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에 도착하니 공기방울은 인어가 밀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흐름을 따라 움직였어. 다른 인어들도 주변에서 하나 둘 보여. 생소한 공기방울에 쳐다보는 눈치였지. 그 속에 지상생물이 들었다는 것에 신기해서는 슬슬 옆으로 왔어.

"저거 안나 아냐?"
"맞네! 벽화에 그려진 인간이잖아."

용사 안나는 못된 인어들의 공격을 막는데 큰 기여를 한 적이 있었어.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두기라도 했는지 안나를 알아본 인어들은 경계심없이 손을 흔들면서 지나가. 친절한 용사 안나도 인사하며 지나가는 인어들에게 마음껏 손을 흔들어줬어.

붉은머리 인어 말고도 다른 인어가 많네. 엘사는 그들을 유심히 봐. 다들 안나를 알고있는 듯 해. 안나를 알아보는 족족 얼굴엔 웃음이 만개해서는 인사하는 거야. 안나도 인사해주고. 인어에게 엘사는 웃음을 남발하는 용사 안나를 스윽 쳐다봐. 응? 눈 마주친 안나가 물었어.

"왜 그래?"
"저 인어들하고 아는 사이야?"
"아니. 하지만 반갑게 맞이해 주는걸!"
"......"

엘사는 심기가 불편해졌어. 화가 나서 얼리고 싶다거나 한 건 아냐. 그럼 안나가 전에 말했던 질투라는 건가봐. 안나가 다른것을 쳐다보면 마음이 불편해. 엘사는 괜히 안나의 팔을 꼬옥 잡았어.

또 붙어오니 몸이 저절로 얼어붙어. 그 행동이 엘사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했어. 아까 인어랑 인사할때는 아낌없이 웃어주더만 자기가 옆에 붙기만 하면 아무것도 못하는데다 꿀먹은 벙어리 처럼 있고. 자신을 무서워하는게 아니란 것은 알고있지만 그래도 너무하다고 생각했어.

"안놔는 엘쨔가 더 좋돠!"

인어들에게 같이 인사했던 작은버섯은 빠르게 엘쨔 라인을 타. 물꼬기 닌겐보다는 역시 엘쨔라며. 고마워 작은버섯아. 주머니에서 꺼내진 작은버섯은 손바닥에 올라가 쓰다듬을 받을거야. 올라프의 시선이 많이 불편해지기는 했지만, 안놔는 엘쨔의 사랑을 독차지할거야 잠시나마.


엘사는 자신과 인어가 서로 인사하는게 싫은가봐. 생각보다 그렇게 눈치가 없던건 아닌지 용사 안나는 지나가는 인어들에게 더는 인사하지 않았어. 엘사는 정말 예전의 자신을 좋아 했었던 것 같아. 주의해야 할 점이 조금이라도 생각이 나면 조심할 수 있을텐데. 그럼 엘사가 시무룩해 할 필요도 없고.

"엘사. 나... 엘사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혹시 내가 알아야 할게 있을까?"
"나 안나가 무슨 생각하는지 볼 수 있어."
"정말? 신기하네!"
                                                
그럼 사기꾼한테 사기는 안 당하겠다! 모험을 하다보면 길거리 사기꾼들이 그렇게 많다며 안나는 흥분하며 말했어. 그 반응에 엘사는 웃음을 보일거야. 안나는 예전과 다름없이 똑같이 대답한다며. 엘사는 금새 웃음을 되찾았어. 슬펐다가, 즐거웠다가 안나의 앞에서 엘사의 표정은 정말 다양해. 안나는 기뻐하는 엘사를 보며 안도했어.

웃던 엘사는 안나를 꼬옥 껴안아 주었어. 껴안는 순간 찌부를 면하기 위해 탈출한 안놔가 방울 아랫부분에 착지해. 말랑몸이 뽀잉. 한번 붕 떴다가 가라앉았어. 얼떨떨해 하는 안나는 엘사의 어깨에 있던 올라프랑 눈이 마주쳤어. 꼭 불쾌한 것을 본 것처럼 눈을 뜨고 있으니 어디로 눈을 둬야하나. 그와중에도 안나는 솔솔 풍기는 엘사의 체향이 좋아.

샤악! 안나가 코를 엘사의 목에 갖다대는 것 같아보이니 올라프가 위협했어. 그러면 안 돼 올라프. 그 한마디에 꼼짝도 못하고 어깨 위에서 발만 동동 구를거야. 안나는 포옹이란게 원래 이렇게 좋았나 싶었어. 뭔가 마음이 간질간질 거리면서 편안한 느낌이 드는게 엘사가 마치 신비한 힘이라도 가지고 있는 듯했지.

엘사는 포옹을 좋아하나봐. 안나는 자주 포옹을 해주겠다고 다짐했어. 꽤 오래 껴안고 있으니 밖에 있는 인어들이 좋은 구경거리 났다면서 몰려드네. 인파가 좀 모인다 싶으니 안나는 움찔 놀랄거야. 그래도 강한 완력에 꼼짝 못하고 안겨있어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