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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바위 꼬북이 4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0.01.03 01:48:39
조회 314 추천 25 댓글 5




"엘사, 어딨어! 엘사아!!"

바위거북 정령의 축복?을 뒤로 하고 엘사를 찾으러 다닐거야. 나무 정령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모두 흩어졌겠지. 작은버섯은 오랜만에 파트너의 어깨 위에 올라갈 수 있게됐어.

"안놔. 엘사가 어디갔는지 알겠어?"

이래 봬도 냄새맡기가 주특기야. 파트너의 냄새는 기본으로 엘쨔의 냄새도 기억하고 있겠지. 나무진액 향기가 너무 진해서 엘쨔의 체향이 묻혀버렸어. 그나마 믿고있던 수단도 쓸모없게 돼버린거야.


해가 저무는지 따스한 노란빛이었던 숲 속에 순식간에 어둠이 내려. 엘사가 이 숲에 있다면 혼자서 컴컴한 어둠을 맞이할거야. 용사님은 엘사를 어둠 속에 혼자 두게 하지 않겠지.

"엘사!!"

목놓아 부르는 소리를 엘사가 들어야할텐데. 연애 관련 눈치만 부족할 뿐이지, 방금 대화를 계속 머릿속에서 역재생 해봐도 잘못 말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용사님이야. 그러나 용사님의 엘사를 향한 마음은 언제나 변치 않는 걸.

"엘쨔의 말을 들었어야 했돠!"

작은버섯은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을 이해하고 있을 정도로 사려깊진 않았지만 엘사가 도망간 걸 보고 무조건 파트너 탓이라며 용사님을 몰아가겠지. 안나가 말했어.

"안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
"모른돠! 하쥐만 엘쨔가 가버렸돠!"
"......"

모르니 모른다고는 얘기하는데, 작은버섯의 말이 맞아. 용사님 입장에서는 잘못 말한게 없었겠다만, 엘사는 제 말에 들어있던 무언가에 상처 받고 떠나버렸어. 엘사와 만나면 어떻게 얘기하지.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해야하나.

시간은 용사님을 기다려 주지 않을거야. 숲에 어둠이 내려앉아 벌써 가시거리가 나무 열 그루도 되지 않지 않았어. 그나마 근처에 날아다니는 나무 정령의 빛 덕분에 불을 쓰지 않고도 어둠속에 묻힐 일은 없겠지.


하지만 컴컴해지면 엘사를 더 찾기 힘들거야. 엘사를 혼자 둔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였지. 이대로 숲 속을 계속 뒤지는건 무모한 생각이야. 용사님은 꾀를 냈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샘터가 있는 곳으로 가는거야. 작은버섯에게 옷깃을 단단히 붙잡으라고 일러두고 막 달려가.

"헉... 허억... 거북 정령님!"

커다란 바위거북 정령 앞으로 달려온 안나는 숨을 몰아쉬며 거대한 바위 앞에서 떠들었어. 맛있는 간식이 다시 돌아오니 냄새를 맡은 바위거북 정령은 머리를 쑤욱 밖으로 내밀었어.


들어줄 의향이 있는지 다짜고짜 핥진 않았어. 혹시 말이 통할까 걱정을 하며 오긴 했는데, 바위거북 정령은 점잖게 듣고 있었어. 안나는 바위거북 정령에게 부탁하는 말투로 얘기했어.

"부탁이 있어요. 방금 같이 있던 여자애... 그러니까... 엘사를 찾고 싶어요! 분명 혼자서 어딘가에서 슬픈 얼굴을 하고 있을거예요."

진심이 담겨있는 부탁에 허연 눈을 한번 꿈뻑인 바위거북 정령은 바로 엘사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어. 안나의 고개도 정령을 따라서 옆으로 돌려져. 저쪽으로 간 걸까?

"정말 고마... 우왁!"

달려나가려는 안나의 가방을 입으로 물어서 안나를 물어 올려 던져서 자신의 머리 위로 안착하게 했어. 온몸을 써서 겨우 착지한 용사님은 잘 붙어있는 작은버섯을 확인해. 일순간에 지상과 멀어지는 거리를 보고 손끝에 힘을 주겠지.


마음씨 착한 용사님에게 보상이라도 하듯이 바위거북 정령은 육중한 몸을 일으켜서 직접 데려다 주려고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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