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외전) 안놔와 올라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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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판사가 밖에서 직업 숨기는 이유... jpg https://youtu.be/Oemsx_fKQzA?si=oP63GdgnNRkjFSci 작성자 : 케넨천재

(판타지/외전) 안놔와 올라프 6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19.12.25 11:58:28

조회 244 추천 15 댓글 6

모든 소동이 끝난 뒤에 용사님 일행은 드디어 육지에 나올 수 있었어. 큰일 날 뻔했지만 어찌저찌 해결돼서 이걸로 한 건 해결이었지. 그리고 큰 일을 한 뒤엔 언제나 큰 보상이 뒤따랐어.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야.

"자, 바다의 평화를 지켜낸 거지 안나 용사님을 위해, 나 아틀란티카의 공주 에리얼이 후한 보상을 내리도록 하지요."

"뭐요? 거지까진 아닌..."

"조용! 원래 하사 받을 때는 조용히 받는거야!"

핀잔을 준 에리얼은 거대한 조개 하나를 용사 안나에게 하사했어. 이걸로 고물이 된 검이며 축축하고 어두운 동굴에서 한 거사?로 찢어진 예쁜 인간 옷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라고. 동굴에서 그런거 한게 아니래도! 변명을 해도 이미 짐승 타이틀을 얻어버렸는 걸.

"그리고 예쁜 인간. 레비아탄이 나쁜 생물이라고 함부로 말해서 미안했어. 네 말대로 옆에 가만히 있는 착한 아이일 수도 있었는데..."

"......"

아직도 올라프를 괴롭힌 인어들이 언짢은 엘사는 에리얼의 진심이 담긴 사과에도 안나의 뒤에 숨기만 했어. 다음에 만날 때는 적어도 대화할 수 있게는 해줘. 마음씨 좋은 인어는 그렇게 말하고 작은버섯에게도 인사할거야. 언제일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물 속으로 사라져버렸어.

해변가에 덩그러니 남아버렸어. 용사 안나의 어깨 위 작은 생물체가 늘어나긴 했지만, 변한 건 없었지. 거대한 조개를 열어보니 육지 사람들이 한번쯤 입맛 다셔볼 반짝이는 진주로 가득했어. 이걸 팔면 당분간 길거리 신세 걱정은 하지 않을거야.

엘사의 옷이 먼저긴 하겠네. 찢어진 엘사의 드레스를 보면서 얼굴을 붉힐거야. 인어가 말한 그렇고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음에도 부끄럼쟁이 용사님은 얼굴이 빨갛게 됐어.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묵었던 마을은 한창 레비아탄으로 시끄러울테니 떠나는게 좋을거야. 먼저 모닥불이라도 피워서 몸을 말리는게 좋을까?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걸어서 다른 마을 여관으로 가야하나? 어디로 갈까? 안나는 엘사에게 얘기하려고 엘사를 볼텐데,

자신의 어깨 위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눈치를 봐야하겠지. 반지를 보면 잔잔한 푸른색인데 손 잡는건 괜찮지 않을까? 엘사의 손을 잡으면 빠르게 팔목으로 내려와서 안나를 뚫어져라 보는거야.

"올라프. 그런 말 하면 안 돼."

"무슨 말을 하고...있는데?"

"그건 말하면 안 된댔어."

맞다. 그랬었지. 눈빛도 지느러미도 날이 서있는걸 보면 분명 안 좋은 말을 했을거야. 엘사가 더 깊게 손을 잡아오면 엘사의 하얀손을 보면서 빳빳이 세운 몸을 구부리고 지느러미도 추욱 내리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는거야.

그리고 힘없이 제자리인 안나의 어깨로 스르륵 돌아가겠지. 올라프가 엘사와 손잡는 걸 허락해준 것처럼 보였어. "고마워, 올라프." 올라프는 여전히 싫어하는 채소 씹은 얼굴이었지만.

"뱀꼬기는 거기쪄 가만히 이쪄뢋!" 작은버섯의 도발 한번에 참고 참던 불쾌함이 폭발해버리고 말겠지만.

- - -

작은버섯의 작은 도발에 넘어간 작은 레비아탄 올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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