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판타지/외전) 엘쨔의 고민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3.54) 2016.10.05 12:35:25
조회 460 추천 14 댓글 3


고기를 싸게 포식해서 상황이 좀 더 나아지려나 싶었는데 안나는 왠지 자신이 시체늪에 빠져버린 듯했어. 엘사가 작은 버섯을 꾹꾹 찌르며 놀고있는 사이 펼쳐 읽던 책이 문제였지. 핫하게 될 수 있대서 요리책? 같은 건 줄 알았나봐. 이건 마법사용 주문서 보다도 훨씬 더 안 좋은 내용이었어.

체조하는 것처럼 두 캐릭터가 서로 엉켜있더니만 어, 어디다 얼굴을 대는거야! 페이지가 한 장씩 넘어갈수록 얼굴이 자꾸 다리사이 쪽으로 가네. 이젠 둘이 서로 고간만 보고 있으니 안나는 이게 대충 뭔지 알것 같았어. 그래도 눈이 안 떼어지는 이유는 뭘까나? 안나가 다른 인간들처럼 엘사에게 못되진 않아도 처음 신세계를 접하고 쉽게 떼지 못하는 건 똑같나봐.

부끄러움은 한순간이야. 안나는 의외로 집중해서 책을 읽고 있었어. 손가락이 의외의 곳으로 쏙 들어가서 안을 쿡쿡 찌르면 어딘가 기분좋은 것으로 닿을 수 있대. 이것만 알면 누구나 핫해지고 상대방을 천국으로 보낼 수 있다나?

그림 속 캐릭터는 손가락을 고간에 끼고 있어도 뭔가 행복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어. 책을 잡고있던 안나의 오른손은 저절로 꼼지락거려. 이게 엘사가 그렇게 타령했던 섹스라는 거겠지. 벗고 서로 혀를 벨렐레 하면서 뽀뽀하고... 펑! 안나의 머릿속은 터져버렸어.

안나는 그대로 침대에 눕더니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댔어. 이건 위험해. 이러다 엘사랑 눈마주치면 엘사가 분명 물어볼테고 하나씩 설명하다가 결국 책처럼  핫... 안나는 이상한 쪽으로 굴러가려는 결말을 겨우 붙잡아.

안나는 더위를 느꼈어. 엘사랑 이런짓을 한다니 말도 안 되잖아. 엘사는 이런 응큼한건 전혀 모르고 있을텐데. 자기 가슴도 남 앞에서 막 만지던 전직마왕의 대담함은 안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지. 우연히 보게 된 환상적인 고간?은 또 어떻고. 안나는 갈수록 자기가 이상해지는 걸 느꼈어. 이런 책 다신 안 볼거야. 어서 버려...

"...어?"

안나가 책을 머리 위로 거두자마자 바로 나타난건 엘사의 얼굴이야. 불쌍한 용사. 침대 위에서 생난리를 치니 전직마왕이 온 걸테지. 안나는 그대로 얼어붙었어. 엘사랑 눈을 피한다는 중요한 생각도 깜빡 잊어버리고.

하지만 엘사는 읽지 못하는 안나의 생각보다 책에 더 관심이 있나봐. 같이 데려온 안놔가 잡아당기려는 책을 가져오더니 펼쳐봐. 이게 뭐지? 엘사가 안놔에게 물어봤어. 안놔는 처음보는 희한한 책에 몸뚱이를 꼬았어.

"작은 버섯아. 이게 뭐야?"
"안놔는 모르게쪄."
"몰라?"
"안놔는 그림만 본돠!"

안놔가 본다는 그림은 그 중에서도 음식, 고기 그림이겠지. 안놔도 체조 그림이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나봐. 안나한테 물어보면 알려줄까? 하지만  용사 안나는 이미 전투불능 상태야. 엘사는 책을 앞쪽으로 조금씩 넘겨보고 있어.

안돼! 앞쪽은 벨렐레 혀를 쓰며 뽀뽀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있어. 안나는 벌떡 일어나더니 책을 뺏어서 욕실 입구로 휙 던져버렸어. 하마터면 책을 잡고있던 안놔도 던져질 뻔했어. 뭐하는 짓이냣! 안놔가 성질을 내며 작은 손으로 용사를 가리켰어.

"안나?"
"아...미안해. 저거 별로 좋지않은 내용이라..."
"...안나 이상해."
"어?"
"안놔는 쪼꼬렛도 안 뭑었는데 이가 짱해쪄?!"

이 심각한 와중에 작은 버섯은 말을 잘못 알아들었어. 안나는 엘사가 모든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럼에도 제게 따지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안나는 엘사가 독심술을 하기 때문에 속여도 소용없다는 걸 알아. 엘사는 저의 진실한 마음으로 매우 기뻐했었어. 안나는 지금와서 거짓말을 하면 엘사가 실망할 거란 것도 인지하고 있을거야.

안나는 솔직해지기로 했어. 이를 상하게 한 초콜렛이 어딨냐는 안놔를 내버려 두고 엘사를 와락 끌어안았어. 전직마왕은 영문도 모르고 하는 포옹도 좋아해. 기분이 조금씩 나아져. 엘사도 안나의 허리만 감싸며 포옹했어. 너무 세게하면 안나가 숨막혀 할테니까.

"나...엘사한테 거짓말만 할 것같아. 그러니까 눈 안 마주칠래."
"안나 거짓말했어?"
"거짓말까진...아니더라도 그래도...엘사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지 못하겠어. 정말 미안해."

엘사는 이제서야 안나가 아직 독심술이 존재한다 믿는다고 확신할 수 있었어. 한가지 더. 안나는 절대 제게 거짓을 고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엘사는 고개를 떨궈서 안나의 어깨에 기댔어. 초콜렛 타령하며 제 손을 툭툭 치는 작은 버섯의 궁둥이도 감싸면서.

전직마왕이 아무말이 없으니 안나는 내심 안심했어. 욕실에 떨어진 책을 흘끔 볼거야. 당장 버리겠다고 한 다짐은 사그러 들었을거야. 안나는 엘사의 옆구리에 보이는 제 오른손을 내려다봐.



- -

좋은건 놔둬야죠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15:50 8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ㅇㅇ(223.62) 15:42 12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 12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11:29 20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11:27 15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11:08 11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19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5:34 13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5:33 9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4:50 10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8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4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0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1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2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3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6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8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47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18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7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6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6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3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4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1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28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3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4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1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19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19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7] ㅇㅇ(115.138) 06.07 82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0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96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04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49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1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5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3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4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0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29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2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2 0
1123662 점심때되니 [1] ㅇㅇ(211.234) 06.06 21 0
1123661 오늘 갓생사는척 함 ㅇㅇ(211.234) 06.06 1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