법사들이 뭘 들고다니더라. 성녀가 들고다닌 물건만 해도 한두개가 아니야. 책. 물약. 각종 비상 약품 등등. 성녀야 혼자서 여행하는 모험자라서 그런걸지도 몰라. 마법사들이 필요로 하는건 책과 물약이야. 포션! 포션이야 말로 마법사들이 필수로 들고다니는 것이었지.

엘사에게는 귀찮겠지만 포션병 하나를 구해서 거기다 물을 넣어주고, 습관적으로 마시게 한다면 다른 이들도 의심할 필요없이 감쪽같이 마법사 코스프레가 가능할거야. 이번기회에 협회에 등록도 했으니 엘사는 엄연한 협회소속 마법사였지. 안나는 의외로 잘 돌아간 자신의 머리에 흡족한건지 히히덕거리며 웃었어.

"엘사. 방금 엘사가 완벽하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어. 엘사가..조금 귀찮은 방법이지만."
"물약?"
"응. 물약. 거기다 물을 담아놓고 마법을 쓰면 수시로 물약을 마시는 척 해야돼."
"그러기만 하면 돼?"    
"응! 분명 엘사가 평범한 마법사라고 여길거야!"
                        
안나는 흥분하며 엘사에게 말했어. 물약만 마시는 척하면 안나랑 평화롭게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몇 병이든 마실 수 있어. 좋은 명당자리 찾아서 집을 지으면 둘만의 집에서 사는거라며 벌써부터 김칫국 마시며 호들갑 떠는 듯했지만 안나는 확고했어.

엘사는 행복해져야 해. 얼음성에 갇혀서 오랜시간을 홀로 보내서는 안돼. 안나는 지금껏 얼음성에서 엘사를 끌고나온 건 자신이고 엘사가 자신에게 기대는 이상 엘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안나가 미래의 계획을 세우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미래에도 안나의 미래 계획은 엘사와 안놔가 함께 있다는 전제하에 세워졌기 때문일거야. 안나는 자신도 모르게 변화하고 있었던거야. 전직마왕을 감시한다는 책임감에서 단순히 엘사의 행복을 바라는게 아닌 자신의 삶 속에서 완전히 스며든 엘사와 같이 지내는 행복한 결말로.

언제부턴가 안나는 엘사가 없는 자신의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됐어. 어느샌가 안놔가 엘사의 가슴품으로 들어가있고 안나의 손은 엘사의 손과 맞잡은 채로 남쪽을 목표로 걸어가는 거지. 안나는 엘사와 눈을 마주치고 혼자서 흠칫 놀랐어. 평소 엘사가 예쁜건 알았지만 오늘따라...왠지 더...

"안나 얼굴 빨개졌어."
"어? 어..?"
"안나 내 생각했어?"
"엄...응.."
"나도 안나생각 했어."

그렇구나. 안나는 붕어입술이 돼선 말을 흘리거나 웅얼거리기 바빴어. 엘사는 또 안나의 머릿속 말들이 전부 꼬인걸 보며 안나의 상태를 맞춰보겠지. 안나 부끄러워 하네.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거의 맞췄어. 엘사는 이제 안나의 상태도 알아챌 수 있나봐.

엘사는 안나의 팔을 치우고 조금 아래로 내려가 이불속으로 들어갔어. 포근한 안나의 품으로 들어가기 위함이었어. 엘사가 바라온 따뜻함. 안나와 있다면 이 따뜻함은 원하는 만큼 느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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