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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의 외전) 엘쨔의 쨍일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9.01.05 22:28:29
조회 381 추천 17 댓글 5


모자도 쓰고. 장갑도 끼고. 추위는 엘사를 두렵게 하지 않을텐데 나가기 전에 안나는 엘사에게 장갑도 주면서 따뜻하게 해주겠지. 필수품인 물이 든 마력 물약병과 장바구니까지 챙기면 준비 끝이야.


빨리 빵집이랑 시장을 다녀오려고 했거늘 일이 커져버린 것 같아. 엘사도 같이 간다는 말에 안놔도 간다고 떼를 쓰고 작은 눈사람들도 몰려와서는 외출하려는 안나의 앞길을 막고 서로 데려가 달라고 방방 뛰는거야.


전부 데려갈 수는 없어! 라는 말에 몇몇 선정된 눈사람들만이 엘사를 따라갈 수 있게 됐어. 손가락으로 콕콕 찍는 정도의 간단한 선정 기준이지만 같이 따라갈 영광을 얻게된 세 눈사람은 아쉬워하는 다른 눈사람을 뒤로하고 신나게 폴짝거리며 마당을 떠났어.


엣쯍! 한기에 재채기하는 소리가 들려.  안나는 제 품속에 든 안놔를 위해 옷깃을 더 동여맸어. 바닷가 근처라 바람이 세게 불어서 평소보다 더 춥게 느껴질거야. 시장으로 가야 그나마 따뜻하겠지. 안나는 엘사의 손을 꼭 잡고, 언덕을 내려가. 그 뒤를 눈사람 셋이서 뽈뽈 쫓아가겠지.


인가에 다다를 즈음 엘사는 눈사람들에게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줬어. 전에 갑자기 눈사람이 지붕 위를 멋지게 점프하면서 넘어 다니다가 발을 헛디딘 바람에 바닥으로 추락했었거든. 머리와 몸이 분리된 채로 시장을 활보하다가 주변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전적이 있던 터라 이번에 주의를 주는거야.


모두 엘사가 저 먼 북쪽산에서 살았던 전직마왕이란 걸 생각 못 해. 마법을 매우 잘 부리는 예쁜 아가씨 인줄 알고 있을거야. 사고친 적도 없고. 안나가 하란 대로 한 덕분이야. 지금 안나 옆에 꼭 붙어있는 이유겠지.


작은 버섯은 왠지 후회하고 있는 듯 해. 날씨는 춥고. 엘쨔의 품에도 못 들어가고. 엘쨔는 자기를 봐주지도 않고. 그러다가도 시장 근처에만 가면 맛있는 냄새에 머리를 안나의 옷깃 밖으로 쏘옥 내밀겠지. 음식냄새를 맡은 작은 버섯은 필요없는 지출을 불러 일으킬거야.


"어서오세... 어머나, 안녕 안나!" 안나는 제일 먼저 빵집에 들렀어. 게르다 씨가 하는 빵집이었지. 이 마을에서 가장 솜씨좋은 빵집으로 아침부터 사람이 많은 가게였어. 보아하니 갓 구워진 빵은 벌써 다 나가고 없나봐.

"엘사도 왔구나. 안녕?"
"안녕...하세요."

엘사는 안나의 눈치를 보다가 뒤에 존대를 붙였어. 빵집 주인인 게르다 씨는 좋은 인간이야. 그래서 안나가 원하는대로 존칭을 붙이기로 했지. 빵도 맛있고. 특히나 부드러운데다 달달한 수제초콜렛이 가장 좋아. 애석하게도 안나가 지금 찾고있는 건 수제초콜렛이 아니야.

"초콜렛 케잌을 주문하고 싶은데 얼마나 걸릴까요?"
"가만 있자... 저런, 오늘은 케잌이 나오는 날이 아닌데 어쩌지?"

아. 운이 안 좋았어. 매일 만드는 빵이 바뀌는데 오늘은 케잌이 아닌가봐. 하는 수 없이 다른 것이라도 사야해. 오늘 꼭 기념해주고   싶으니까. 게르다 씨는 케잌대신 방금 구운 사과 파이를 추천해줬어. 갓 딴 사과를 사용해서 아주 맛있을거래.


"안나가 좋으면 그걸로 사자." 엘사는 파이도 좋아해. 안나가 좋아하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안나는 사과 파이를 샀어. 조심스레 진열대에서 꺼내진 사과 파이는 상자에 넣어져 포장 될거야. 작은 버섯은 달달한 냄새에 옷깃에서 얼굴을 내밀고 포장 돼가는 사과파이를 구경해. 작은 눈사람들은 짧은 키 때문에 보일락말락 하는 사과 파이를 폴짝거리며 구경하겠지.


"이건 작은 친구들 몫." 게르다씨는 그릇에 담겨있는 시식용 빵을 따로 담더니 그대로 안나에게 건네줬어. 그 모습에 작은 버섯이나 작은 눈사람들은 흥분해서 방방 뛰겠지. 항상 무언가를 사면 이렇게 더 쥐어주니 항상 그랬듯이 크게 인사하고 빵집을 나갈거야.


"감사합니다!" 가게를 뜨는 안나 뒤로 엘사와 작은 눈사람이 따랐어. 게르다 씨는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이라고 생각하겠지. 특히나 마법 잘 쓰는 금발머리 아가씨가 안나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처럼 보이니까. 동시에 안나를 많이 아껴주는 것 같고. 어쨌든 빵집을 떠난 안나 일행은 시장에 들어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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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길어져욧 살려줘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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