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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용짜 안놔는 부끄럼쟁이얏 5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19.12.31 20:22:51
조회 255 추천 17 댓글 5




비록 고약한 뱀? 올라프에게 무섭게 혼날 뻔 했지만, 나무 정령들은 친절히 안나 일행에게 숲을 구경시켜주겠지. 처음 본 인간들에게 그래도 되는거야? 용사님은 지극히 호의적인 정령들이 한편으로는 걱정되는거야.


주위를 둘러보면 이 숲 나무들은 서로 친구인 것처럼 나뭇가지들이 서로 엉켜있었어. 따뜻한 남쪽지역은 태양빛이 하루 종일 강해서 나무들이 서로 빛을 받으려고 싸울 필요도 없이 잘 자라고 있던거야.


용사님은 그런 나무들을 보고있자니 태어난 나무 정령들이 서로 사이좋은 이유를 알 것 같았어. 유순한 성격을 가진 정령이로구나. 똬리 튼 올라프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다시 귀찮게 구는 걸 보면 단순한건가 싶기도 해.


이크. 길을 외워두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쉽겠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만들어진 길에서 벗어난지 오래였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혹시 무서운 일이라도 일어나면 어떡하나, 성격 착해 보이는 정령들이 설마 그런 짓을 저지르겠어. 그래도 모험은 언제나 여러 상황들을 예측해 놓아야 해.

"다 왔어!"

나무 정령 하나가 소리쳤어. 작은 샘터였지. 얼굴이 비치도록 물이 깨끗해. 왜 이곳으로 안내해주나 했더니 이 숲의 자랑거리 라고 떠드는거야. 용사님이 생각한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생각보다 시시한 결말이었지만 순수한 정령들을 신뢰할 수 있겠지.


음? 왜 물에서 김이 나지? 용사 안나가 무언가 눈치챔과 동시에 작은버섯이 엘사의 손에서 벗어나서 깨끗한 물에 다이빙 하려고 할거야.

"말랑이가 물에 뛰어내린다!"
"말랑이가 아뉘라 큰버쪗 안놔돳!"
"자, 잠깐, 기다려 안놔!"

손가락을 담그니 물이 생각 이상보다 뜨거워서 작은버섯을 불렀지만 이미 작은버섯의 말랑몸은 나무뿌리에서 벗어나 있었어. 안나가 소리치자 엘사는 작은 버섯이 착지할 만한 부분을 예측해서 차가운 마력을 썼어.

작은버섯은 다행히 작은 얼음 배 위에 착지할 수 있었어. 으닛! 작은버섯은 이제야 자신이 뜨거운 샘물에 뛰어내렸다는 걸 알아냈어. 추운지역이나, 산간지역에 있는 여관에서 만날 수 있는 온천수와 비슷한 뜨거움이었지. 하마터면 샘터가 버섯전골이 될 뻔한거야.

"고마워, 엘사. 안놔, 너! 확인하지도 않고 뛰어내리면 어떡해!"

용사님은 전골 재료가 될 뻔 했던 작은버섯이 걱정돼서 큰소리부터 나왔어. 작은버섯은 잔소리를 듣고도 아무말도 못 하고 쭈뼛거릴거야. 작은 얼음배는 사라졌어. 녹아 사라진게 아니라 엘사가 차가운 마력을 거둔거야.


나무 정령들은 그토록 차가운 마력을 처음봐서 다를 놀란 눈치야. 다들 엘사의 손에 모여들어서 구경이 났지. 듣자하니 이곳 숲은 나무들이 워낙 많고 서로 공생하기 때문에 차가운 마력이 스며들 일이 전혀 없대. 겨울이 돼도 숲 속은 따뜻하다는거야.


숲 속 따뜻함의 결과물이 바로 이 뜨거운 샘물이라는 건데, 그 위에 얼음배를 동동 띄웠으니 차가운 마력의 위력이 어느정도인지 증명한 셈인거지. 정령들이 놀라하는 것도 당연해.

"착한 인간! 뭐하는거야! 어서 하얀 인간에게 뽀뽀해!"

뭐요?? 용사님은 그 발언에 당황했어. 칭찬 받아야 마땅한 일을 했으니 보상으로 뽀뽀를 하라는거였지. 그 소리에 똬리를 튼 올라프가 얼굴을 슥 꺼냈어. 올라프랑 눈이 마주쳤어. 눈빛이 베일것처럼 날카로워.

"뽀뽀를 왜 하는거야?"
"뽀뽀가 뭐야?"
"인간들끼리 칭찬해줄 때 하는거래."
"그럼 해야지! 작은 말랑이를 구했어!"
"버쪗은 말랑이가 아뉘돳!"

칭찬해줄 때 뽀뽀 안 하거든요? 어디서 뭘 어떻게 주워 들었길래 저렇게 말할 수 있는지 놀라서 뒤로 넘어가겠어. 이와중에 작은버섯은 말랑이라는 소리에 화가 나서 소량의 포자를 뿜. 뿜었어.

"안나. 뽀뽀 안 해줄거야?"

하나둘 부추기는 정령들은 어느정도 이해하겠다만, 엘사는 왜 기다리고 있는건지 물어보고 싶겠지. 용사님은 기대하는 저 눈동자를 어떤 방법을 써도 넘길 수 없었어. 기분이 안 좋은 올라프를 가리켜서 벗어나려고 꾀를 쓰면, 엘사는 올라프를 한번 보더니 능숙하게 두 손으로 잡을거야.


올라프를 데려갔으니 장애물은 없어. 모두의 기대 속에 용사님은 다른 방도도 찾지 못하고 뺨에 쪽을 시도하겠지. 뽀뽀를 시켰던 정령들은 마음씨 착한 인간이 하얀 인간을 칭찬해줬다고 순수하게 좋아할거야. 토마토가 돼버린 용사님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웅크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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