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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와 새로운 모험 7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3.54) 2016.09.27 16:34:01
조회 405 추천 15 댓글 5

숲의 특유 냄새로 제역할을 못하게 된 개코 작은버섯은 가쯤품에서 추욱 쳐지고 말았어. 전직마왕은 그런 작은버섯을 나무라지 않았어. 안나는 제 스스로 되찾아오면 되니까.

한여름에 갑자기 겨울이라도 찾아온듯 푸르름엔 차가움이 덮쳐와. 엘사는 일직선으로 길을 뚫고 있었어. 지나가다가 도마뱀이라도 마주치면 바로 얼려버릴 기세로. 걷기만 해도 발 앞에 있는 것들이 자리를 내주는 것처럼 픽픽 쓰러지니 안나를 경계하던 화난 드래곤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

고속도로 뚫리듯 길을 뻥 뚫어버린 엘사는 운이 좋게도 강가에 닿았어. 넓은 흙탕물 강에는 강한 기운이 스며들어 있었어. 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도마뱀이 말했던 큰것이 나올지도 몰라.

거대한 녹색 드래곤은 숲 속에서 강가로 튀어나온 위험한 생물체를 감지했어. 지금은 몸이 쇠약해서 버티지 못 할거야. 어째서 이곳까지 찾아온지는 모르겠지만 새끼부터 숨기는게 우선이었지. 이미 이 숲과 근방은 인간들에게 더럽혀졌어. 하늘과 같이 맑았던 강이 흙탕물이 돼버린게 그 증거야.

하필 마력없는 인간을 데려와서 어쩌지도 못하게 생겼어. 먹어버려도 쓸모없이 고기만 섭취하게 되겠지. 고고한 생물체인 드래곤은 웬만해선 생명을 해쳐 고기로 먹지 않아. 그들은 그들만의 규칙이 있었어.

"저 괴물을 데리고 온건 네 짓인가 여자인간."

안나는 귀가 아닌 머릿속에서 목소리를 들을 거야. 텔레파시 같은건가봐. 신기하다. 안나는 벙쪄있다가 다시 똑. 제 뺨에 떨어지는 물방울에 정신차리겠지. 이럴때 일수록 긴장해야 할텐데 안나는 고개를 마구 저어서 재빨리 정신차리도록 했어. 괴물이란건 뭐지? 안나가 물었어.

"어...괴물이 뭐죠?"
"차가운 마력으로 이곳을 파괴하고있다. 지금의 나로선 그것의 살의를 막을 수 없어."
"차가운..마력이요?"

엘사? 안나는 엘사가 이곳까지 찾아왔다는 걸 알았을거야. 매우 화가난 채로. 오, 이런... 안나는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어. 엘사가 드래곤이랑 싸우면 그 파장은 엄청날거야. 다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엘사는 괴물취급 당할거고. 안돼! 안나는 급한 마음에 제자리에서 달리기 시작했어.
                                
"지금 그...차가운 건 어딨어요?!"
"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다."
"부, 분명...말이 통할지도 몰라요! 에, 엘사라면..."
"역시 네가 데려온 괴물이구나, 여자인간."

드래곤은 안나의 몸보다도 더 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댔어. 인간이란 오만한 생물은 주제도 모르고 제 영역까지 더럽힌 것도 모자라서 저까지 죽이려고 하고있어. 쇠약한 녹색 드래곤은 화가 잔뜩 난 탓에 판단력이 흐려졌나봐. 안나 같은 용사님이 그런짓을 할리가 만무한데.

"인간들은 도를 지나쳤어. 전부 죽을것이다."
"저기...저는 아무짓도..."
"저 괴물과 네가 아는사이라면 넌 이곳에 남아야 할것이다."
"이봐요, 듣자하니 좀 그런데, 엘사는 괴물이 아니에요! 엘사가 다른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요!"

차가운게 엘사라고 생각되니 괴물 괴물 할때마다 안나는 속이 상했어. 엘사는 그런 못생기고 나쁜게 아니란 말이야. 드래곤이라도 생물의 본질은 꿰뚫어보지 못하는지 드래곤은 괴물타령 뿐이야. 화가났다해도 엘사에게 그런취급하는건 못 참아. 안나는 양볼을 부풀렸어.

드래곤의 거대한 머리가 안나의 코앞까지 올거야. 안나는 자신을 노려보는 드래곤 앞에서 껌딱지만했어. 그래도 제 발언에 후회는 없어. 엘사는 괴물이니 뭐니 하는 나쁘고 못생긴게 아니니까. 드래곤도 엘사를 보면 생각을 바꿀거야. 근데 바뀔까? 눈은 맛이 간지 오랜데.

강에 얼음이 조금씩 둥둥 떠올라. 새끼를 물속에 숨겼던 드래곤은 갑자기 덮쳐온 한기를 느끼고 일어나 새끼를 물에서 건져 육지에  뒀어. 여자인간 앞에 두면 안전하겠지. 이어 물속으로 거대한 몸을 숨길거야. 요동치는 수면은 잠잠해지겠지.


흙탕물은 차가움으로 조금씩 굳어가기 시작했어. 여름이란 이름이 무색해진 것 같아. 숲은 얼어붙어 일직선으로 뚫린데다 강까지 얼어붙었으니 전직마왕 앞에선 자연도 무기력해져. 물 위를 대지처럼 걷던 엘사는 강가에 작은 초록 생물체와 같이 서있는 안나를 찾아냈어.

도마뱀 수인이 안나를 어찌한 줄 알았는데 강가에 안나를 버리고 도망갔나봐. 잔뜩 화가났었던 얼굴을 푼 엘사는 안나에게 손을 흔들거야. 안나가 무언가 말하고 싶어 방방 뛰지만 엘사는 안나가 무사하다는 생각에 행복하기만 하겠지.

그러다 엘사는 매우 묵직한 것이 물속에 있다는 걸 알아낼거야. 가슴품에서 작은버섯을 빼낸 전직마왕은 패대기 치듯이 강가로 작은버섯을 던져버렸어. 아이쿠! 안놔는 강가에 던져져 데구르르 굴러.

퍽! 소리와 함께 얼었던 표면이 깨지더니 울퉁불퉁한 거대한 손이 나와서 엘사를 덮쳤어. 급하게 표면을 얼려 가시를 만들지만 두꺼운 드래곤의 가죽을 뚫지못하고 부서질거야. 손은 그대로 엘사를 꽉 쥐고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갈거야. 안놔랑 안나는 깜짝 놀랐어.

안나는 곧바로 사시미칼을 벗어 두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어. 안놔는 수영을 못해. 공기 많은 버섯이라 물에 둥둥 뜨기만 할거야. 안놔는 홀로 강가에 남겨졌어. 정확히는 새끼 초록 드래곤과 함께. 배고픈 새끼드래곤은 안놔의 곁으로 왔어. 마법생물인 안놔한테서 매우 맛있는 냄새가 났거든. 안놔는 드리워진 그림자에 흠칫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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