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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의 고민 2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3.54) 2016.10.02 03:12:34
조회 631 추천 19 댓글 3


숲에서 흘러나오는 강과 가장 첫번째로 만나는 마을에 오면 곧장 숙소부터 찾겠지. 과격한 모험가들을 위해 마을 숙소는 대부분 샤워시설과 세탁소가 갖춰져 있어. 용사 안나는 마을 밖만 나갔다 오면 흙투성이라서 세탁소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야.

이번에도 어김없이 옷을 전부 맡길 생각이겠지. 완전 흙탕물에 옷을 담갔다 뺐더니 황토빛으로 변해버렸어. 세탁소 직원이 보면 엄청 화내겠는데. 숙소 열쇠를 받은 안나는 제 발자국이 남은 복도를 보며 머리를 긁적였어.

엘사는 약속?대로 안나랑 씻겠지. 온몸에 있는 진흙을 대강 씻어내고 욕조에 들어갈거야. 안나가 들어가 있으라고 했어. 진흙은 혼자 씻어내기는 좀 힘들대. 오랜 경험을 한 베테랑 모험자 용사 안나에게는 식은죽 먹기겠지만.

욕실 밖으로 바가지를 가지고 나간 안나가 안놔를 위해 물을 떠왔어. 뜨거운 물로 팍팍 씻어서 진흙을 떼내야 하는데 안놔는 잘못하면 욕실 증기에 익어버리고 말겠지. 안놔는 스스로 몸을 담그고 나른하게 쉴거야.

안나는 머리만 세번 이상은 감은 것 같아. 그렇게 크고 끈적거리는 진흙강은 본 적이 없어. 어디서 산사태라도 일어났나? 그래도 강이 진득거릴 만큼의 흙이 떠내려 오진 않을텐데. 녹색 드래곤이 화난 이유가 있을거야. 안나는 욕실에 있는 타월로 등을 싹싹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어.

엘사는 안나가 다 씻을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다가 타월을 들고 온 안나를 보고 일어났어. 안나는 딴 생각하며 엘사에게 오다가 눈 앞에 바로 드러난 엄청난 존재감의 탱글탱글을 보고 깜짝 놀랄거야. 히익! 안나의 전신이 화들짝 할 정도로 놀랐어.

"...엘사! 드,등..등!"
"등? 앞은?"
"그...등부터..씻겨줄게!"

엘사는 영문모를 얼굴을 하며 등을 보였어. 얼굴이 벌겋게 사과처럼 익은 안나가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다가 후우. 한숨을 쉬더니 등을 닦기 시작하겠지. 왜 이런일만 일어나면 흥분하는지 모르겠어. 성녀 말대로 정말 변태인가. 같이 지낸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이런 대면엔 익숙해지지 못한단 말이야. 안나는 열심히 엘사의 등을 문지르기만 하겠지.

"앞은 언제 씻겨줄거야?"
"고..곧! 아니, 지금!"
"안나 왜 그래?"

얼굴 또 빨갛게 변했어. 엘사는 안나가 심하게 부끄러워 한다는 걸 알았어. 등 타령만 하는걸 보면 앞에 부끄러운게 있단 소린가? 엘사는 제 굴곡진 몸에서 심히 앞으로 툭 튀어나온 가슴을 보겠지. 이거? 엘사는 손으로 과감히 제 가슴을 툭툭 쳐봐.

안나는 온몸에서 뜨거운 증기가 빠져나올 것 같았어. 엘사가 스스로 자기 몸을 더듬고 있는데 그걸 보고있는 상대방은 부끄러워 죽기 직전이야. 엘사는 안나가 부끄러워하는 원인을 찾았어. 근데 안나가 씻겨준댔는데? 엘사가 안나한테 말했어.

"안나. 여기도 씻겨줄거지?"
"어, 어?"
"지금 완전 빨개졌어. 얼굴."
"으응...그, 근데 나 지금 이상한 생각, 아, 안 하고 있어!"
"이상한 생각?"

이상한 생각이란게 뭐지? 지금은 안나의 생각을 읽을 수 없어서 안나가 말한 생각은 몰라. 뭐 안나가 이상한 생각이라고 할 만한 거라곤 흔히 인간을 유혹해서 정기를 빼먹는다는 인어들의 알몸과 우연히 큰 숲을 지나가다가 스쳐본 자유로이 뛰노는 알몸의 여엘프라든가 그런거겠지. 남의 벗은 몸을 본다는건 참으로 남사스럽고 이상한 일이라고. 용사 안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서 용사님은 여인의 알몸에는 면역돼있지 않나봐. 엘사는 안나가 제 알몸을 제대로 못 본다는 사실에 눈을 깜빡였어. 맨날 같이 씻어야 하는 날에도 이러면 안나는 사과가 돼서 욕실에서 나갈거야. 이건 두세번 따져봐야할 크나큰 고민이었어.

일단 씻어야하니 엘사는 팔로 가슴을 가릴거야. 안나의 어깨를 콕콕 두드린 엘사의 손가락이 엘사의 몸을 가리켰어. 부끄러워 죽을뻔한 용사님은 어깨랑 허리만 열심히 슥슥 닦다가 흘끔 엘사를 올려다 보겠지. 다리를 올려달라는 뜻인가? 엘사는 욕조에서 다리하나를 빼서 걸쳤어.

어이쿠. 이건 가슴보다 더 근사한 광경이었어. 다리를 닦아야 해서 허리를 숙였더니 은밀한 부위가 상세하게 보이는 것있지. 용사님은 기어코 욕실 바깥으로 자진퇴출했어. 욕실엔 엘사만 덩그러니 남긴 채로.

다 끝났나? 아직 거품도 진흙도 남아있는데? 엘사는 욕실 바깥에 고개를 내밀고 방 구석에 가서 숨을 몰아쉬는 중인 용사님을 발견했어. 바가지 속 작은버섯도 눈을 동그랗게 떠선 안나를 보겠지. 용사는 오늘 참 좋은 구경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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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따. 전직마왕의 고민은 한두가지가 아니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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