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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와 새로운 모험모바일에서 작성

ㅇㅇ(43.226) 2016.06.23 03:20:22
조회 549 추천 17 댓글 6


'인근 마을이 도마뱀 수인에게 습격당해 점령됐습니다. 급히 파티를 구합니다. 노련한 실력가 이상만 모십니다.'

마을 중앙 커다란 게시판에 붙어있는 낡은 양피지. 용사 안나는 모두가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차는 도마뱀 수인 사건을 눈도 떼지않고 보고만 있어. 급한 일인가 보네. 다급한 일은 용사의 원동력이 되는 법이야. 주먹을 불끈 쥔 안나는 소중한 일행이 있을 근처 식당으로 돌아갈거야.

"엘쨔는 고기가 맛없쪄?!"

두터운 혀가 고기를 부수면서 말도하려 노력중이었어. 용사 안나의 파트너 버섯 안놔 앞에 잔뜩 쌓인 미트볼은 전부 안놔의 것이야! 엘쨔는 주변 시선이 불편한지 기분이 안 좋아보여. 빨리 잠시 다녀온다며 군중 사이로 들어간 안나가 돌아왔으면 좋겠어.

눈사람이 사람이 됐다고 하면 믿을 정도로 하얀 엘사의 피부가 강한 자외선으로 대부분 까무잡잡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어.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도 들리는데 엘사는 포크를 놓고 탁자 밑으로 두손을 내릴거야.

내려간 두 손은 푸른색 계열 드레스를 꼭 쥐었어. 입맛은 계속 쳐다보는 시선에 떨어져나간지 오래고 작은 버섯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으려 해. 벌써부터 사람들과의 공존에서 위기가 찾아오려나봐. 어서 용사가 와야 할텐데!

"엘사?"

마침 돌아온 안나는 엘사의 상태를 살폈어. 얼굴빛이 안좋은게 무슨일이 있었나봐. 자꾸 사람들이 쳐다본대. 안나는 주변을 둘러봐. 안나의 눈을 피하고자 얘기하는 척 하는 모험자들이 다수야. 끄응. 안나는 게시판에 정신이 팔린 제 머리를 말없이 문질렀어. 빨리 이곳을 나가야지.

"엘사. 나갈까?"
"안 나가도 돼."
"아! 아직 먹지도 않았잖아!"
"안나 기다리느라 안 먹었어."

먼저 먹고 있으래도. 안나는 엘사의 건너편에 앉으려던 걸 바꿔서 바로 옆에 앉았어. 안나는 그새 몸집이 두배는 커진 안놔를 집어서 그릇에서 떼어놓을거야. 안놔는 그만 먹어야 할 필요가 있어.

무거운 몸으로 반항을 해보지만 높이 뛰진 못하니 바닥에 내려놓으면 돼. 안놔는 울상이 돼선 엘쨔를 보겠지만 안나는 신경쓰지 말라며 엘사에게 직접 고기를 썰어주겠지. 안나가 오니 조금은 기분이 좋아진건지 엘사는 식사를 시작해.

"엘사! 나 방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 알아왔어. 근처 마을에서 도마뱀 수인이 말썽인가봐."
"도마뱀? 커다랗고 날개달린 것과 비슷한거야?"
"엥? ...아. 날개는 없는데 사람들처럼 말도 할거야. 아마?"
"안나는 도마뱀이랑 싸울거야?"
"어려운 사람들은 도와야 하는 걸!"

체력보충에 큰 역할을 하는 고깃조각 하나를  집어 입에 넣은 안나가 으적으적 씹어댔어. 엘사를 만나기 전 안나는 항상 이래왔을거야. 파트너 버섯과 함께 세상을 돌아다니며 나쁜 생물체를 혼내주고 어려운 사람들을 구해내며 좋은 일을 했겠지.

작은 보수를 받고 급하게 사라지는 바람에 이름도, 모습도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안나는 상관없었어. 엘사는 그런 욕심없는 안나가 좋아. 엘사는 빨리 먹어야 한다며 빵을 욱여넣는 안나를 지켜보기만 하다가 물이 필요할 쯤에 내줘.

한때 무시무시한 북쪽산 마왕이었던 엘사는 용사 안나와 함께 인간들의 삶속으로 스며들려고 할거야. 안나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 뾰루퉁한 작은 버섯과도 함께라면 최고의 모험이 되겠지. 엘사는 무거워진 안놔를 들어올렸어. 고기를 못먹게 방치했더니 얼굴에 무서운 주름이 잔뜩 생겼지. 그러니 정말 심술궂은 버섯같다! 안나는 안놔가 정말 화난것도 못 알아채고 깔깔 비웃을거야.

"안놔는 안놔를 놀렷!"

거대해진 안놔에 비례하여 안놔의 갓에 담을 수 있는 포자의 양도 많아진건지 안놔는 안나의 얼굴에 크게 포자샷을 날렸어! 우왁! 먹다 웬 날벼락인지 다른 테이블에 마저 포자가루가 날릴거야. 새하얗게 변한 안나는 먹다말고 기침만 하다가 음식도 다 못 먹고 가게주인에게 꾸중까지 들어야했지.

안놔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람! 돈을 지불하고도 제대로 못먹고 쫓겨나듯이 나와버렸어. 먼지를 뒤집어 쓴듯 뿌옇게 변한 옷을 툭툭 털던 안나는 엘쨔의 두 팔에 안긴 거대한 안놔를 때려주려다 손을 떼. 엘사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안나만 보고 싱글벙글해.


https://m.dcinside.com/view.php?id=snowpiercer2013&no=657076 완결난 판타지썰 마지막편.


안탄절 공약 외전 세편 이상(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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