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Stolen Ice 15-1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2 02:03:55
조회 764 추천 52 댓글 17


[링크]


원문


설갤링크모음집 링크


12화-1

12화-2

13화-1

13화-2

14화-1

14화-2


[스토리 개요]

현대물. 오션스11 비슷. 보석도둑 엘사랑 미술품도둑 안나 이야기. 고아였던 자매는 어릴 때 헤어지게 되고, 엘사는 기억상실에 걸려 자신의 이름조차 잃어버리고 만다. 몇 년 뒤 성장해서 서로 자매인줄은 꿈에도 모른 채 한명은 해커이자 보석도둑, 다른 한명은 사기꾼이면서 미술품도둑이 되어 만나게 된다. 무자각 근친.



엘사/제인: 얼음마법 대신 전기능력 있음, 보석도둑. 천재해커. 어릴 때 여동생이랑 헤어지고 당한 사고로 기억상실. 자기 이름도 까먹음. ‘제인’, ‘Ice queen’으로 활동.

안나/A: 사기꾼. 미술품도둑. 꽃뱀. 연기의 귀재. 활동명 ‘A’로 활동. 이밖에도 사용하는 가명 많음. 어릴 때 언니랑 헤어짐.



오탈자주의.


==================================================================



*Chapter 15*: Drowning

Part 1


그렇게 된 거야, 아가들아!” 카닐베이 리조트 1층의 바에서 안나가 말하며 손에 든 모히토를 맥주병 두 개와 부딪히며 말했다. 체리나무 원목으로 만들어진 부스들이 벽을 따라 세워져 있었고 열린 셔터의 틈 사이로 산들바람이 불어 과열된 손님들의 열기를 식혀주는 가운데, 바텐더인 베니가 과일향 칵테일의 테두리에 오렌지 슬라이스와 체리를 올리고 있었다. 그들은 미션 완료에 대한 작은 축하 파티를 하고 있었다. 한스는 리조트 로비 바 같은 곳은 시시하다며 질색하며 빠졌고, 제인은 남은 전자요술 작업이 끝나는 대로 내려오기로 했었다.


금발머리 여자는 승인된 컴퓨터로 우르술라의 계좌를 해킹하기 위해 건물의 3층에 몰래 침입한 상태였다. 이번에는 크리스토프와 스벤에게 쉬라며 검은 옷으로 무장했다.

나 혼자 창문으로 침입하는 것으로도 충분해.” 제인이 말했다.

하지만 사무실 바깥에는 경비병들이 있을 거야. 저번엔 크리스토프와 스벤이 도와줬으니까 경비들을 통과한거고. 크리스토프 말에 따르면 그들은 프로야. 예를 들어, ‘불명예롭게 은퇴하고 누군가에게 화풀이할 만한프로들. 걔네들 이미 한방 먹었으니 보안을 배로 강화할 건 뻔하잖아.” 안나는 주장했다.

걱정 안해도 돼. 눈치채기도 전에 빠져나올 테니까. 7500만은 안전해.”


안나는 하마터면 그녀가 걱정하는 건 돈이 아니라고 말할 뻔 했다. 옛날의 안나라면 그 여자가 배신 때려 돈을 5등분으로 나누지 않고 몰래 다 챙기기위해 혼자 가겠다고 한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A’라면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안나는 어째서인지 제인이 순수한 의도로 제안했을 거라고, 의심과 믿음의 경계 어딘가를 걷고 있었다. 마치 40 피트 위의 전깃줄 위를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전기가 그녀를 죽이지 않는다면, 추락이 그녀를 노릴 것이다. 혹은 어쩌면 그녀는 안전하게 조용히 그 건너편으로 무사히 건너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누가 알겠어?


생각에 잠겨있던 안나는 스벤의 전화벨소리에 정신이 든다. 털보는 기기를 꺼내 화면을 엄지로 몇 번 두들기더니 웃으며 화면을 크리스토프에게 건넨다.

, , !” 크리스토프가 말했다. “0이 도대체 몇 개야!”

안나도 화면을 보니, 스벤의 스위스 계좌 중 하나에 7500만이 입금되었다는 확인 메일이 떠 있었다. 안나가 0의 개수를 감탄하며 감상하는 동안, 동시에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다:


로비 앞에서부터 부츠 소리가 우르르 들려오며 증원을 요청했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스벤의 전화기 화면이 지직거리더니 기기의 전원이 죽었다; 주변이 어두워지며, 전구들이 물결처럼 하나둘 터지면서 유리조각이 내려앉았다.


시발,” 안나가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가 일어난 거 같아.”

뭐 이런빨리 튀자!” 크리스토프도 일어나며 말했다.

그녀를 두고 갈 순 없어!”

너도 이메일을 봤잖아! 송금은 된 거야.”

그치만, 뭔가 잘못된 것 같아.”

그게 뭔지 알 때까지 여기 있긴 싫은데. 내겐 모터 보트와 가솔린 한통이 있어. 지금 출발한다면 해가 떨어질 때쯤 이웃 섬으로 도망칠 수 있을거야.”

애초에 그녀 덕에 우리가 돈을 챙길 수 있었던 거잖아!”

“A, 넌 그 여자를 잘 알지도 못하잖아. 걘 괜찮을거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조명이 다시 들어오더니 구석 스피커에서 Jimmy Buffet치즈버거 인 파라다이스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손님,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바텐더가 말했다. “제가 메인터넌스에 연락해서, 문제가 있는지—“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로비를 가로질러 들어왔다.

“—아니면 그냥 지배인을 부르는 게 낫겠네요. 보안관들이 SWAT 모드라.”

난 그녈 도우러 갈 거야.”

“A, 뭐 하려고 그래?” 크리스토프가 물었다.

난 그녀가 잡히는 걸 앉아서 보고만 있진 않을 거야. 그녀는 우리에 대해서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체포가 된다면 우리 정보도 흘러 들어가게 된다고.”

그녀는 말에 설득력이 약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서 제인이 잡혀들어가는 걸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의 뱃속이 한계치까지 늘어난 고무줄처럼 팽팽하게 당겨지는 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근육이 스트레칭에 저항하는 느낌과도 같았다. 이런 감정은 새롭고 무서웠고 아팠다.

심장이 곧 근육이었다.


이상하네.


가자,” 크리스토프는 투덜댔다.

3인조는 메인터넌스 계단을 찾았고, 안나는 조심스럽게 계산된 움직임으로 카닐베이의 3층의 미로 속으로 들어갔다. 황의 냄새가 벽과 열대무늬 카페트에서 흘러나와 복도에 군데군데 놓인 양치식물 쪽으로 퍼져나가 있었다. 안나는 금속 용광로에서 운동화를 신어 고무가 타 들어가면서 만들어지는 악취가 코를 찌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냄새가 났다.


모퉁이 하나를 돌자, 사람들이 무더기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모두 180 센치 이상의 건장한 남성들로, 의식을 잃었거나 어쩌면 죽은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우르술라의 사무실 문은 열려 있었다. 안나는 희생자들을 넘어갔다. 중간에 어떤 이의 머리에 걸려 헛디딘 건 덤이다.

네 앞에 늘어선 시체들은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다,” 열린 문 너머로 제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희도 네 동료들처럼 의식을 잃고 싶은 거냐

안나는 제인이 이런 소리를 내는 것을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감정없이 말하거나 심드렁히 하거나, 놀리거나, 혼란스러워 하거나, 겁먹거나, 불안해하는, 심지어 사회적으로 눈치 없게 말하는 건 들어봤지만, 절대절대 이런 건 들어보지 못했다.


절제되고, 차가운, 명령조의 낮은 음성. 누구도 가벼이 거역하지 못할 목소리다. Ice Queen이었다.


여기까지도 딸깍거리는 키보드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1초에 수십미터씩 타이핑하고 있겠지.


제인?” 안나는 불렀다.

“A? A, 너야?”

크리스토프와 스벤도 함께야.”

안나는 불확실한 듯이 말했다. 그녀는 컴퓨터 뒤에 있는 여자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반했던 반하지 않았던 간에. 예를들어 그녀가 자기 체구의 2배가 넘는 남성 6명을 어떻게 쓰려뜨렸는지, 혹은 스노우콘을 보며 순진하게 웃던 그녀가 어떻게 이런 살인 위협을 할 수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당황스러움이었다. 안나는 제인이 범죄자, 그야 뭐, 그녀가 범죄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인이...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녀는 한번도 밧줄에, 컴퓨터에, 다양한 일면을 보여주는 금발 여자가 두려웠던 적이 없었다. 어쩌면 이건 제인의 퍼포먼스일지도 모른다; 털을 곤두세우고 이빨을 드러내 다가오지 말라고 위협하는 것이다. 그녀는 적어도 안나에게 경고를 했다. 나쁜 사람이었으면 도망갈 기회조차 주지 않았을 거잖아, 그치?

“A, 안으로 들어오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실은 너희 모두와 관련된 일이지만, 누구는 망을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제인이 말했다.

선발대한테서 소식이 없으면 증원이 오게 될거야.” 크리스토프가 말했다.

얼마나 걸릴까?” 안나가 물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 어쩌면 10분이나, 3.”

그럼 그녀를 같이 보러 가자.”


그녀는 크리스토프와 몸뚱아리들을 넘어 방 안에 들어가니, 예상한대로, 우르술라의 컴퓨터 앞에서 정신없이 타이핑하는 제인을 발견했다.

젠장, 젠장, 안돼, 설마, 씨발!” 금발은 소리치며 장갑 낀 손으로 모니터를 내려친다.

무슨 일이야?” 안나가 물었다. 검은 셔츠에 하네스를 입은 제인은 발치에 두 명의 경비원이 누워있는 것엔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녀는 공황상태에 빠진 듯하면서도 경직되어 있었고, 글썽인 눈에 뺨엔 눈물자국이 나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평탄했다. 물방울 하나가 조용히 우르술라의 책상 위로 떨어졌다.

제인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한스가 우릴 엿먹였어.”

"뭐라구?" 안나가 스크린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그는 내가 계좌를 개설할 때 사용하는 내 고유 코드랑 추적기를 알고 있었어…" 제인이 말했다. 스크린에는 녹색기호들로 가득한 검은 색 창들이 잔뜩 열려 있었다. “이걸 우회할 수도 없어. 하려면 이 컴퓨터로 이틀이나 필요한데, 우린 그럴 시간이 없어. 내가 시퀀스를 작동시켰을 때 그가 모든 자금을 그의 계좌로 전부 우회시키려는 걸 막으려고 했지만, 먹히지 않았어.”

그가 했는지 어떻게 알아?”

제인이 버튼을 누르자 한스의 사진이 불쑥 나타나더니, 달러 기호가 그 주변을 날라다녔다. 나타난 글씨에는 존나 못하네, 시발년들아라고 쓰여 있었다. 배경사진은 독일국적기의 전용기 사진이었다. 날짜와 시간에는 3시 오후라고 쓰여 있었다.

씨발 지금 장난해?” 크리스토프가 컴퓨터로 달려왔다. 그는 누워있는 남자의 코를 밟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성질이 난 그는 몸뚱아리를 걷어찼고, 안나는 기분나쁜 까딱하는 소리를 들었다.


안나는 움찔했다.

제인은 그대로 였다.

뭐라도 건진 건 있어?!” 그가 소리쳤다.

조금 빼돌릴 순 있었지만, 전부를 되찾아오지 못했어.”

얼마나?”

한 사람당 5.”

제발 단위가 백만이라고 말해줘,” 크리스토프는 말했다.

맞아.”

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이것보다 큰 보수나 건수를 많이 받아봤지만, 5백만이라고 코웃음 칠 정도로 작은 액수는 아니었다. 정부에서 세금 떼가는 것도 아니고.

그 말은 한스가 내 7천만을 빼돌렸다는 거야?” 크리스토프가 말했다.

누가 네 빌어먹을 돈까지 신경 쓴데?” 제인이 굳은 얼굴로 답했다.

우리 잠시 머리를 식히는 게 좋을 것 같아.” 안나는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말했다. 크리스토프는 한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제인은 고개를 들어 투구를 쓴 기사처럼 눈살을 찌푸렸다.

왜 이제 어떻게 하려고? 치게?” 제인이 다시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다시 낮고 거칠어졌다. 거의 조롱에 가까웠다. 마치 크리스토프가 자기를 때리게끔 만들려는 듯이.

그런다고 네 돈이 돌아오지 않아,” 금발여자는 말했다.

내가 방금 기생오라비 같은 놈한테 엿먹은 참이라 짜증 좀 내더라도 봐줘,” 크리스토프가 투덜거렸다. “뭐라도 한 대 쳐야 기분이 좀 나아지거든.”

어디 한번 해보시지.” 제인은 책상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네가 시발 뭐라도 된 줄 아나보지?!”

난 그 무엇도 아냐!” 제인은 소리치다가, 컴퓨터에 그들이 볼 수 없는 뭔가를 본 것처럼 다시 화면에 시선이 못 박힌다. “난 아무도 아니고 누구였던 적도 없어. 그리고 이젠 이전보다도 못해. 난 마이너스 비율이고, 허수고, 소수의 음의 제곱근이야—“

쟤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크리스토프가 말했다.

크리스토프, 넌 그가 네 돈을 가져가서 많이 속상하겠지. 그래도 남은 5백만으로 손수건을 사서 눈물을 훔치면 그만이야. 돈을 더 벌려면 일을 하면 될 것이고. 그가 해킹이 불가능한 네 고유코드를 들고 간 것도 아니잖아.”

제인, 네가 많이 속상한 거 같아.” 안나는 중간에 끼어드려고 노력햇다. “우린 다 그래. 하지만 여기에 계속 있는건 안전하지 않아.”

,” 제인은 회의적인 시선으로 안나를 쳐다보며 부글부글 끓듯이 말했다. 그녀는 기계적으로 팔짱을 껴, 하네스에 걸린 금속 링들이 슬픈 차임벨처럼 울렸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제인은 돌아서서 창문을 열었다.

복도 끝에서부터 그르렁 소리와 함께 난투극이 일어나는 소음이 들려왔다.

왔구나!” 크리스토프는 소리치며 스벤을 도우러 나선다.

제인—“

?!”

뭐하는 거야?” 안나가 물었다.

떠나. 이게 뭘로 보여?”

하지만 난 우리가—“

? 넌 우리가 뭐, A? 친구가 될 줄 알았다고? 우린 범죄자들이야! 우린 착한 사람들이 아냐. 내가 한 짓을 봐!” 그녀는 소리치며 바닥을 가리켰다. 그녀가 처음으로 바닥에 있는 시체들을 인정했다. 관심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이와는 다르다. 그것은 애도였고 쓰러진 사내들을 향한 장송가였다. 그들은 안나가 방 안에 들어온 이후로 단 한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손바닥에는 화상자국이 나 있었고 안나는 비로소 이 역한 냄새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살이 타는 냄새였다.

그녀는 그들이 숨을 쉬긴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내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 지를 봐…” 제인이 말했다. 눈물이 더 많이 떨어진다.

제인, 넌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냐.” 제인이 숨을 내쉰다. 좀처럼 펴지지 않는 세탁물처럼 손을 털어낸다. 안나의 눈에 그녀가 과호흡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내 정교함내 자제력을 가져갔어! 시스템이 얼었을 때 방심한 틈을 타서총들이난 억누르지 못했어…”

그들이 총을 가지고 있었다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안나가 말했다. 제인의 행동: 폭력적이고, 컨트롤이 안되는, 치명적인안나는 여전히 제인이 어떤 방법으로 보안요원들을 무력화 시켰는지 상상이 되진 않았지만, 지금 눈 앞의 히스테리는 매우 잘 보였다. 그녀는 제인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들은 널 몰아세웠어. 정당방위였을 뿐이야.”

정당방위라고? 맙소사, A, 넌 지금 이 상황이 보이지 않아? 난 사람을 죽여. 난 사람을 다치게. 그는 내가그 그림은내 유일한 보호막은 내 익명성과 내 코드뿐이었는데. 머리를 비우고 그걸 억누르게 도와주는 것뿐이었는데!”

당황하지마, 제인! 이제 그만그만 무엇을 억누르는데?”


“A!”

흐르르윽!”

그들이 널 부르고 있어.” 제인이 말하며, 창틀에 다리 하나를 걸쳤다. 해는 이제 저물었고, 밤이 새로이 태어나 모든 가능성들이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그래, 그는 네 컴퓨터 프로그램을 훔쳤어. 엿먹으라고 그래.” 안나가 제인에게 조금씩 다가서며 말했다. 금발머리는 나머지 발도 들어 창틀을 넘어 몸을 빼내었고 이젠 두 손으로 창틀을 잡아 지탱하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그에게서 되찾으면 되잖아!” 안나는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네 해킹실력과 내 연줄이라면, 우린 그를 찾을 수 있어—“

그만해, A. 그는 코드뿐만이 아니라 내 컨트롤까지 가져갔어. 그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게 메세지를 보냈어."

뭐라고 쓰여 있었는데?”

네가 상관할 바가 아냐. 하지만 그는 나를 알고 있어. 내가 누군지. 아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단 말이야. 나도나도 모르는 것들도.”

난 내가어쩌면 널 안다고 생각했어.” 안나가 조용히 말했다. “아니면 내가, 우리가우리가 친구가 될거라고 생각했어, 제인.”

난 이게 처음부터 나쁜 생각일거라고 생각했어. 그가 내 코드를 가져간 것처럼…” 금발은 애원하는 눈길로 안나의 얼굴을 하나하나 면밀하게 바라보았다. 마치 제인이 그녀를 필사적으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금발의 얼굴에서 무표정이 사라지고 감정이 서서히 되돌아왔다. 안나는 그 감정을 너무나도 쉽게 알아챘다: 두려움이었다.


“…너도 내게서 뭔가를 뺏어가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난 스스로를 억누르지 못할 거야. 널 다치게 만들거라구.”

제인, 난 절대로 그러지 않을거고, 너도 절대로 그러지 않을거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난 널 모르는데. 너도 날 절대로 알지 못할거야

우리 전부 그만두기로 했잖아.” 안나는 애원했다. “우린 여기서 빠져나갈거야. 동료잖아, 알지?”


제인 제발, 내게 틈을 보여줘.


기껏해야 몽상일 뿐이야.” 제인이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나도 그래. 앞으로도 모를거야.”

그렇게, 제인은 창틀에서 손을 뗐다.


제인!”


안나는 창가로 달려가, 인영이 길을 건너 항구로 향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바다는 반사된 별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안나가 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통수가 통수치고 튐........



비루한 번역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 비추천

52

고정닉 14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3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8 286
1123720 죽지마!!! ㅇㅇ(223.33) 15:23 6 0
1123719 설득당하는 엘사 [1] ㅇㅇ(223.33) 06:24 16 0
1123718 밥 차려주는 요정같은 거 없나 [1] ㅇㅇ(223.62) 06:20 12 0
1123717 졸려요 [1] 설갤러(118.45) 04:47 12 0
1123716 살아만 있자가 목표 ㅇㅇ(223.38) 06.10 11 0
1123715 스포) 테스트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35 0
1123714 ai힘을 빌리면 개쩌는 픽썰 쪄지냐 [2] ㅇㅇ(223.38) 06.10 32 0
1123713 이 음란한 갤 [1] ㅇㅇ(223.38) 06.10 18 0
1123712 안녕 털복숭이들 [1] ㅇㅇ(112.157) 06.10 18 0
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6.10 18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7] ㅇㅇ(110.47) 06.09 89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8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9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4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36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29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22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7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6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8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9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33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22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9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5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21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21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1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26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5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9 6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6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24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20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26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20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7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8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36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7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0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40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2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7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91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4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19 11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20 1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