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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푸른숲 7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3.212) 2017.05.10 23:46:18
조회 390 추천 17 댓글 5


피곤함에 찌들어 바로 골아떨어져도 부족할텐데 샤워를 마치고 나온 전직마왕은 창문밖만 바라보고 있어. 두사람이 누울만한 침대 옆에서 기지개를 한번 한 안나가 탁자위에서 먼저 잠들어서 푸아푸아 자는 안놔에게 손수건을 덮어주고나서 엘사의 옆으로 왔어.

"뭘 보고 있어? 밖은 컴컴해서 바다도 잘 안 보이는데?"
"바다는 저게 전부야?"
"바다는 엄청 넓어. 남쪽의 마을은 전부 바다를 끼고 있어. 맛있는 물고기도 많아!"

벌써부터 해산물요리를 먹을 생각에 신난 안나 용사님이야. 전직마왕은 아직도 바다구경이야. 안나는 엘사가 처음 본것이 인상 깊어서 계속 쳐다보고 있는건가 싶었어. 불을 끈다해도 침대로 오지는 않고 서서 창문밖만 보고 있으니 대체 왜 그러는지 묻고싶은 안나야.

"엘사. 바다가 많이 신기했어?"
"꼭 살아있는 것 같아. 숲이랑 다르게."
"오! 그럴수도 있겠다. 바다는 계속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니까."

안나는 엘사의 말에 크게 공감하는 것 같았어. 세상을 누비고 다니며 사람들을 구하는 용사 안나는 북쪽산에 오랫동안 혼자있던 전직마왕과 다르게 바다를 본 적 있었어. 새로운 종족들과의 만남은 새로웠지만 바다 자체가 새롭다는 느낌은 든적 없었을거야. 엘사는 그런생각도 하고 대단해! 안나가 말했어.

"분명 엘사도 바다가 좋아질거야. 많은 친구들도 있고."
"그 인어라는 것도 저기 있는거야?"
"맞아! 그녀들도 엘사를 보면 좋아할거야!"

인어 얘기를 활기차게 하던 안나는 갑자기 어두워지는 표정을 보고 눈을 두 번 깜빡거렸어. 무슨 안 좋은 얘기했나? 전직마왕은 고원에서도 인어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때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한번도 보지못한 생물체가 안나의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일거야.


질투한다는 개념도 정확하게 모른채 인어들 얘기만 들으면 기분상하는 엘사는 안나가 말을 멈춰도 계속 표정이 안 좋았어. 인어생각을 하니 갑자기 신기하다고 느낀 바다가 확 보기 싫어지는거야. 그렇게 창문 앞에 딱 붙어있던 다리는 저절로 떨어지더니 그대로 침대로 올라가버렸어.


안나는 그제서야 제가 말실수했다고 느꼈겠지. 엘사는 인어를 별로 안 좋아하나봐. 근데 엘사는 인어랑 한번도 만나본 적 없었을텐데? 인어 이미지를 망친 근본적인 원인이 제 자신인지까지는 알아내지 못한건지 뻘쭘해진 안나는 이불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민 엘사와 눈을 마주치고 나서야 행동하기 시작했어.


엘사를 따라 침대에 누운 안나는 구석자리로 들어간 엘사가 저를 보듯이 몸을 돌려서 엘사를 보겠지. 안나는 왠지 엘사가 인어에 대해 오해한다고 생각했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풀어줘야지! 안나는 결심하고 말할거야.

"엘사. 인어들에 대해 듣거나 본 적 있어?"
"없어."
"그럼 왜 인어를...별로 안 좋아해?"
"안나는 인어랑 놀러갈거야?"
"응? 나?"

놀러가냐는 말에 문득 옛생각이 나는 용사님이야. 북쪽산으로 가기 위해 모험길을 오르기 전에 용사 안나는 한때 남쪽지방에서 나쁜 인어들에게 괴롭힘 받는 인어들을 도와준적 있었어. 그 계기로 인어들과 안나는 친구가 됐어.


그녀들은 심성이 착하지만 장난을 매우 좋아해. 물 뿌리는건 기본으로 바다에만 들어가면 발을 잡아당겨 물을 먹이니 안나는 그녀들과 놀 생각은 하고싶지 않을거야. 바다에서 노는건 좋지만 짠물을 마시는건 좋아하지 않거든. 안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어.

"안 놀거야! 물만 잔뜩 먹게 될거니까."
"안나는 인어가 좋아?"
"친구니까...좋은거겠지!"
"안나는 나보다 인어가 좋은거야?"

엣. 전직마왕의 행동은 안나를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했어. 갑자기 나온 손이 안나의 손을 잡았는데 그 강도가 좀 세더라지. 말 잘못하면 아프게 할거라는 서늘한 기분이 드는 안나였어. 놀라긴 했지만 안나는 엘사에게 거짓말 하지 않아. 안나의 대답은 매우 놀라웠어.

"그... 엘사는...나랑 사랑하는 사이잖아?"
"안나도 날 사랑해?"
"엘사 혹시 인어들을 질투한거야?"
"그게 뭐야?"

안나는 질투에 대해 설명해주었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것과 같이 있으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게 질투래. 그 말에 엘사는 큰 깨달음을 얻겠지. 안나가 다른것을 얘기하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것도 질투란 것을 해서 그랬나봐. 전직마왕은 또 한가지를 배웠어.

"엘사 없이는 아무데도 안 갈거야."
"정말이야?"
"약속할게."
"그럼 나도 안나만 사랑할래."
"...응?!"

엘사에겐 그런 말들은 전혀 부끄러운 말이 아니었지만 안나의 가슴을 간질간질하게 만들거야. 꼭 밀림 속 간질간질 덩쿨을 잘못 건드려서 손발을 포함한 온몸이 하루종일 간지러웠던 것처럼 말이지.

이럴때 대답으로 낭만적인 말을 해야 엘사가 기뻐했겠지만 안나는 또 달아오르는 얼굴을 그대로 이불속으로 숨길거야. 엘사의 손힘에 당겨져 얼굴이 드러나긴 했지만 말은 못 했다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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