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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와 올라프 7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19.12.25 15:33:25
조회 260 추천 13 댓글 5





큰 사건을 해결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벼워. 진주를 팔고 나니 돈주머니도 두둑해. 노숙을 위해 먹을것을 샀음에도 금화가 많이 남아있을거야. 간식거리도 조금 사서 나누어 먹고 있는데, 안나는 말린 나무도마뱀 튀김 하나를 입에 쏙 넣으며 말했어.

"이건 모두 올라프 덕분이야."

작은 입에 쏙 들어가도록 도마뱀 튀김 꼬리 부분을 뜯어서 어깨 위에 있는 뚱한 올라프에게 내주었어. 고소한 튀김냄새가 코를 자극해도 실 같이 얇은 혀를 낼름거리더니 고개를 반대쪽으로 휙 돌려. 시선은 엘사의 손을 맞잡은 안나의 손에 꽂혀있고.


올라프는 지금도 안나가 마음에 들지 않은가봐. 엘사의 가슴품에서 튀김 받아먹는 말랑이 생물도 그렇고. 방금 전 도발로 버섯갓을 얼리긴 했었는데 엘사의 손가락이 거치고 나서는 멀쩡해져서 복수해도 기분이 상쾌해지지는 않았어.


엘사의 하나 뿐이었던 친구랬는데, 혹시 엘사랑 같이 있다고 화가 났나? 엘사처럼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올라프와 친해질 수 있을텐데.


인어왕은 레비아탄이 지상으로 올라가는 조건으로 인간과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인간의 옆에 두랬어. 모든 생물체가 교감을 통해 가까워지는 것처럼 친구가 되는거야. 작은 레비아탄은 마음씨 고운 용사님 어깨 위에는 무리없이 올라가는데...


쉬익! 사나운 소리를 내며 팔을 휘감아 내려가더니 팔목에 붙어서 안나의 손에 유난히 사납게 구는거야. 마침 엘사의 엄지손가락이 안나의 손을 스슥 쓸고 있을 때였어. 가슴품에서 튀김 받아먹던 작은버섯이 놀라서 소리쳤어.

"뱀꼬기가 왜 저러는 거찌냣?"
"나랑 엘사가 손 잡는 게 싫으니?"

작은버섯의 소리에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다가 안나의 말에 반응해서 쳐다봐. 독심술을 하지 않았지만, 거의 정답에 가까워. 그럼 손을 놓아야할까? 엘사는 손을 놓고 싶지 않을텐데. 손을 놓으라 말아라, 꼭 양쪽 팔이 팽팽하게 잡아당겨지는 느낌이야.

"올라프. 왜 안나랑 나랑 손 잡고 있으면 싫어해? 안나는 다른 인간들이랑 달라."

올라프는 인간들에 대한 좋은 기억이 얼마 없어. 레비아탄이라는 생물체 자체가 인간들과 친밀도가 있을 리가. 살면서 마주치지나 않으면 다행이야. 바다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수준이니까.


그런 레비아탄이 육지에 올라오면 생지옥이 되는데, 어느 인간이 좋아하겠어. 하지만 올라프는 어렸을 때 인간들에게 괴롭힘 받아서 왼쪽 눈마저 잃었어.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 극에 달해 지상을 엉망진창으로 해도 충분할 이유를 가지고 있었지.


그러나 작은 레비아탄이 원하는 것은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었어. 지금 그것을 이루었는데 올라프 입장에서는 싫은 이물질?들이 두 개나 옆에 붙어있는거지.


당장 엘사에게 넘어가고 싶어도 인어왕이 안 된대. 그래서 못 넘어가는 것 뿐이지. 사실 안나에게 하사한 반지는 올라프의 기분을 체크해줄 뿐만 아니라 작은 레비아탄 감시용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어. 올라프는 인어들의 마법으로 만들어진 반지 가까이에 가지 않을거야.


안나는 믿고있어. 지금은 자신을 매우 불쾌해해도 후에는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을거라고. 대신 자꾸만 엘사의 가슴품에서 다 가진 얼굴로 작은 레비아탄을 도발하는 작은버섯의 입단속을 하자고.





- - -


찢어진 전직마왕님 드레스는 그대로입니다 왜냐고요?
이유는 다음화에 나오겠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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