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판타지/외전) 엘쨔와 바다동굴 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8) 2018.09.09 01:30:00
조회 340 추천 15 댓글 6


안놔의 고집으로 가쯤품을 다시 내어준 엘사는 오른팔에 잠잠하게 올라와있는 바람소리의 존재에 대해서 아직 안나에게 말하지 않았어. 다시 말하면 말할 기회가 나지 않았어. 놀림 당한 용사님은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거든.

그런데도 안나는 엘사의 왼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어. 엘사가 더 짱짱 셀텐데도 엘사를 꼭 지키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 엘사는 용사 안나의 그런 마음씨가 좋았어.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으니까.

물 웅덩이가 나온다 싶으면 옆으로 비켜가라고 친절하게 얘기해주고, 어디 불편한 점이 있으면 말해달라 하고, 꼭 공주님을 모시고 가듯이 지극정성이란 말이야. 처음 온 바다지만 편안한 기분이 드는 엘사야. 엘사는 수줍게 미소지었어.

"엘쨔? 왜 웃는거얏?" 웃는 걸 봤는지 안놔가 물어보네. 엘사는 작은버섯에게 안나 때문에 웃었다고 했어. 안놔는 엘쨔도 용사님을 놀리는 중 이라고 생각했나봐.갑자기 무언가를 생각하더니만 얼마 안돼서 떠올랐는지 말했어.

"안놔가 쭢 쪽에쪄 엘쨔 코에 뽀뽀하려고 해쪄 웃는거찌야?"
"코? 아냐, 안나가 그 다음에 혀 넣어줬어."
"...?!"

또 아무렇지 않게 묵직한 펀치를 용사님 명치에 날리고 있는 엘사야. 작은버섯은 매우 부끄러운 얘기를 들어도 이해가 안 가는지 표정이 이상하게 구겨졌어. 그리고 엘사에게 말했어.

"콧구멍에 혀를 넣은거찌얏?!"
"왜 거기에 혀를 넣어?"
"엘쨔가 방금..."
"제발 그만해!"

불 붙으려는 논쟁에 타이밍 좋게 찬물을 끼얹었어. 물꼬기 닌겐은 흥미로운 장면을 놓쳐서 안타깝다는 반응을 하겠지. 이대로 가다간 온 세상 사람들이 혀를 쓰면서 다 했다고 알아버릴거야. 식은땀을 흘리고있던 안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몸을 돌렸어.


"저기... 엘사. 그 혀 넣었다는 얘기 다른곳에서 안 하면 안 돼?"
"왜?"
"그게... 뽀뽀는 부끄러워서..."
"뽀뽀는 부끄러운게 아뉘돳! 봐보 용쨔!"
"넌 가만히 있어."

손가락으로 작은버섯의 갓을 툭 치니 안놔는 심술 맞다면서 맞받아쳤어. 심술 맞은건 너면서! 참다참다 터진 용사님은 손가락으로 작은버섯의 몸체를 꾹꾹 찔렀어. 말랑말랑한 몸체가 가차없이 푹푹 들어갔지만 안놔에겐 큰 데미지는 없었지. 안놔는 기세등등해.

"엘쨔의 가쯤품에 있는 한 안놔는 무쩍이닷!"
"...가슴?!"

오, 이런. 안놔만 신경 쓰고 있던 바람에 엘사의 커다란 말랑말랑은 전혀 모르고 있었어. 기겁한 용사님은 바로 손을 거둬냈어. 안놔는 자신이 이겼다고 자부심이 상승했어! 분했지만 가슴골 사이에 있는 한은 함부로 만질 수 없어. 안나는 이를 바득바득 갈 수밖에 없었어.


그것을 묵묵히 지켜보던 엘사는 안놔를 가슴골에서 꺼내서 안나에게 내줬어. 가쯤품 동산에서 다짜고짜 쫓겨나게 된거야. 안나를 놀려서 그런거래. 불쌍한 작은버섯의 신세는 완전히 뒤집혀 버렸어.

"이 녀석!" 덕분에 안놔는 용사 안나를 놀린 벌을 제대로 받게됐어. 말랑몸을 여러방법으로 조물조물 당하게 됐지. 용사님 여자친구는 안나 편인가 보다. 수로에서 지켜보는 에리얼이 생각했어. 아무리 봐도 신기한 조합이라니까. 에리얼은 혼자 엘사를 보면서 큭큭거릴거야.

응? 그러다 엘사의 움직이는 오른팔이 살짝 흐릿해졌다가 선명해지는 걸 우연히 발견했어. 잘못봤나 싶어 빤히 보는데 공간이 비틀어진 것처럼 살짝씩 흐물거리는거야. 그러다 엘사의 오른팔이 멈추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선명해. 에리얼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계속 쳐다봤어.

넓디 넓은 바닷속이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유능한 인어족인 에리얼도 알지 못했어. 혹시나 위험한 것이라면 곤란해. 팔에 붙어있는게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거야.

"안나. 나 잠깐 어디 다녀올 곳이 생겼어."
"...뭐? 레비아탄은 어쩌고?"
"금방 돌아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이 앞으로 조금 더 가면 넓은 길이 나오는데 거기서 다시 만나. 그럼!"


에리얼은 급한 나머지 무슨 일인지 얘기하지도 않고 물 속으로 쏙 사라져 버렸어. 뭐길래 저렇게 바쁘게 가지? 뭐, 금방 오겠지. 안나는 다시 엘사의 손을 잡았어. 에리얼이 만나자고 하는 길목에 서 있으면 될거라면서. 엘사는 끄덕거렸어.

바람소리의 주인은 오른팔에 얌전히 붙어있는 듯해. 안나에게 말해줘야 할까? 고민하던 엘사는 고개를 저었어. 안나의 걱정이 배로 늘테니까. 잔뜩 혼나고 구겨져서 주머니에 들어간 작은버섯의 그늘진 얼굴처럼. 안나도 그렇게 될지도 몰라.

추천 비추천

15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0:18 7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7] ㅇㅇ(110.47) 06.09 45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0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1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9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27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19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13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0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1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2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9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6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3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3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5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4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7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9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9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0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0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8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9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4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5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2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30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5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5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3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0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0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85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1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2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1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51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3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6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4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6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1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30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4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