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장편] Lullaby - 6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1 05:10:08
조회 714 추천 35 댓글 18

링크모음집

Lullaby - 1

Lullaby - 2

Lullaby - 4

Lullaby - 5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마법의 숲 입구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녹크도 많이 지쳤나 본지 자신을 내려 주자 마자 바로 물이 되어 돌아갔다. 자신의 발이 되어 주었던 녹크에게 약간의 감사를 표한 뒤, 마법의 숲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있던, 바위 조각이 되어 있던 정령의 비석들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바람, 불, 물, 대지. 자신이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마법의 숲은 제가 처음에 왔을 때와 같은 신비함을 지니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왔을 때와 같은 이질감은 온데간데없었다. 숲이 자신을 반겨 주고 있었다. 그녀는 밝게 웃으며 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한발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나는 눈 밟히는 소리가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마침내 노덜드라 사람들의 텐트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안절부절못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허니마린을 볼 수 있었다.


  “허니마린, 누구 기다리고 있어요?”


  “아, 엘사!”


  엘사가 허니마린을 부르자, 허니마린은 기다렸다는 듯이 엘사의 두 손을 잡았다. 


  “옐레나 님이 찾고 계셨어요.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허니마린은 엘사에게 통보하다시피 말하고 곧장 어딘가로 달려 나갔다. 엘사는 허니마린의 뒷모습을 보며, 과연 옐레나가 자신을 찾은 것이 자신이 짐작하던 이유와 같은지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이내 허니마린이 옐레나를 데려오는 모습이 보이자 엘사는 그들을 향해 발을 옮겼다. 


  “엘사.” 


  옐레나는 엘사의 얼굴을 보자 작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가 보십시오.”


  하지만 그녀는 섣불리 출발할 수 없었다. 혹시나 올 지 모를 동생의 대답을 들어야만 했다. 


  “혹시… 조금 이따 출발하면 문제 될 게 있을까요?”


  옐레나는 그런 문제는 없다며 걱정하고 있는 엘사를 안심시켰다. 엘사는 조금만 더 기다리기로 하고선 모닥불 앞에 자리를 잡았다. 허니마린이 질문을 던져와도, 미안하다고 대답하며 아토할란에 대한 상념에 빠져들었다.




  “폐하.”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열은 분명히 없는데도 왜 통증은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까. 분명 자신은 오늘 있을 행사 진행을 해야 됐다. 하지만 정신은 온통 새벽에 떠나버린 엘사 생각이었다. 


  ‘결국 떠나버리다니.’


  엘사가 또 어딜 가서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왜 엘사는 자신의 말을 귓등으로도 담지 않을까- 하는 우울함, 엘사가 다시 돌아오면 사슬로 묶어버리겠어- 하는 분노, 엘사가 제발 살아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 하는 걱정. 여러 가지 감정이 맴돌고 있었다.


  “폐하?”


  두통이 더 심해지고 있었다. 손과 발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뱃속을 바늘이 찌르는 것 같았다. 오한이 온 몸을 덮쳤다. 이 증상을 덮기 위해 처방받은 약이 있었다. 다급히 옆에서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는 집사에게 진통제를 건네받아 먹었다. 그제야 아름다운 세상이 제 눈앞에 펼쳐졌다. 고통은 씻은 듯이 가시고 기쁨이 벅차올랐다. 


  “언제 나가요?”


  안나는 이제야 지금 진행중인 행사에 대해 생각이 났다. 옆에 있던 집사에게 자신이 나가야 될 때를 묻자, 집사는 지금 당장 나가라고 손짓했다. 


  “지금요? 당장? 알겠어요.”


  자신이 천막 밖으로 걸어 나가자, 수많은 환호성이 들렸다. 안나는 자신이 이 행사를 잘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흥분이 같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렌델의 안나 여왕 폐하께서 나오십니다!” 집사 카이가 외쳤다. 


  그녀는 길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다 넥타이를 매고 있던 스벤이 그녀의 눈에 띄었다. 


  “스벤, 멋져 보이는데!” 안나가 스벤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스벤이 낮게 울으며 긍정을 표했다.


  엣 헴- 헛기침 소리가 들리자 안나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세상에나, 올라프!” 올라프가 옷을 차려입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매력적이죠?”


  “환상적인데!” 안나는 올라프가 이렇게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충분히 환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여왕 폐하.” 누군가가 그녀를 불렀다. 


  “크리스토프?” 주변을 둘러보니 왕족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는 크리스토프를 볼 수 있었다. 순간 머릿속에서는 며칠 전 있었던 엘사의 생일이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일 년에 한 번뿐인 자신의 언니의 생일인데, 그걸 빼먹고 놀러 나갔지 않는가. 그때 처음으로 약혼을 후회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행사를 위해 밖에 나와 있지 않는가, 감정을 숨겨야만 했다.


  “오, 전부 날 위해서 이렇게 갖춰 입은 거야?” 안나는 놀라움을 표하며 말했다. 그녀는 크리스토프가 옷을 차려입은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스벤의 생각이었어요.” 올라프가 말했다. 


  “단 한 시간만 이렇게 입고 있을 거예요.” 크리스토프가 옷이 불편한지 몸을 비틀며 말했다. 


  “괜찮아요, 가죽옷 입은 모습이 더 낫다니까.” 안나는 크리스토프가 저렇게 어색한 옷을 입는 것보단 차라리 예전에 입던 옷을 입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모습은 어딜 가던지 간에 좋은 평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 


  안나는 크리스토프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크리스토프는 다시 백성들을 보러 가는 안나의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고백한 여자의 마음속에 어떤 상처가 나 있는지, 심지어 상처가 나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런 걸 뭐라고 한다고요?”


  “사진이요.”


  “사진이라, 흠. 우리 잘 찍힌 거 같죠?” 매티어스와 헬리마가 둘이 함께 촬영된 사진을 보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헬리마… 매티어스 장군?” 안나가 매티어스를 짧게 불렀다. 


  “여왕 폐하.”


  “이제 갈까요?”


  “금방 올게요.” 매티어스가 헬리마를 보며 말했다. 


  “나 올 때까지 사진 보고 있어요.” 매티어스가 짧게 웃은 뒤 말했다. “농담이에요.”


  안나와 매티어스가 동상에 도착하자, 주변에 모여 있던 백성들이 환호성을 내뱉었다. 동상을 가리고 있던 천의 양 끝에 매달려 있던 두 개의 줄을 각자 잡았다. 안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둘은 동시에 줄을 당겼다. 천이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어린 시절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드디어 이 땅과 사람들이 사랑으로 이어졌어요.” 안나가 외쳤다. 바로 그때, 바람 한 줄기가 날아와 안나의 몸을 한 바퀴 돌았다. 


  “오, 게일! 마음에 들어? 아! 혹시 언니에게 편지 하나만 전해줄 수 있을까?” 안나는 품 속에서 편지로 접은 새 한 마리를 꺼내 게일에게 전해주었다. 게일은 이내 편지를 건네받아 하늘로 날아갔다. 


  하늘로 날아가는 편지를 보며 그녀는 생각했다.


  ‘언니, 제발 나를 미쳐버리게 하지 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마 다음편에 완결이 날거 같아오

이 이야기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새오 답변해드릴개오

추측/비판/의견 언제나 환영합니다!

추천 비추천

35

고정닉 1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15:50 8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ㅇㅇ(223.62) 15:42 11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 12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11:29 20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11:27 15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11:08 11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19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5:34 13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5:33 9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4:50 10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8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4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0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1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2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3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6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8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47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18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7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6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6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3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4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1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28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3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4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1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19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19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7] ㅇㅇ(115.138) 06.07 82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0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96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04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49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1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5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3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4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0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29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2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2 0
1123662 점심때되니 [1] ㅇㅇ(211.234) 06.06 21 0
1123661 오늘 갓생사는척 함 ㅇㅇ(211.234) 06.06 1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