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외전) 용쨔 안놔는 부끄럼쟁이얏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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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용쨔 안놔는 부끄럼쟁이얏 7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01.02 04:12:52

조회 253 추천 16 댓글 6

나무 정령에게 쫓기는 작은 눈사람은 구멍이 난 바위 속을 이리저리 헤쳐나가며 정령들을 따돌리려고 할거야. 나무 잔뿌리들이 많아도 넘어지지 않고 잘 도망 다니는거야.

잘 달리더나 싶더니 나무들을 전부 밀어내고 자리 잡은 거대한 바위 옆에 깊게 뚫린 구덩이 속으로 추락해서 갇혀버리고 말았어. 이제 도망갈 곳은 사라졌어. 호기심 많은 나무 정령들은 작은 눈사람의 주위를 에워쌌어. 차가운 마력을 더 자세하게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구덩이 구석으로 몸을 밀어넣는 작은 눈사람에게 서서히 다가가.

이제 정령들에게 둘러싸이는 일만 남았나 했더니, 정령들은 빠르게 위로 날아가서 도망가버렸어. 덩그러니 혼자 남은 작은 눈사람은 어떻게든 구덩이에서 나가려고 폴짝 뛸거야.

구덩이 옆면에 난 나무 뿌리를 밟고 겨우 올라왔어. 이제 창조주에게 돌아가려고 하겠지. 막무가내로 뛰어와서 길은 모르지만 창조주를 느낄 수 있으니 찾아갈 수 있어. 솟아오른 나무 뿌리 위로 가볍게 폴짝 뛴 작은 눈사람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어.

...

기꺼이 먼저 입술을 맞대준 용사님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던 엘사는 사라진 작은 눈사람을 느끼고 혀 넣으려던 걸 멈춰. 얼굴을 절대 안 놓아줄 듯 잡던 두 손도 거두었어.

"안나. 눈사람이 사라졌어."

"어...저, 정말이네... 어디간거지?"

"어디간 게 아니고 아예 소멸했어."

안나는 제 윗입술에 엘사의 혀가 닿아서 부끄러움을 타는 중에 눈사람이 사라졌다는 얘기는 분명히 들었어. 소멸했다고? 작은 눈사람이 공격을 당했다는 소리인가봐.

엘사는 작은 눈사람을 하나 더 만들었어. 작은 눈사람들은 서로를 느낄 수 있어. 이 새로 태어난 작은 눈사람은 소멸된 작은 눈사람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알고있을거야.

작은 눈사람은 창조주의 명령에 소멸된 눈사람의 기억을 되살려 보겠지. 제자리를 몇 바퀴를 뛰더니 갑자기 머리 몸 다리가 전부 분리 되는거야. 작은버섯은 그 행동이 웃기다며 물놀이 욕조에서 깔깔 웃었어.

"인간!"

"아직 여깄네!"

저 멀리서 날아온 나무 정령들이 소리쳐 불렀어. 작은 눈사람들을 쫓아갔던 정령들이 모두 돌아왔어. 눈사람이 어딨냐고 물으면 시끄럽게 떠들던 정령들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거야.

쿠웅- 작은버섯이 있는 작은 얼음욕조의 물이 거대한 진동에 출렁이며 물이 반은 넘쳐서 쏟아졌어. 진동에 나무 정령들은 빠르게 높은 나무위로 날아 올라갔어. 방금 울린 진동보다 더 큰 위력에 바닥을 짚었어야 했어.

뭐지? 웬만한 도끼질로도 쓰러지지 않을 것 같았던 나무들이 힘없이 픽픽 양옆으로 쓰러져. 기우뚱 넘어지는 나무를 옆에 있는 다른 나무들이 받쳐주어서 아예 넘어가지는 않았어. 무슨 일이 일어 나려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용사님은 다가올 위협으로 모두를 지키려 자리에서 일어나 나무에 기대놓은 검부터 뽑으려고 할거야.

이런, 무엇이든 거침없이 베어나갔던 용사님의 검은 올라프의 비늘에 처참하게 부러진 모습이었어. 이건 고칠 때까지 제기능을 하지 못할거야. 결국 믿을 건 허리춤에 있는 단검과 엘사의 차가운 마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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