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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와 올라프 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3) 2018.10.11 15:19:45
조회 338 추천 14 댓글 7


쿠당탕 같이 넘어진 바람에 위험한 상황은 단번에 종결됐어. 당돌한 용사님 행위에 인어왕은 삼치장을 거두고 자신의 덥수룩한 수염을 매만지며 물러날거야. 깜짝 놀라 엘사의 몸에서 떨어져나온 올라프가 안나에게 다가가더니 샤악! 이를 드러내며 크게 위협했어. 엘사를 덮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그럼 안 돼 올라프." 그 한마디에 올라프는 안나에게서 떨어져 엘사의 팔 위를 타고 올라갔어. 인어왕은 그것을 흥미롭게 봤어. 재밌는 인간의 말에 레비아탄이 한순간에 얌전해진단 말이야. 인간 용사에게는 그런것 같진 않아 보이지만. 에고고. 바닥에 엎어진 용사 안나만 작은 레비아탄에게 찬밥 신세야.

"인간. 그 생물체와는 어떤 사이인지 알고싶구나."
"난 엘사야. 그리고 이 아이는 올라프고."
"흐음... 엘사. 올라프랑은 어떤 사이지?"

인어왕의 위엄에도 엘사는 떳떳하게 대했어. 인어왕은 엘사가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생각할거야. 다가와서는 공격할듯이 쳐다봐서 당황스러웠는데 얘기하다보면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 인어왕은 그 옆에있는 용사님도 많이 불안해하니 자리를 옮기는게 낫겠다 싶었어.

"용사 인간."
"네, 네!"
"배가 많이 고플텐데 식사라도 같이 하지 않겠나. 사실 나도 기다리느라 굶고 있었다네."

허허 호탕하게 웃은 인어왕은 안나 일행을 식탁이 있는 방으로 안내할거야. 엘사는 몇번이고 인어왕을 쳐다봤지만 그의 속내를 읽을 수 없었어. 서쪽고원의 위대한 마법사와 같은 강력한 마력의 소유자라는 의미겠지. 저 마력에 올라프가 꼼짝 못했을거야. 올라프가 싫어할 만도 해.


용사님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게 아이러니 하면서도 일단은 양쪽 모두 진정한 듯해서 안심할 수 있었어. 이와중에 올라프와 친해진 느낌이 들었건만 엘사에게 붙자마자 또 한소리 들어버렸네. 위로가 필요한 이 순간에 하나뿐인 파트너는 인어에게 가있고. 용사님은 외로워.


식사를 위해 장소를 옮길거야. 복도를 지나야만 했지. 무료함을 줄이기 위해선지 여러 그림이 걸려있었어. 바닷속에서도 그림을 그리나봐. 특이한 고대 벽화처럼 생겼지만 인어족 나름대로 특징이 드러나있는 그림이었어.


엘사도 인어족 그림에 관심이 있는지 쭈욱 보다가 어느 한 그림에 우뚝 섰어. 보니까 안나를 닮았네. 뭘 보는거야? 안나도 멈춰섰어. 보아하니 멋지게 사시미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야. 저런 포즈를 한 기억이 없는데. 그림이 많이 과장된 것 같아.


그나마 나은 편이야. 비중없는 작은버섯은 고작 주황색 점 몇개로 표현된게 전부였거든. 용사 안나 어깨 주변에 찍혀있는 점 몇개는 누가 봐도 작은버섯이 확실했거든. 저게 뭐야! 용사님은 어깨 위 점을 가리키면서 낄낄 웃었어.


작은버섯은 구겨진 자신의 얼굴만큼 자존심이 구겨졌어. 나쁜 인어들과 얼마나 열심히 싸웠는 걸. 아무도 몰라주는데다가 못생긴 점으로 그림에 남다니 말이야. 용사님 얼굴이 코 앞에 있었다면 포자를 잔뜩 맛보게 해줄텐데.


"뭘 보는 거찌냣!" 화가나있던 작은버섯은 엘쨔 옆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작은 레비아탄을 발견했어. 눈이 마주치자마자 사납게 소리쳤지. 비록 알아듣기 힘든 발음이라지만 올라프는 그게 나쁜 말임을 알고있는 듯했어. 바로 이를 드러내면서 온몸의 지느러미를 다 세웠으니까.


작은 버섯은 작은 레비아탄에 꼼짝도 못하고 인어의 품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어. 엘쨔가 붙잡지 않았다면 당장 달려가서 말랑 버섯갓을 깨물기라도 했을거야. 인어왕은 다시금 엘사를 유심히 쳐다봤어.


사나운 짐승을 또 단번에 제압하다니 말이야. 문득 인어왕은 작은 레비아탄이 엘사의 말만 잘 듣는건지 다른 인간의 말도 잘 듣는건지 알고 싶을거야. 잘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겠지. 서로 피곤하지 않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그 다음엔 아직도 그림에 있는 주황점 작은버섯을 보며 낄낄거리는 용사 안나에게 시선이 꽂힐거야. 사나운 짐승을 길들이기란 쉽지 않겠다만 나쁜 인어들과도 대적하는 용감함과 상냥함을 가진 용사님은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라. 인어왕은 자신의 턱을 쓸면서 고개를 끄덕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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