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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11-3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15 18: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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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화-1

9화-2

10화

11화-1

11화-2


[스토리 개요]

현대물. 오션스8 비슷. 보석도둑 엘사랑 미술품도둑 안나 이야기.


엘사/제인: 전기능력 있음, 보석도둑. 천재해커. 어릴 때 여동생이랑 헤어지고 당한 사고로 기억상실. 자기 이름도 까먹음. ‘제인’, ‘Ice queen’으로 활동.

안나/A: 사기꾼. 미술품도둑. 연기의 귀재. 활동명 ‘A’로 활동. 3살 때 언니랑 헤어짐.




오탈자많음 주의. 수정은 나중에 다시 하려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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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Trapped by the Trappings - (3)

~함정에 빠지다~





제인!” 안나는 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면서 불렀다. “어떻게 돼 가?”


끈과 지퍼들이 파리의 지하묘지보다 더 난해한 것 같아.” 그녀의 목소리는 닫혀진 문 틈으로도 뚜렷하게 톤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는 혼자 으르렁거렸다. “선원들의 50가지 밧줄묶음법을 아는 여자가 하는 말이야.”


원단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날렵한 흰 카프리스 바지와 에메랄드 그린 홀터(어깨와 등 부분이 드러나고 끈을 이용하여 목 뒤에서 묶게 되어 있는 여성용 상의)를 입은 제인이 문을 열며 나왔다. 그녀는 옆으로 돌아섰고 제인의 흠잡을 곳 없는 무릎팍조차 울고 갈 어깨날에 안나의 시선이 꽂힌다.


잠깐, 저건 흉터인가?


정말 섹시한데,” 안나는 달콤하게 속삭였다. “어때?”

싫진 않아.” 제인은 말했다.

좋다는 걸로 생각할게.”

난 빨강이랑 파란 스커트가 좋아.”

네가 좋아하는 색상은 잘 모르겠지만, 네가 엄청 소녀소녀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겠어. 나쁘다는 뜻은 아니야!” 제인이 다시 움츠려들자, 안나는 재빨리 덧붙여 안심시켰다. “네가 원하는 거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의식하지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상관이야. 네가 좋으면 좋은거지!”


난 네 생각도 신경쓰고 싶어.”

,” 안나는 갑자기 카페트의 패턴에 관심이 폭발한 것마냥 수 놓은 야자수 디자인을 뚫어져라 보다가 시선이 희고 고운 발에서 멈춘다.


그게, 넌 꾸미는 걸로 업을 살잖아.” 제인은 말했다.

그건 조금 모욕적인데.”

널 비난하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

,” 안나는 자기가 왜 동요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이거라면, 네게 딱 맞을 것 같아서 가져왔어.” 안나는 웨지를 건냈다. “자신은 없지만,”

신어 볼게.”


안나는 끄덕이고는 가게 앞쪽을 가리켰다.

기다려! , 그게, 네가 봐줬으면 좋겠어.” 제인은 말했다.

내가 말했지. 네 감을 믿으라고.”

믿고 있지만, 3자의 의견이 있어도 큰일나지는 않잖아. 여기 있어줘—“ 제인은 말하며 손에 쥔 드레스를 응시했다. “1분만 기다려줘.“


안나는 반대편 벽에 기대어, 이 강렬하고도 특별한 감정이 이번 업무를 하는 내내 자신을 괴롭힐 것을 직감하며 가라앉히려 애썼다.


장난해? 내가 그녀에게 끌리다니! 이전에도 다른 사람한테 끌린 적이 수차례 있었어. 완전 허탕이었지만.

이것도 지나갈 거야……항상 그래왔듯이.


“A?”

안나는 문 뒤에서 슬쩍 보이는 제인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이걸로 네번째.

어디 보자.”

제인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걸어나왔다. 웨지가 익숙하지 않은지 흔들거린다.

나 평소에는 균형을 잘 잡는 편이야.” 바닥을 쳐다보며 그녀가 말한다.


얇고 하얀 끈 하나가 어깨에서 흘러내린 채로 드러난 목선, 어깨선, 쇄골, 그리고 살짝 보이는 가슴골이모든 곳이 눈 부시다.


안나는 손을 뻗어 나시 끈을 어깨 위로 끌어 올린다. 제인은 그 손길에 움찔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고개를 더욱 아래로 숙인다. 안나는 겨드랑이 근처에 있는 멍이나 흉골 위의 작은 흉터에 대해 묻지 않는다.


정말 아름다워.” 그것은 쏟아내거나, 떨거나, 가볍게 던진 말이 아니었다. 그 날 안나가 한 말 중에서 가장 진중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제인은 팔을 감싸 움츠려든다.

그래, 그거 좀 그만해.” 안나는 스스로 깨닫기도 전에 손을 뻗는다. 그녀의 손은 제인의 팔꿈치 안쪽을 잡았다. 제 눈 앞에 있는 여자를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번 외출 내내 느끼고 있던 낯설고도 호기심가득한 감정을 밖으로 밀어내버린다. 위로해주고 싶고, 이끌어주고 싶고, 가르쳐주고 싶다. 그것만이 중요해 보였다. 제인은 아름다웠고, 그녀 자신도 그걸 깨달았으면 했다.


안나는 제인이 그 사실을 깨닫기를 무엇보다도 바랐다.

사기의 제 1수칙.” 안나는 제인의 팔을 떼어내며 말했다. 팔이 허리 옆으로 떨어졌지만 안나는 결코 놓아주지 않는다.


너는 이끌림이야. 네가 유혹 그 자체야. 사람들이 네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건 너 자신이야. 그 누구도 고개를 숙이고 웅크리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싶어하지 않아.” 안나는 그녀의 등에 손을 대고 눌러 어깨를 펴게 하고, 턱을 집어 고개를 올린다. 안나는 목소리를 낮추고 계속 잇는다. “네가 입은 옷은 중요하지 않아. 부가적인 것일 뿐이고 도움닫기일 뿐이지 근원이 될 수는 없어. 신참내기들이 많이 하는 실수야. 그들은 옷과 외관이 모든 일을 한다고 믿어. 틀렸어. 네 숙제는 네가 하는 거고, 네 위치는 네가 알아야해. 그리고 준비한 자신감으로 사람들을 유도하는 거야. 네가 장악하는 거고, 네가 조종하는 거야. 네 표현을 빌리자면네가 해킹하는 거지.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되는 거야. 네가 얼마나 준비 됐는지에 따라 작전은 진행되는 거야. 알겠어?”


제인은 시선을 안나쪽으로 아래로 맞추지 않았다. 돌처럼아니, 대리석처럼 가만히 굳어 있다가, 작게 고개를 한번 끄덕인다.

규칙이 참 기네.”

넌 사기가 무슨 뜻인지 알지? 사기친다는 게?” 안나의 목소리는 이제 속삭임에 가까웠다. “’기세등등하게상대방을 맞대는 게 사기. 넌 그들의 돈을 가져가는 게 아니야. 그들의 미술품도, 보석도, 주식도, 헬리콥터도 가져가는게 아니야.”

헬리콥터?”

나중에 얘기해 줄게.” 안나는 이었다. “너는 그들의 믿음을 가져가는 거야. 네가 믿음을 손에 넣은 순간, 그들도 얻게 되는 거거든. 너 자신의 환심을 사고, 그들의 사기도 가져가는 거야. 사람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선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침착함을 그들에게 보여줘야해. 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그들이 어떻게 너를 믿겠어?”


제인의 팔을 쥔 안나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 안나는 말하며, 뒤로 물러서 눈 앞의 여자를 감탄하듯 바라본다. “어깨 뒤로 빼.” 그녀는 지시했다.


안나는 제인이 세 달 전에 처음만난 비니 쓴 기계덕후 아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좀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새로이 피어나고 있었다. 새로운 힐과 자세교정을 조금 곁들여서. 저 망할 검정색 장갑보다 드레스가 더 잘 어울린다. 상의는 그녀의 가슴을 돋보이게 잡아주고 플레어 스커트는 가는 허리를 강조하며, 저 완벽한 무릎과 도자기 같은 발 끝이 완벽한 실루엣을 만들어준다.


그러니까 누군가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그 누군가를 소유할 필요까지 없어. 네가 네 자신을 먼저 장악해야 해.” 안나는 빛에 이끌린 날벌레마냥 제인 앞에서 맴돌고 있었다. 절대 손대지는 않는다. 맞을 지도 몰라. 하지만 준비됐어. 정말 준비됐다고.


네 장점을 파악하고 활용해. 이용해. 누가 네게 네가 아름답다고 한다면(존나 솔직하네!), 네 스스로도 네가 아름답다고 생각해. 고개 숙이면서 웅크려 숨지마. 뒤돌아보고 똑바로 눈을 마주치고는 고마워라고 돌려줘. 그들이 그렇게 보게끔 하는거야. ……”


안나는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서 180도로 돌더니 뒷짐을 진 채로 탈의실 복도를 걸어나갔다. 표정을 지우더니 이내 제인의 눈을 찾자 깜짝 놀란 채 연기한다.

아니 제인! 멋진 새 드레스를 입은 네 모습을 좀 봐! 정말 아름다워, 잘 어울린다.”

제인은 머리를 기울이며 지친 듯 A를 바라보았다.


, 적어도 팔을 다시 감싸 웅크리지는 않았네. 안나, 승산이 있는 싸움만 하자구.


턱을 올려!” 안나는 크게 속삭였다.

제인은 자세를 고친다. “A, 고마워.”

천만에.”

아니, 진심이야. 드레스랑 조언까지. 난 정말 네게 감사하고 있어.”

선생님께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일 때문에 한 거니까.” 안나는 말했다.


망할, 왜 이렇게 방어적으로 군거지?


그래, 그렇지.” 제인은 말했다.

, 빙글빙글 돌아주세요~” 안나는 말하며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렸다.

제인은 웨지를 신은 채로 조심스럽게 360도를 돌았다. 스커트 끝자락이 올라가 가려져 있던 허벅지가 드러난다.


시발, 그만, 그만, 그만해, 안나! 너 시발 지금 제정신이야?

교활한 마음의 소리가 대신 답을 한다:

저게 바로 고귀한 무릎에, 날카롭게 잘라버릴 듯한 어깨죽지, 그리고 인간계를 벗어난 엉덩이의 환상적인 조합 아니겠어?


이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지?” 제인은 탈의실 쪽으로 걸어가며 조용히 생각에 잠긴 안나에게 물어보았다.

안나는 물러서기 전에 그녀의 장갑 낀 손을 바라보았다. 우스꽝스런 검은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그녀는 너무나도 예뻤다. 안나는 그 점이 흥분되면서도 동시에 걱정이 들었다.

일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재미가 없었다는 거짓말은 못하겠는걸.”

제인은 미소를 지었다.


“A…”

?”

너만 좋다면 나와…”

?” 안나는 숨을 들이켰다.

탈의실 문에 기댄 제인은 마치 안나에게 신장을 내어달라거나 아니면 아이를 낳아달라는 부탁을 하려는 듯 머뭇거렸다.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마주 비볐다. 정전기가 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컴퓨터에 대해서 좀 알아?” 그녀는 황급하게 물었다.

? 컴퓨터? , 어느정도는, 아니, 너만큼은 아냐. 코딩이나 해킹하거나 추적 같은 건그러니까 아니, 잘 몰라.”

손가락을 보던 제인의 시선이 안나를 향해 꽂힌다.

내가 일할 때 사용하는 장비들, 구경할래?”

“신기하게도……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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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 아이를 낳아달라하지


개추와 덧글은 늘 감사해. 지적도 환영함.


그리고 없어진 6화를 건드려야할지 고민중인데...

12화->6화 순서로 해볼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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