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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의 고민 7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3.54) 2016.10.07 22:18:07
조회 483 추천 16 댓글 5


안나는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아침이 돼서도 눈이 제대로 안 뜨여져. 눈이 탁 달라붙어서 겨우 힘을 줘서 떴지. 엘사가 일찍 일어났는지 안나를 보고있네. 작은버섯 안놔도 아직 휴지뭉치에서 일어나지 않았는데 말이야.

"안녕 엘사. 잘잤어?"
"안 잤어."
"응? 안 잤다고?"

혹시 내 잠꼬대 때문에 엘사가 못잤나? 엘사가 누워있는 자리가 넉넉한 걸 보면 아닌듯한데. 엘사는 피곤하지 않았나봐. 역시 마왕이라서 체력이 남다른가봐. 안나는 크게 하품하면서 기지개를 켰어.

"있지 엘사. 나 이상한 꿈꿨어."
"무슨 꿈?"
"빨갛고 말랑말랑한 걸 먹는 꿈인데, 맛은 모르겠고... 뭔가 되게 기분 좋았어."

빨갛고 말랑말랑한거라. 안나의 말에 웃으면서 반응하는 엘사는 왠지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아. 안나는 입을 가리고 쿡쿡 웃는 엘사에게 물었어. 어째서 그렇게 웃는지. 꿈내용이 웃겼나? 안나의 머릿속엔 물음표가 가득해.

"왜 그래?"
"그거 꿈 아니야. 어제 안나가 나한테 뽀뽀했어."
"...예?"

안나는 저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어. 꿈에서 먹은 말랑말랑은 엘사의 입술이었나봐. 안나의 얼굴엔 불이 붙은듯이 화악 타오르며 빨갛게 익어가. 엘사는 안나의 반응에 후후 웃었어. 영혼이 말한대로 안나가 좋아하는게 맞긴 한가봐.

입술을 가리면서 얼굴이 빨갛게 된 안나를 보던 엘사는 안나의 얼굴을 붙잡을거야. 엘사? 안나는 왠지 진지해 보이는 눈빛에 멍을 때리다가 엘사가 지금 응큼한 상상을 하는 자기 생각을 읽겠구나 싶어 눈을 꽉 감겠지.

그러다 안나는 재빨리 정신을 차렸어. 안돼! 검을 들고 몬스터 틈으로 뛰어드는 훌륭한 용사님처럼 엘사의 양손에서 벗어나겠지. 훌륭하게 탈출했다만 안나는 이불속 다리가 꼬인덕에 엘사를 덮쳐. 우왁! 안나는 겨우 엘사를 뭉개지 않도록 버티고 엎드렸어.

"찌끄러웡!"

작은버섯은 시끄러운 소리에 휴지뭉치에서 꼼지락거렸어. 눈을 뜨고 침대 위를 보면 안나가 엘사를 덮친채로 부들거리고 있겠지. 으닛?! 안놔는 엘쨔가 괴롭힘 당한다고 생각했어. 안놔는 침대로 폴짝 올라와.

"무쯘 짓이냣!"
"아,안놔?"
"엘쨔를 괴롭히면 용쨔라도 가만 안 둘거찌닷!"
"오,오해야! 이..이건 그러니까..!"

안놔는 더 말할 틈도 안 주고 안나의 얼굴을 덮쳤어. 안나는 작은버섯의 공격에 침대에서 데구르르 구르다가 벽에 머리를 부딪칠거야. 엘사는 의외의 짐승같은? 면에 놀랐는지 이불을 머리에 뒤집어쓴 채로 눈을 깜빡이고 있었어. 안나가 방금 입술먹는 뽀뽀를 진짜로 하려고 했었나봐.

괴로움에 머리를 감싸고 몸부림치는 안나에게서 안놔를 떼어낸 엘사는 안놔의 갓을 쓰다듬어줬어. 안나가 자기를 괴롭힌게 아니라며 해명까지 해주면서. 안놔는 소량의 포자를 뿜! 뿜었어. 엘짜를 지켜냈다며 우쭐대고 있는 걸거야.

에구구. 머리를 감싸며 일어난 안나는 부담스러운 작은버섯의 시선과 왠지 계속 웃고있는 듯한 전직마왕의 눈빛을 받아내야했어. 자기한테 그런 잠꼬대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어. 술에 취했을 때도 누군가한테 입술뽀뽀...가 아니라 키스는 해본 적도 없는데.

안나는 제 입술을 만지작거려. 기분은 좋았던게 확실해. 그래도 안돼! 키스란건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야하는 거랬는데! 근데 엘사랑은 사랑하는 사이가 맞는데? 안나의 머릿속은 오락가락해. 뒷통수를 세게 맞아서 정신이 없는건지 머리를 살살 두드려 보지만 용사님의 튼튼한 머리는 멀쩡하겠지. 안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 엘사와의 키스라니. 그걸로 기분도 좋았다니. 변태가 맞나봐.

"많이...놀랐지? 그, 그거.."
"입술먹는 뽀뽀?"
"...으응..이상하네. 한번도 잠결에 그런거 해본 적이..."
"안나 정말 기분 좋았어?"

엘사는 좋은기분에 중점을 두고있었어. 용사님은 그걸 부정 못하나봐. 안놔는 입쭐먹는 뽑뽀가 뭐냐고 엘사에게 물어보겠지. 왠지 자기들끼리만 아는 듯한 기분이란 말이야. 작은 버섯은 조금 찜찜한 기분이 들었어. 입을 쭉내밀고 토라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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