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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의 외전) 엘쨔의 쨍일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8) 2019.01.03 14:27:32
조회 339 추천 19 댓글 6


창 밖에서 새가 우는 소리에 침대 끄트머리에서 새우잠을 자던 안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어. 잠꼬대를 심하게 해서 그런가, 어제밤 저녁에 침대에서 떨어져 허리도 쑤시고 왠지 모르겠지만 명치도 누가 때린것처럼 아파.


엘사는 예상대로 어제 눈사람과 늦게까지 인사한건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어. 침대를 덮은 이불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거든. 안나는 우스꽝스럽게 헝클어진 머리칼에 손을 넣어 머리를 긁적거리며 화장실로 갈거야. 씻고  정신차린 다음에 엘사에게 최고의 날을 선물할테니까.


욕실에서 들리는 소리에 바구니 속에서 곤히 자고있던 작은버섯도 모습을 드러냈어. 말랑몸을 쭈욱 펴고 하품도 쩍 하면서 푹신한 작은 이불을 거두어내고 꼼지락 거릴거야. 으닛! 눈 뜨자마자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에 다시 눈을 감을거야. 다시 이불로 들어가는 바람에 기상시간이 늦춰지겠지.


능숙하게 머리칼을 다듬고 평상시 용맹한 소녀로 돌아온 안나는 수분공급이 항시 필요한 안놔를 위해 주방에서 물을 떠왔어. 바구니 옆에 물그릇을 두면 알아서 마실거야. 게으름뱅이 작은 버섯은 강렬한 아침 햇살에 정신 못 차린건지 물냄새를 맡고도 바구니 바깥으로 나오질 않아.


작은 탁자 위에 물컵을 놓은 안나는 침대 옆에 걸터앉았어. 어제 잠꼬대 때문에 엘사가 잘 못잤나? 머리부분의 이불을 들춰서 아직 자고 있는지 확인해봐. 두 손도 꼭 모으고 꿈나라 여행 중이겠지. 살짝 들춰 보려고만 했던게 엘사의 아침 미모에 또 홀딱 넘어가 버린건지 안나는 그대로 멍을 때렸어.


"어찌 저렇게 예쁠까..." 혼잣말로 중얼거린 안나는 아차 싶어 입을 가리고 이불도 황급히 덮었어. 아무도 듣지 않았을텐데 얼굴도 사과처럼 붉어지고. 재빨리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할거야. 아침 일찍 빵집에 가서 최고로 맛있는 초코렛케잌을 부탁하고 또... 시장가서 선물사고 또... 안놔도 씻기고 또... 잠깐, 뭐? 안놔를 왜 씻겨! 혼자 관리 잘 할텐데 말이야.


"...안나?" 이불한번 들췄을 뿐인데 엘사는 벌써 일어나서 몸을 일으켰어. 눈가를 비비고 나서 두팔을 들고 기지개를 켰지. 인기척에 잠에서 깼는데 안나가 일어나 있었나봐. 아침부터 무슨 생각에 잠긴건가, 우두커니 방문 앞에 서있었어.


"아, 안녕 엘사! 좋은 아침!" 유난히 아침인사 목소리가 큰 안나야. 깜짝 놀라서 그런건가 싶어 그냥 넘어가겠지. 확인해야 할 중요한 게 있었거든. 안나에게 침대 가까이로 오라 부른 엘사는 안나의 팔을 당겨서 안나를 침대에 앉혔어.

안나의 눈을 가만히 응시해. 어둑어둑한 방안에서 봤던 안나와는 달리 투명해서는 안나의 생각이 다 보였어. 제게 짓궂게 굴었던 더부살이 영혼이 아니고 부끄럼쟁이지만 따뜻한 안나였지. 엘사는 더 가까이 다가가 안나를 포옥 안았어.

"안나."
"응?"
"빨리 뽀뽀해줘."
"뽀뽀? 아... 알겠어!"

어제 일찍 잠든 바람에 못 한 뽀뽀 해달라는 거구나. 라며 안나는 뺨에 가볍게 해주려고 할거야. 근데 갑자기 엘사가 잠옷을 확 잡아당겨 앞으로 끌어당겼어. 졸지에 엘사를 밑에 깔아버린 자세가 됐어. 그러면서 이불을 다시 덮어버리고 싶은건지 발끝을 이불로 끄는데 안나는 눈치껏 흘러내려갔던 이불을 끌어올려 줄거야.


"이, 이러면 수, 숨이 막히거나 덥지... 않을까?" 아예 머리까지 확 덮어버린 이불에 안나가 숨도 제대로 못 내쉬면서 말했어. 뽀뽀말고 더 원하는게 있나. 분위기만 타려고만 하면 눈치고자가 되니 보는 이를 답답하게 할거야. 엘사는 상관하지 않겠다만.
      

두 팔을 교차해서 잠옷치마 아랫부분을 잡고 몸을 들썩거리더니 곧이어 치마가 머리 위까지 벗어 올라가. 두 팔을 몸 양 옆에 두고 보고 있던 안나가 옷을 벗는데 도와주긴 했지만 얼굴은 빨갛게 변해만 가. 엘사가 벗은 잠옷 치마를 이불 밖으로 던져버린 뒤에는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도 모르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을거야.


"나 여기랑, 여기 뽀뽀해줘." 엘사는 어젯밤 더부살이 영혼과 했던 부분을 자세하게 콕 콕 찍으면서 말했어. 안나의 입술로 뽀뽀하긴 했다만 그건 진짜 안나가 아니었어. 다시 진짜 안나로 덧칠하고 싶었던 거겠지. 이건 뽀뽀가 아닌데... 부끄러움에 입술을 삐죽거리며 중얼거리던 안나가 제 목을 부드러이 감싸오는 두 흰 손에 겨우 정면을 볼거야. 잔뜩 기대하는 눈치였어.

"그럼... 조금만...?"
"많이."
"많이?! 지금 아침인데..."
"아침이든 밤이든 괜찮아."

뒷목을 감싸고 깍지를 낀 탓에 도망갈수도 없게 된 안나는 겨우 정신을 부여잡고 조금씩 고개를 아래로 내렸어. 급한 마음에 침대에 붙어있던 엘사의 등이 떨어지고 안나에게 매달렸어. 뒷목에 있던 두 손이 서서히 어깨로 내려가 안나의 양 날개뼈 부분을 감쌀거야. 안나는 부드러운 뽀뽀로 꼭 입술로 포옹해주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또 만족스럽게 해 나가겠지. 엘사는 그제야 안심이 됐어.


뜨거운 숨이 뿜어져나와 서로 얼굴을 데울즈음 엘사는 안나의 어깨를 아래로 눌러서 빨리 내려가라고 재촉했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억세게 아래로 누르는 탓에 잠깐 이라는 말도 못하고 턱 아래로 내려가 열심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봉사를 해야하겠지.


간질간질한 느낌에 엘사는 저도 모르게 안나를 내려다보며 더운 숨을 내뿜었어. 안나가 해주면 항상 몸이 간질거리고 기분이 좋아져. 진심으로 사랑해주는게 느껴지니까 그런거야. 그만해달라고 할때까지 할 심산인지 안나는 계속 쇄골, 가슴골 윗부분까지 입술을 내려. 자국을 남기는 것도 아니고 잠깐 붙었다 떨어지는 것 뿐인데도 진심 어린 행위에 엘사는 더 욕심 내는 것 같았어.


"안나아... 나 여기도..." 거긴 아까 말 없었잖아?! 안나는 비비적거리는 두 다리를 가리키면서 애원하는 엘사의 말에 당황할거야. 이불도 덮어써서 더운 와중에 긴장한 탓에 땀까지 나서 짙어진 체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열기도 더 뜨거워진 아랫 부분에서 안나가 아는 그 향이 났어.



이대로가면 끝이 안 날거야. 점심이 돼서 겨우 집에서 벗어나게 될거라고! 물론 기분이 나빴다는건 아니지만 안나는 오늘 엘사를 위해 바빠질 일정 때문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어.

"엘사. 저기... 지금 말고. 나중에. 응?"
"왜?"
"...내가 멋대로 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생일이니까 맛있는 케잌도 미리 주문하러 가야하고, 또 뭐 사야할지 정해야 되고..."
"나 오늘 생일 맞아."

"어?" 안나가 되물었어. "정말로?!" 그 되물음에 엘사가 고개를 끄덕여. 괜히 자기 기분 맞추려고 거짓말 하는거 아니냐고 물어도 아니래. 오늘이 맞다고 하네. 엘사가 저를 놀리려 속이진 않을테고... 하루 만에 생일을 알아버린 엘사가 놀랍긴 했지만 안나는 기뻤어.

"다행이다! 생일 이제 매년 기념할 수 있겠어. 선물도 주고! 오늘 밤에는 꼭 선물 줄거...!"
"싫어. 밤에 주지마."
"응?"


"지금 줘." 엘사가 뭘 원하는지 알아버린 순간 안나는 수다스러웠던 입을 꾹 다물거야.



- - -

성녀가 괜히 **녀라는 명칭을 붙여준게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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