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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의 고민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3.54) 2016.10.04 15:19:39
조회 474 추천 18 댓글 3


얻은 책은 방에 둔 안나는 엘사랑 안놔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어. 맛있는 양고기를 먹으러 가는거겠지. 모험엔 육식이 필수라는 안나가 엘사의 손을 잡고 빠르게 걸어갔어. 지금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엘사는 평소보다 안나의 손을 더 꽉 잡고 따라갈거야.

안놔 몫까지 3인분이나 주문한 안나가 엘사에게 녹색 드래곤이 화가난 이유를 알아왔다며 얘기해줄거야. 역시 큰 도마뱀은 인간들에게 괴롭힘받고 화가났던 거였어. 인간들에게 북쪽산으로 내쫓긴 적 있던 전직마왕은 큰 도마뱀이 불쌍했어. 그렇다고 완전히 동정하는 건 아니야. 제 독심술을 봉인했으니까.

안나는 지금 무슨 생각 중일까? 식당에 앉아서 주문하고 먹을것을 기다리는 안나의 얼굴은 항상 행복해보였어. 좋은 감정과 비례하여 안나의 생각은 매우 행복함으로 가득차있었지. 지금 또한 그럴까? 엘사는 안나의 표정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안나의 생각을 추측해나가.

눈빛이 어찌나 부담스러운지 안나는 식탁 위에서 위험한? 포크를 잡으려는 안놔를 빠르게 집어서 후추통 옆에 두려다가 동글한 파란눈과 마주쳤어. 손은 아주 천천히 안놔를 내려놓고 엘사를 보는 두 눈은 빠르게 깜빡여.

엘사가 빤히 보니 안나는 무슨 일이 있나 싶었어. 혹시 뭘 잘못한건가? 양고기를 싫어하는데 억지로 끌고와서 앉혀놓은 걸까나? 여러가지 경우를 떠올리던 안나는 곧바로 생각을 고쳐먹었어. 엘사는 생각을 읽을 수 있으니까 자신이 난처한 걸 알게 될테니 괜히 오해해서 기분 상하게 하지 말자고.

"엘사. 무슨 일 있어?"
"안나를 보고 있었어."
"왜?"
"그냥 보고 싶어서 봤어."
"어? 어...엄..그럼 계속 볼거야?"
"응."

엑. 안나는 계속 저를 보겠다는 엘사의 선언에 식은땀을 흘렸어. 진짜 나한테 불만같은 것이라도 있는 걸까? 혹시! 욕실에서 뛰쳐나간 것 때문에 화가났는데 직접적으로 화는 안 내고 내가 스스로 왜 그랬는지 시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거라든가! 지금도 무슨 생각하는지도 보일테니까 정말 기다리는 건가봐. 안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는 엘사의 눈을 피해 눈동자를 굴리다가도 다시 마주쳐. 괜히 죄인이 된 것 같아.

"저기, 엘사. 나...그거..."
                            
안나는 오해를 풀기로 하며 음식이 나오기 직전까지도 보고있는 엘사에게 말하며 입술을 오물거렸어. 엘사는 안나가 어떤 말을 하려는지 들을 준비가 됐어. 눈도 못마주치고 얘기하려는 걸 보면 곤란한 이야기 인가봐. 안나가 제게 저런 얼굴을 하며 얘기할게 뭐가 있지? 도통 알 수가 없어.

"아까 욕실에서...뛰쳐나간 거...그건! 엘사랑 목욕하기 싫었던게 아니고.."

안나는 욕실에서 엘사의 몸을 보며 이상한 걸 상상 하다가 엘사의 고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솔직하게 말하겠다고 다짐했어. 엘사는 팔을 식탁에 두고 안나의 말을 경청할거야. 그래도 굳이 이런곳에서 그런 일을 말해야 할까? 안나의 얼굴은 조금씩 뜨거워져.

안놔는 포크대신 후추통을 작은 손으로 잡으려다 놓쳤는지 탁! 뚜껑과 후추통이 분리됐어. 검은색의 매운냄새가 나는 향신료가 뭔지 궁금했는지 한움큼 작은 손으로 집어서 맛을 보는데 요리에 뿌려진것 외에 처음 후추의 맛을 맛본 안놔가 엣쯍! 크게 재채기 해. 안놔가 재채기를 한 덕에 후추가루가 날렸어.

앗! 안나의 얼굴에 정통으로 후추가루들이 날려졌어. 눈물콧물같은 액체를 뿜으며 괴로워하는 안놔처럼 안나도 재채기를 할거야.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작은 버섯의 후추통 개봉으로 망쳐버렸어. 엘사는 계속 안나가 하려던 말이 마음에 걸려. 부끄러운 걸 가렸는데도 안나가 왜 욕실에서 뛰쳐나갔는지. 엘사는 그게 알고 싶었어.

혹시 안나는 제게 숨기는 것이라도 있는 걸까? 후추의 공격에 괴로운 안나를 보는 엘사는 푸짐한 양고기 구이가 나와도 안나만 보고 있겠지. 안놔는 앞이 잘 안 보이는 이 와중에도 양고기 구이 그릇은 기가막히게 찾아서 고기에 손을 댔어.

앗 뚜겅! 오늘은 안놔의 수난시대인지 안놔는 뜨거운 요리에 그대로 손을 대다가 버섯구이가 될 뻔했어. 한번 더 재채기를 하고 코를 킁킁거리는 안나가 손을 데어서 뜨거워하는 안놔에게 옆에 있던 물컵의 얼음을 꺼내서 식탁에 놓아줬어. 그러게 잘라 줄 때까지 기다리지 그랬어. 안나는 후추에 거뭇해진 안놔의 몸뚱이를 들고 물수건으로 닦아줄거야.

엘사의 작은 그릇에도 큼지막한 양고기가 내어졌어. 엘사. 이 주황향신료를 뿌려먹으면 맛이 좋대. 안나는 친절히 향신료를 뿌린 고기도 주면서 한입했어. 냄새도 안 나고 살살 녹는거 같아. 후추에 당한 괴로움은 금새 잊혀질거야. 엘사는 아직까지 신경쓰는게 있는 듯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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