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는 어렸을 적,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누구한테 위로를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어. 그래서 다른 사람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고 싶어 인형탈을 쓰고 길거리로 나와 프리허그를 시작했어
프리허그를 신청하는 손님중엔 다양한 사람이 있어.
그냥 말 그대로 위로 받고싶어 신청한 사람들, 그냥 곰인형탈이 귀여워서 신청한 사람들, 그냥 신기해서 신청한 사람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 세가지가 가장 대표적이야.
하지만 오늘 유독 눈에띄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같이 걷고 있었어.
백금발에 긴 생머리, 호수를 머금은 듯한 저 푸른 눈이 굉장히 예뻐서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앞에 서더니 말했어.
"저..한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안나는 당장이라도 네! 라고 말 하고 싶었지만, 컨셉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거렸어.
그 사람은 거대한 곰인형을 한번 꼬옥 껴안더니 기분이 좋아진듯 웃으며 말했어
"후후..정말 고마워요"
"정말..그렇게나 좋은거야? 어린애 같다니깐"
"그치만 너무 푹신한걸"
그렇게 그사람은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연인과 하하호호 웃으며 떠났고, 다신 보지못했어.
뭐 어쩌겠어, 그냥 많은 손님 중 한명 이었는걸.
그렇게 일주일 동안 많은 손님을 포옹 해주다 보니, 전에 봤던 그 사람은 그냥 자연스럽게 잊혀져 갔어.
그러던 어느날, 열심히 사람들을 포옹해주고 밤이 되서야 안나는 집에 가려고 인형탈 머리를 벗으려 했는데, 일주일 전에 봤던 그 사람이 찾아왔어.
하지만 이번엔 연인이랑 같이 안오고 혼자 온 것 같았어.
"한번만..한번만 안아주면.."
그사람은 말을 끝마치지 못했어.
눈시울이 붉어지고 울먹이면서 말하는 걸로 보아, 안나는 저사람이 헤어졌다는 걸 직감했어.
안나는 자신의 턱까지 올라간 곰대가리를 다시 끼워넣고 이번에도 끄덕거렸어.
그 사람은 또한번 인형탈 안나를 껴안더니,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
안나는 당황했지만 서럽게 울고있는 그 사람을 보고 옛날에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자기도 모르게 등을 토닥여 줬어.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몸통부분이 눈물범벅이 되서야 그사람은 눈물을 멈췄어.
"정말 미안해요..갑자기 찾아와선..눈물까지 흘리고.."
안나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어
"다음에 또 와도 될까요?"
안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사람은 미소를 짓고 돌아가려다 멈칫 하더니 뒤돌며 말했어
"내 이름은 엘사에요, 기억해줘요"
엘사..눈부신 외모에 걸맞게 너무 예쁜이름이야.
그렇게 엘사가 돌아가고 나서야, 안나는 겨우인형탈을 벗고 집으로 돌아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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