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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와 바다괴물해결사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112) 2017.05.14 03:22:55
조회 375 추천 18 댓글 6


아침 일찍 일어나 더러워진 옷들을 세탁소에 맡기러 가던 안나는 웅성거리는 무리들을 봤어. 광장 게시판 앞도 아닌데 저렇게나 모여있다니? 떠돌이 상인이 마을에 와서 새로 얻은 물건이라도 파나보네. 안나는 필요한 것이 아니면 돈을 쓰지 않으니 제 갈길 갈거야.


세탁소에 맡기고 나서 나와서 숙소로 돌아가는데도 아직도 사람들이 모여있지 뭐야. 아까보다 더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잘 보니까 마을사람들이 아닌 사람도 섞여있는 듯했지. 커다란 도끼도 가뿐히 들고 있는 사람을 멍하게 보던 사시미칼 용사 안나는 모인 사람들 가까이로 다가가겠지.


둘러싸고 있는 사내들 뒤에서 폴짝 제자리뛰기를 하며 안에 무엇이 있나 보았더니 상인은 없고 어부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더라지.  그가 하는 말에 다들 동요하면서도 믿지 않는 눈치였어. 무슨 얘긴데! 그게 듣고싶었던 안나는 주변을 맴돌다가 틈을 발견하고 파고들거야. 안나는 외치는 사내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어.

"진짜라니까는! 내가 봤어! 분명히 거대한 몸집이었다니까!"
"거짓말도 작작하쇼, 고래도 아닌 기다란 것이 어찌 이 근처에 있어?"

듣자하니 우기는 내용이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무서운것을 보고 벌벌 떨면서 급하게 돌아와서는 파티를 꾸려야 한다는거야. 바닷속에 몸집이 거대하고 긴 것?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컸대. 모두 믿지 않는 눈치였지. 믿을 수가 없었거든. 왜냐면...

"그쪽이 말하는걸 유추하면 남쪽바다를 한때 지배하던 레비아탄이라는건데, 그건 멸종한지 200년이 다 돼가잖아."
"그래! 그나마 살아있었던 핏줄도 그때 북쪽대륙에서 행방불명됐고."

모험가처럼 보이는 사내들이 하나둘 말을 이으며 웅성거리기 시작했어. 대륙을 누비고 다니던 용사 안나도 레비아탄에 대해 들은적 있었어. 뱀의 몸을 가졌지만 사실상 용이라고 취급해야 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특이한 색을 가진 비늘은 그 어떤 무기와 강력한 마법으로 공격해도 흠집하나 나지도 않고, 지느러미는 바다위를 튀어나와도 금방이라도 날 것 같이 거대하다는 건 책에서만 봤을거야. 안나가 대륙을 돌아다닐때는 이미 멸종된 후니까.

                                            
대륙 곳곳에 몬스터가 있는 만큼 보스급 몬스터도 존재하는 법이야. 어떤 지형에서 공략을 하냐에 따라서 공략하기 까다로운지, 불가능한지 정해지는데 레비아탄은 아무래도 바닷속이라 북쪽산 마왕급으로 공략이 어려운 몬스터였어.


레비아탄은 특정한 시기가 오면 많은 양의 먹이를 필요로 하여 난폭해져 사람들을 공격한다고 책에서 본 적 있었어. 그래서 200년전 이맘때 남쪽지역은 거의 지옥이나 다름없었대. 많은 실력자, 영웅들이 모여서 레비아탄을 공략하고 결국 새끼 포획하기까지 성공했는데...


당장 죽이면 닥칠 재앙이 두러워 바로는 못죽이고 말려죽이자는 계획으로 바다에서 떨어트리려는 계획으로 북쪽대륙까지 데려갔다가 새끼가 행방불명 됐다나봐. 이걸로 남쪽에 있는 보스급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해. 어부가 말하는게 사실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만약 정말 레비아탄이 지금까지 존재한다면 남쪽대륙 사람들에게 있어선 재앙이나 다름없어. 곧 파티를 모집해서 공략한다는 소식도 들리겠지. 큰 싸움이 벌어질거야. 어제 엘사와 구경했던 해안가가 피범벅이 되는건 물론 아수라장이 되겠지.


안나는 걱정반 절망반으로 웅성대는 군중속에서 빠져나와서 숙소로 향했어.엘사를 너무 혼자둔것 같으니까. 옷이 전부 깨끗해지는 즉시 이곳을 떠날거야. 용사에게 있어서 사람들의 안전이 중요하지만 괜히 몰려온 사람들을 보고 엘사가 크게 놀라서 무슨일이라든지 저지를 수 있으니 최대한 피하는게 상책이야.


그렇게 유유이 돌아오던 안나는 숙소 바로 앞 바닷가에 있는 사람을 발견했어. 보니까 엘사야. 어째서 밖에 나와있을까 해서 모래밭으로 내려갔더니, 안놔가 신나게 모래밭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있었어. 전직마왕은 여전히 바다만 멍하게 보고있고. 안나가 모래를 사박사박 밟으며 가까이 가니까 기척을 느낀건지 뒤를 돌았어. 왠지 처음부터 뒤에 오고있던 사람이 안나였다고 아는 눈치야. 안나는 뒷머리를 긁적였어.

"엘사. 뭐하고 있었어?"
"바다보고 있었어. 바다는 예뻐."
"그렇지? 엘사가 좋아할거라고 말했잖아!"
"으닛! 무쯘짓이냣!!"
                                                
엘사의 말을 들은 안나가 흥분해서 방방 뛰다가 실수로 안놔가 작품이라고 만들어놓은 흙더미를 건드려버렸어. 안놔가 지금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처럼 화를 내면 사과한 안나가 대충 비슷하게 만들어줄거야. 근데 안놔보다 잘 만들어서 안놔는 더이상 첨언하지 않았어. 다시 열심히 흙을 쌓을거야. 열심히 쌓아서 엘쨔한테 보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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