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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공약) (판타지/외전의 외전) 엘쨔의 쨍일 7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19.12.24 01:14:16
조회 276 추천 15 댓글 5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운좋게 푸줏간에서 마지막 남은 들소의 고기와 추가로 구워먹을 소시지 조금을 구입한 안나 일행은 이제 시장에 나와서 집에 갈 수 있게 됐어. 고기 좋아하는 작은버섯을 위한 서비스 훈제 돼지 육포는 안나의 옷 속으로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지.


흘리지 말고 먹어. 듣는 둥 마는 둥, 작은버섯은 육포를 질겅질겅 씹느라 정신이 팔린 것 같지만 일단 조용해졌으니 다행이야. 눈사람들도 엘사의 감시하에 말썽 없이 시장가에서 벗어났어. 안나의 손에 들린 장바구니는 꽤 묵직해. 푸짐한 저녁이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와 똑같아.


사과 파이는 엘사의 손에 들렸어. 심심했던 작은 눈사람들은 장바구니 드는 걸 돕겠다면서 안나가 든 장바구니를 잡아당기려 하겠지. 그것마저 못하게 되면 울적해져서 우울한 얼굴이 될거야.


비록 장난꾸러기지만 착한 작은 눈사람들을 위해 안나는 빵가게에서 얻은 시식용 빵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몇 개 높이 던져주었어. 신난 얼굴이 돼서 날아다니는 빵조각을 먹을거야. 서로 부딪쳐 가면서 먹겠다고 빙글빙글 도는데 안나는 그 모습을 보고 웃겠지.


웃는 안나의 얼굴을 보고있던 엘사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려 구입한 사과 파이를 봤다가 자신의 손을 잡은 안나의 손도 볼거야. 생일이란 건 정말 한번도 보내본 기억이 없어. 있어도 까마득한 옛 기억 속에 박혀서 거의 백지 수준일거야.


안나는 생일이 특별한 날이라고 했어. 그렇다면 하루하루가 생일인 걸. 혼자 얼음성에서 살면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안나를 만나고, 엘사는 마왕이라는 이름이 사라졌어. 그리고 평범한 일상으로 녹아들었어. 축하하지 않아도 안나가 이미 해준것들로도 충분히 행복해.


그래도 꼭 생일 파티 해주겠다는 안나의 바람으로 사과 파이까지 사게 됐으니, 안나가 어떤식으로 기쁘게 해줄지 기대될거야. 언덕을 오르면 익숙한 울타리가 보일테고 안나와 자신만의 작은집이 나올거야.


간택 받지 못하고 힘없이 집만 지키고 있던 작은 눈사람들은 창조주를 느끼고 우루루 나와서 안나의 일행을 맞이해주겠지. 폴짝거리며 엘사가 들고있는 사과 파이 근처에 유난히 몰려들어.


"안 돼." 한마디에 바로 접근이 제한되니, 꿩 대신 닭으로 안나가 던져 주는 빵조각만 길거리 뚱뚱한 새처럼 받아먹어야 하겠지. 이것도 놀이 중 하나로 받아들일테니, 울상이었던 작은 눈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줄거야.


집에 오면 냉기가 환영해주겠지. 후우- 하얀 입김을 뿜은 안나는 겉옷도 벗지 않은 채로 장바구니를 식탁에 두고 벽난로에 다가가서 어제 잔뜩 준비해놓은 장작을 집어 던져 불을 피워.


집도 따뜻하게 하고 주전자도 가져와서 엘사와 작은버섯에게 줄 따뜻한 물도 끓여줘야 해. 특히나 추운것을 질색하는 작은버섯에게는 한겨울 따뜻한 물은 필수야. 나무 의자 하나 가져온 안나가 엘사를 불렀어.

"엘사. 여기 벽난로 근처에 앉아있어. 금방 스튜 만들어줄게."
"나도 도울래."
"안 그래도 돼! 오늘은 엘사의 특별한 날이잖아."

엘사를 위한 따뜻한 의자는 준비됐지만 엘사는 앉지 않고 안나의 옆으로 가겠지. 대신 추위에 떨고있던 작은버섯을 그 의자에 놓고 안나가 제게 끼워준 장갑을 벗어서 작은버섯의 옆에 두었어.


주방에서 준비하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왔어. 평소 같으면 뿌쨕거리며 옆에 가서 참견을 했겠지만 안놔는 따뜻한게 더 좋은가봐. 말랑몸을 추욱 늘어트리고 장갑을 이불삼아서 따땃함을 즐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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