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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바다동굴 2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8.38) 2018.09.06 23:53:38
조회 343 추천 17 댓글 7


용사 안나는 현재 레비아탄의 정황에 대해 물었어. 듣자하니 지금은 낮잠시간이라 자고 있다는거야. 생각외로 얌전한 상태에 안나는 안심한 모양이야. 흉폭하게 굴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니까. 그것도 물 속에서.

                                                        
안나는 물꼬기닌겐의 말을 믿기로 했어. 낮잠을 자고있지 않더라도 엘사의 말대로 나쁜 괴물이 아닌 그냥 커다란 괴물 일 수도 있으니까. 보지도 않고서 나쁜것이라고 하는건 나쁜 행위야. 용사 안나 또한 전직마왕을 만나고 많은 것이 변한 듯 해.


홀로 다짐하는 사이 엘사는 또 멈춰서 이번엔 천장쪽을 보고있었어. 안놔가 가쯤품을 폼폼 두드리며 물어보네. 위쪽에서 아까들은 바람소리가 들린다는거야. 용사 안나도 엘사를 따라 위를 봐. 아무리 봐도 동굴천장과 빛나는 원석 뿐인걸? 혹시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는거 아냐? 바다 공포증 같은것 때문에 환청이 들린다든지. 용사에게 걱정을 끼치고 말았어.



아무래도 안놔나 용사 안나에게는 들리지 않나봐. 분명 천장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어느 한곳을 유심히 지켜보던 엘사는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물꼬기 닌겐의 목소리에 다시 걷기 시작했어. 그래도 소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엘사의 뒤를 쫓아와. 엘사는 더이상 그것을 듣지 않기로 했어.

"예쁜 인간. 북쪽에서 왔다고 했었지?"
"예쁜 인간이 아니고 엘사야."
"혹시 레비아탄을 본 적 있어?"
"몰라."

엘사는 레비아탄에 대해 바닷가에 와서 처음 들었어. 들어본 적도 없나. 인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전설이자 일화일텐데 말이야. 에리얼은 이상하게 보다가 뭐 모를수도 있지. 어깨를 으쓱였어.

"너희들이 흔히 말하는 뱀이라는 육지동물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한번 북쪽에 있던 적이 있었어. 예쁜인간은 북쪽에서 왔다며? 그래서 아는 줄 알았어."
"잠깐, 정말 오래된 일 아냐? 엘사는 그때 없었을 지도 모르잖아."
"그러게. 인어 수명으로도 한참 부족해. 레비아탄에 대해서는 나도 다른 인어들에게서 전해들었거든."


용사 안나는 물꼬기닌겐의 말에 맞장구 쳤어. 얘기는 곧 안나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의 일을 엘사에게  물어봐도 소용 없다는 식으로 흘러갈거야.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심해 괴물에 대해 물어봤자야. 엘사는 난생 처음으로 바닷속에 들어왔으니까.

"그나저나 다시봐도 용사님 여자 고르는 솜씨가 제법이란 말이야. 북쪽에 가자마자 사귄거야? 다른 인어들이 들어도 꽤 흥미로워 할거야."
"그런거 아니랬잖아! 엘사는 소중한 친구라고!"
"인어도 친구끼리 혀는 안 쓴다!"

장난기 많은 인어 아니랄까 안나는 빈틈만 보이면 놀림을 당해. 지금 당장 물을 먹일 수는 없으니 부끄러운 부분만 골라서 놀리는 걸테지. 안놔는 아쉽게도 입술 먹는 뽀뽀를 보지 못해서 동참해서 놀릴 수 없었지만, 당황한 용사님의 용모를 보면서 깔깔 거리는건 할 수 있었어.

"안놔 얼굴이 빨갛게 변했돠!"
"아, 아냐! 이건 그냥..."
"부끄러워 하는구만!"
"아니래도!"

가쯤품에서 쪼-옥 빠져나온 안놔가 본격적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안나를 놀리기 시작했어. 대체 누구 편인지 모르겠다니까! 안놔는 항상 인어들과 잘 합세해서 놀린단 말이야. 친화력이 좋은건지 그저 놀리는게 좋은건지 따져보려면 한참은 걸릴거야. 위기에 몰린 용사님은 답답할 뿐이었어.


말소리가 커진 덕에 동굴에 퍼지는 소리도 더 커졌어. 그럼에도 바람소리는 엘사의 곁을 떠나지 않았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던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거야. 그러던 엘사는 바로 자신의 다리 옆에서 기척을 느꼈어.


밑에 내려다보니 배경이 움직이는 듯 보였어. 한번 엘사의 주변을 한바퀴 돌더니만,빠르게 앞으로 가버렸어.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게 됐지. 안나를 슥 돌아보니 안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했어. 인어와 작은버섯 마저도.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만 느껴지는게 틀림없었지. 왠지 끌리는 느낌에 따라가고 싶었지만 안나가 가지말라고 하니 발걸음이 쉽게 안 떨어져. 그것이 사라진 곳과 안나를 번갈아보며 고민하던 엘사는 결국 가지 않았어.


그랬더니만 바람소리가 다시 돌아왔어. 엘사가 따라오지 않아서 다시 왔나봐. 다시 엘사의 주변 한 바퀴를 돌더니 또 빠르게 앞으로 가는게 느껴졌어. 소통이 안돼서 답답한건지 다시 돌아와서 아예 다리 옆에 안착했지. 마음씨 좋은 엘사가 그것에게 말했어.


"여기 있어도 돼." 엘사가 혼잣말 하듯이 중얼거리니 알아들은건지 바람과 함께 엘사의 오른팔로 올라왔어.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었지만, 옆에 있는건 확실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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