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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의 소중한 보물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3) 2018.09.16 01:24:25
조회 360 추천 13 댓글 7


뽀잉뽀잉. 무언가 가까이에서 비벼지는 소리에 쓰러져있던 안나는 의식을 되찾고 눈을 서서히 떴어. 자세히 보니 안놔의 궁뎅이가 바로 코 앞에 있지 뭐야. 으악! 안나는 벌떡 일어나서 얼굴을 만져. 바닥에 꿍야한 안놔는 화를 냈어.

"무쯘짓이냣!"
"너야말로 내 얼굴을 밟고 있으면 어떡해!"

안놔의 탓을 하던 안나지만 그래도 안놔 덕에 일어났으니 고맙다고 인사했지. 우쭐해하는 안놔를 주머니에 넣은 안나는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벽을 짚으며 일어났어. 주변이 이상하리만큼 고요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안나는 상황부터 파악해.


그러던 안나는 움직임을 거의 멈추다시피 한 레비아탄을 발견해. 그 앞에 있는 사람도. 엘사는 제자리에 앉아서 울고 있었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아주 서럽게. 안나는 아픈 몸을 이끌고 절룩거리며 겨우 엘사에게 걸어가.


가까이서 보니 바닥이 온통 피범벅이야. 레비아탄에게서 나오던 거였지. 레비아탄의 머리 밑으로 커다란 얼음 송곳이 튀어나와서 입천장과 머리를 관통했어. 쉽게 죽지 않는 성질에 죽지는 못하고 온몸을 간헐적으로 떨면서 헐떡거리고 있었어. 모두를 위협했던 거대한 몸은 더 이상의 활동이 어려워 보여.


레비아탄을 이기다니. 엘사란 여자애는 정말 대단했어. 용사 안나는 친구를 죽였다는 사실에 슬프게 울고있어서 이겼다는 기쁨도 누리지 못하고 조용히 엘사의 곁으로 다가가. 앉아있는 엘사에게 그림자가 드리워져. 엘사는 단숨에 안나임을 알았어.


"내가 죽인거야...내가... " 엘사는 안나에게 이 말만 반복했어. 분명히 활동을 정지시킨건 엘사의 얼음이지만 엘사의 의지는 아니었어. 정확히는 차가운 마력이 스스로 주인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지.

불과 몇 분 전, 엘사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줄 알고 엘사를 공격하려고 노려보던 올라프가 결국 엘사에게 입을 벌리며 달려들었어. 엘사는 눈을 질끈 감았어. 끝까지 올라프를 해치지 못한거야.


올라프에게 상처입히고 싶지 않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었어. 눈사람 형태가 돼 엘사의 명을 따르던 차가운 마력에는 아직도 올라프를 제지하라는 명령이 서려있었지. 다리를 잃은 눈사람은 엘사에게 달려갈 수 없었어. 창조주가 위험에 빠지니 기어가던 눈사람이 빠르게 바닥으로 스며들어서 얼음 송곳 모양으로 변해 벌려진 올라프의 입 사이로 튀어나와 입천장을 찌른거야.


엘사는 그것이 자신이 살고싶다는 마음에 올라프를 해쳤다고 생각했어. 결국 자신이 올라프를 죽인거라고. 목숨은 살았지만 살기 위해 올라프를 희생한거였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어. 엘사는 스스로가 미웠어.


"...엘사." 안나는 엘사를 감싸주면서 불렀어. 소중한 존재를 제 손으로 해친것 만큼 슬픈일이 어디있을지.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도 부족할테지. 그래도 용사 안나는 한편으로 엘사가 무사하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엘사에 대한 아무런 것도 떠올릴 수는 없었지만 무슨 큰일이 생겼다면 많이 슬펐을거야. 안나에게 있어서 엘사는 가장 소중한 존재니까. 안나는 엘사를 힘껏 안아주었어.


주머니에 얌전히 있던 안놔는 주머니 틈을 슬쩍 열어봐. 피비린내가 진동하니 꾸욱 얼굴을 눌러 숨다가 다시 틈을 내어 밖을 봤어. 반짝 빛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야. 안놔는 주머니에서 나와서 뿌짝거리며 빛나는 것에 다가가.


엘사가 놓치면서 바닥에 세게 부딪은 탓에 원석무기가 다시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버렸나봐. 그 중에 안놔는 자신이 들 수 있는 작은 조각을 손에 얻었어. 안놔는 큰 뱀꼬기에게 승리한 기념품으로 가져가기 딱 좋다고 생각했지. 그것을 챙길 생각으로 뿌쨕 다시 안나에게 뛰어가...    


...려 했지만 돌부리에 걸려 뿌직 넘어져 버렸어. 슬픈 와중에 욕심을 부린 대가라고 해도 무방해. 버섯갓을 바닥에 크게 박았거든. 원석조각도 놓쳐서 앞으로 날아가버리고.그렇게 작은버섯에게서 떠나 날아가던 원석조각은 딱 올라프의 머리 위에 떨어졌어. 그러자 원석조각은 뜨거운 열을 내면서 머리위에서 타기 시작해.


머리가 관통돼도 레비아탄은 온몸을 떨면서 빛에 반항했어. 결국 이기지 못했는지 온몸이 녹기 시작해. 엘사는 눈 앞에서 사라져가는 올라프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었어. 원석조각은 형체도 남기지 않으려는지 올라프를 완전히 녹여버릴 때까지 빛나는걸 멈추지 않아. 완전히 녹아버린 올라프는 바닥에 흥건한 피와 하나가 돼 사라졌어. 안나는 엘사가 크게 충격받지 않도록 더 힘껏 끌어안아 주었지.


버섯갓을 문지르며 일어난 안놔는 방금 전 놓친 기념품을 얻기 위해 바닥을 뒤지고 다녀. 욕심부리는 작은버섯은 땅바닥만 쳐다보고 다니다가 무언가랑 딱 부딪쳤어. 무엇인지 확인하려는 순간 빠르게 안놔의 시야에서 사라져. 그것은 순식간에 엘사의 옆으로 다가가서 어깨 위로 올라갔어.


"...올라프?" 고개를 들어보니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로 매우 작아진 올라프가 옆에 있지 뭐야! 무서운 껍질이 녹아서 벗겨진 덕에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힘을 너무 쓴 나머지 작아져 버렸나봐. 올라프가 살아있었다는 사실에 엘사는 매우 기뻐서 눈 앞에 있는 안나를 꽉 껴안아 줬어. 숨이 막힐 정도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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