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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8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2 04:17:53
조회 583 추천 3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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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laby - 6

Lullaby - 7 (1부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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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닥, 다그닥. 얼음으로 이루어진 말과 그 위에 탑승한 엘사가 얼어붙은 바다 위를 질주했다. 드디어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번과 비슷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어머니가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저번보다 진한 그리움이 마음속에서 벅차오르고 있었다.


빙하에 도착하자 녹크는 방문객이 내리기 쉽도록 머리를 숙였다. 엘사는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조심스럽게 녹크의 등에서 내렸다. 그녀는 두 손으로 녹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녀가 감사를 표하자, 녹크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는 물이 되어 흩어졌다.


엘사는 몸을 돌려 앞에 놓인 얼음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아토할란의 무언가가 자신을 재촉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발걸음이 점차 빨라졌다.


마침내 마지막 칸을 오르자, 아토할란으로 들어서는 통로가 그녀를 맞이했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가 통로로 들어가려 하자 그녀의 발을 세웠다.


“엘사.”


그리운 목소리였다. 엘사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어머니?”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의 흔적은 볼 수 없었다. 애타게 외쳐도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뿐이었다.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도 보이지 않자 그녀는 다시 발을 옮겨 통로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때, 빙하 속에서 빛무리가 튀어나왔다. 모든 색을 다 가지고 있는, 마치 무지개를 지닌 오로라 같았다. 빛무리는 다가와 엘사의 몸을 한 바퀴 둘렀다. 그리고는 이내 엘사에게 따라오라는 듯이 앞장서서 통로 속을 날아갔다.


엘사는 놓칠 수는 없다는 듯이 빛무리를 따라 달렸다. 빛무리는 그녀를 아토할란의 깊숙한 곳으로 인도했다. 엘사는 이 모든 것이 새로웠다. 마지막으로 들어왔을 때와는 다른 곳이었다. 아래, 그리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엘사는 과거 어머니가 불러 주던 자장가의 구절이 들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목소리 속으로 깊이 들어가렴.

하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면 잠기고 말 거란다.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과 대적할 수 있겠니?

강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대면할 수 있겠니?


집에 어서 오너라, 아가야.

모든 것이 공허할 때, 모든 것이 다가올 거란다.

과거에도 진실을 찾으려 하다, 그 진실에 잡아먹힌 적이 한 번 있었다. 그 경험 때문일까, 두렵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려가야만 했다. 정체는 모르나 분명 무언가가, 자신이 기다리던 무언가가 그곳에 있었다.


어느새 도달한 것일까, 빛무리는 가만히 공중에 멈춰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사는 발걸음을 멈추고 방 안을 둘러보았다. 벽과 천장이 없이 공간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바닥 또한 투명한 얼음으로 되어 끝없이 공간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 투명한 얼음 너머로 무한한 어둠이 보였다. 빛마저 전부 집어삼켜버릴 것만 같은 어둠이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거울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건장한 성인 남성 두 명을 세로로 나열해야 겨우 닿을 듯한 높이였다. 거울에 자신이 비치고 있지 않았다면 도저히 거울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방을 비추고 있었다.


엘사는 조심스럽게 거울의 근처로 다가갔다. 거울에서는 살며시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목소리였다. 귀를 쫑긋 기울여도 그 목소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엘사가 조심스럽게 빛무리를 바라보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라고 생각한 순간, 빛무리는 엘사의 몸을 한 바퀴 두른 다음 거울 속으로 돌진했다.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거울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펼쳐질까, 그녀의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아렌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안나가 떠올랐다.


‘안나, 꼭 돌아올게.’


엘사는 속으로 동생에게 미안함을 표하고서는 거울 속으로 달려들었다. 약하게나마 방을 비추고 있던 빛무리와 엘사가 사라지자, 방은 다시 빛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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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의 시작이야! 사실상 프롤로그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아!

전 편에서 말했듯이 원래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나중에 돌아오게 되면 이어서 쓰려고 했는데...

적어도 갈 때까지는 계속 쓰다 가야겠더라 ㅎㅎㅎ

나중에 쓸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계속 읽어주는 쥬미들이 너무 고마워 ㅠㅠ

차마 손에서 글을 못 떼겠더라. 읽어주는 쥬미들 모두 사랑해!

추측도 적극적으로 환영해!

질문/댓글도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줘. 바로바로 대답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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