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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용쨔 안놔의 고뇌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0.194) 2016.10.19 02:22:09
조회 370 추천 16 댓글 4

강을 따라가면 되는 줄 알았더니 숲 속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버린 안나 일행은 바다는 코빼기도 못 보고 밤을 보내게 생겼어. 다행히 수다스럽지만 착한 숲요정들이 자기 좋은 곳으로 안내하겠대.

설마 장난으로 절벽같은 곳에 데려가진 않겠지. 장난을 좋아해도 사람을 죽일만큼 짓궂진 않을거야. 어둑해진 숲 속에서 은은하게 바닥에서 빛나는 야광버섯과 숲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도착한 곳은 큰 바위들이 많은 풀밭이겠지.

바닥에 꿇어 앉은 안나가 보다 습하지 않고 이슬을 피할 수 있는 자리를 살펴보고 엘사를 불러 앉혔어. 숲요정들은 자기들도 이만 집에 가겠대. 그들이 멀어질수록 몸형체도 보이지 않게 어두워져.

그러고보니 먹을것도 제대로 먹지 못했네. 스스로 몸을 빛내는 안놔도 배가 고프대. 엘사도 한바탕 울고나니 허기가 졌어. 근처에 과일 같은것 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장비를 내려놓은 안나가 먹을걸 찾으러 나서겠다고 해. 엘사는 그런 안나의 손을 잡아서 도리질쳤어. 가지말고 옆에 있으래. 배가 고프지 않냐고 하니 버틸만 하대. 안놔에겐 청천벽력의 소식이야. 하루종일 먹지 못하다니 균생의 위기가 찾아온거겠지.

"안놔! 정말 먹을께 없눈고야?!"

안놔가 다급해져서 안나에게 물었어. 지금은 너무 어두워 뭐든 찾기가 힘들어. 숲에 뭐가 있는 줄 알고 함부로 돌아다닐 수도 없고. 바위 옆에 자리를 잡은 안나는 모포를 펼쳐서 엘사도, 안놔도 덮어. 빛나는 안놔가 모포에 덮어지니 불룩한것이 갇혀서 노란빛을 내고있어.

안나는 샅샅이 뒤져서 마침 비상 식량으로 가지고 있던 육포 쪼가리를 안놔에게 줘. 배부르게 먹을 순 없겠지만 입을 다물게는 하겠지. 안나는 많이 피곤한가봐. 크게 하품하는 모습이 전직마왕에게 보여졌어.

"안나 화 안 났어?"

아까 안나에게 심하게 화냈던 엘사가 물었어. 안나는 고개를 저어. 화는 안 나고 엘사에게 미안하대. 며칠 동안 독심술이 사라진것도 모르고 있었다며. 안나는 그런 말을 하며 제 팔위로 넘어온 엘사의 손을 감쌌어.

"엘사. 다음부터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해줄래? 이번처럼 며칠동안 모르면...서로 힘들잖아."
"안나가 왜 힘들어?"
"엘사가 힘드니까."
"왜?"

그야 그건... 어라. 안나는 말을 하다가도 어째서 그런말이 나오게 됐는지 잘 몰라. 그냥 엘사가 힘드니까 힘이 빠졌는 걸. 슬픈 누군가를 보면 왠지 모르게 같이 슬퍼지는 것처럼. 용사는 사람들은 서로 느끼는 감정이 전해질 수 있다고 전직 마왕에게 알려줬어. 전직마왕은 질문해.

"내가 울 때 안나도 울고 싶었어?"
"울고 싶은 것 까진 아니었지만...어...엘사가 기분이 좋아졌음 했었어."
"안나가 입술 먹는 뽀뽀 해줬으면 기분 좋았을거야."
"...뭐?!"

안나가 큰소리를 지른 바람에 근처 나뭇가지에서 울던 부엉이의 머리가 휙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갔어. 모포에서 나온 빛나는 안놔는 얼굴을 빼꼼 내밀다가 푹신한 풀밭에 데구르 굴러. 엘사는 안놔의 빛에 의지해 자세히 보이는 안나의 얼굴을 봐. 눈동자도 완전 다른곳으로 가있는게 많이 놀라보여.

안나는 입술먹는 뽀뽀가 부끄러운 건줄 모르는 엘사에게 난감한 표정만 보이겠지. 대체 무슨 잠꼬대를 어떻게 했길래 엘사한테 키스를 한건지 한번도 엘사한테 그런적 없었는데 어째서! 자책하던 안나는 제게 꽂혀 고정된 시선에 서서히 고개를 돌렸어. 이런, 완전 이쪽만 보고있잖아.

안나는 이번 기회에 엘사에게 입술 먹는 뽀뽀는 부끄러운 것이다란 걸 알려 주고자 했어. 하지만 엘사는 이미 키스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하는건 줄 알고 있고 안나랑 하길 원해. 안나가 용기만 낸다면 아주 길고 끈적하게 온갖 소리를 내며 할 수 있겠지. 작은버섯이 놀라서 포자를 펑! 뿜어도 계속할지도 몰라.

가장 문제는 그럴 용기가 용감한 용사님에게는 부족하다는 거야. 엘사가 예상하는 만큼은 못 하더라도 안나도 엘사가 좋아. 사랑해 보겠다는 말까지 하며 엘사와 약속까지 했지. 굳이 키스를 하며 사랑을 확인해야만 하는걸까? 안나의 머릿속은 어떻게든 곤경에 처한 자신을 구제하는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야.

엘사가 생각도 못 읽는 와중에 우리 나중에 다시 말해보자. 이딴 말 했다가는 울음으로 끝나진 않겠지. 화를 내며 이 숲 전체를 얼려도 할 말이 없어. 엘사는 그만큼 제게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 쳐다보고있는 지금도. 힐끔 엘사와 눈동자와 잠깐동안 맞딱뜨린 안나는 입술을 앙물고 손에 힘을 줬어.

"엘사."
"왜?"
"그...키스..하면...엘사가 좋아할거야?"
"안나가 해주는 건 다 좋아."

뭐가 다 좋다는 거야. 그런말 함부로 해선 안 돼! 라고 외칠 뻔한 안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어. 안나가 방금 깐 밑밥 덕에 기대라고 하고있는지 안나를 보는 눈빛에 부담이 실어져. 안나의 등은 비라도 맞고 있는지 식은땀이 줄줄 나.

안나는 기세좋게 엘사의 양어깨에 양손을 딱딱 올렸어. 안놔도 지금 밤이슬 주우며 수분 보충는데 정신팔고 있겠다 기회는 지금 뿐...잠깐, 뭐래니. 안나는 볼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마냥 벌겋게 변해서는 입술을 오물거려. 빠르게 마르는 입술 덕에 혀로 한번 슥 핥기도 할거야.

전직마왕과의 입술뽀뽀는 처음이 아니지만  안나 쪽에서 일방적으로 시도하는 건 지금껏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 안나는 큰 결심을 한거야. 머릿속이 백지가 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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