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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9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3 03:54:26
조회 730 추천 39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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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laby - 5

Lullaby - 6

Lullaby - 7 (1부 完)

Lullaby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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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비몽사몽 한 상태로 눈을 떴다. 베개의 기분 좋은 향기와 침대의 푹신푹신함이 그녀의 피로를 달래주었다. 엘사는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녀에게는 익숙한 일과였다. 본능적으로 몸이 그녀를 일으키고 있었다.


‘여왕일 때는 항상 이 시간에 일어났었지.’


태양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할 때 자신도 항상 눈을 떴다. 여왕 자리를 동생에게 물려준 이후에 항상 늦잠을 자곤 했었는데, 오늘은 꽤나 이른 시간에 눈을 뜨게 되었다. 간밤에 아토할란에서 많이 뛰어다닌 탓일까?


‘어?’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어제 분명 거울 속으로 모험을 떠났는데 갑자기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전히 침대 위에 앉은 채로 방 안을 둘러보았다. 티끌 하나 변하지 않은 아렌델 왕성 안 자신의 방이었다.


몇 번이나 눈을 감았다 떠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자신의 뺨을 꼬집어 봐도 느껴지는 이불의 감촉은 그녀가 생각을 접도록 만들었다. 그녀는 지금 겪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꿈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현실 같았고, 현실이라고 말하기엔 이틀 전의 꿈이 있었다.


엘사가 작금의 상황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옆에서 들린 사람의 목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멈추었다.


“으음…”


자신의 목소리였다.


‘난 목소리를 낸 적이 없는데?’


엘사는 그제야 자신의 옆에서 조심스럽게 꿈틀거리는 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그녀의 얼굴을 보자, 엘사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도 안 돼!’


한 갈래로 땋아 어깨 앞으로 내린 백금발, 단정한 보라색 나이트가운, 살짝 벌린 입. 자신과는 다른 또 다른 엘사가 옆에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일단 깨워봐야 하나?’



“저기…”


당황한 엘사는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자신을 부르며 그녀의 몸을 흔들어 보았다. 또 다른 자신은 몸이 흔들리자 불편하다는 듯이 웅얼거렸다. 효과가 있었던 모양인지 자고 있던 자신은 살며시 눈을 뜨고 자신을 깨운 원인을 찾으려 방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엘사는 흡! 소리를 내며 입을 닫았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빤히 바라보고 있던 엘사를 보지 못한 것일까, 포기하고선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또 다른 엘사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구석에 놓여 있던 전신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자고 있던 사이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머리와 옷에 붙은 잔 먼지를 털어냈다.


찰싹-


“좋아, 엘사. 오늘도 멋진 날이 될 거야!”


또 다른 엘사는 자신의 뺨을 가볍게 치고선 말했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문 밖을 나섰다. 엘사는 또 다른 자신이 탈의실로, 그리고 자신의 동생을 깨우러 갈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항상 해 왔던 일이었고,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었다.


엘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분명 아토할란에 갔어. 그곳에서 신비한 빛무리를 만났고… 잠깐, 빛무리는 어디 갔지?’


빛무리가 자신의 마음을 읽은 듯이 창문 밖에서 방 안으로 들어와 엘사의 몸을 한 바퀴 둘렀다. 이내 엘사의 옆에 가만히 둥둥 떠 있기 시작했다.


‘좋아, 저 빛무리를 만났어. 그다음에 거울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내 방에 와 있고 또 다른 내가 누워 있어. 저 엘사는 나를 못 보고, 나는 저 엘사를 만질 수 있어.’


생각을 최대한 정리하고선 창가로 다가가 보았다. 창 밖에는 단풍이 가득 진 나무들이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잠에 빠져 있었던 거지?’


분명 아토할란으로 떠날 때까지만 해도 겨울 즈음이었다. 겨울에 단풍이 질 리는 없었으니 지금은 가을이 분명했다. 최소한 반년 이상은 눈을 감고 있었다는 소리였다.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일까? 그 거울 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반 년 동안을 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일까? 방금 본 또 다른 자신은 누구인가?


해결되지 않는 거짓말의 뱀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엘사는 다급하게 방에서 나와 또 다른 자신을 찾아보았다. 분명 탈의실을 거쳐 안나의 방으로 향할 것이었다. 다급히 탈의실로 다가가자 어느새 화장을 비롯한 모든 준비를 한 또 다른 자신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동생의 방으로 향할 것이었다. 엘사는 발꿈치를 들어 총총걸음으로 그녀의 뒤를 밟았다.


아니나 다를까, 둘의 발걸음은 안나의 방 문 앞에서 멈췄다. 이제 안나를 깨우러 갈 차례였다. 두 엘사 모두 옷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며 옷맵시를 다듬었다. 머리까지 정돈함을 확인하자 문고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방 안에는 역시나 안나가 머리를 산발인 채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엘사와 또 다른 엘사는 흐뭇한 표정으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침대 앞으로 다가서자, 또 다른 엘사는 안나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프슷, 안나! 일어나!”


목소리에 반응한 안나는 미약한 신음을 내며 자기를 깨우고 있는 언니를 끌어안아 침대에 눕혔다. 끌어당겨진 엘사는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도 동시에 안나를 안았다. 침대 위에서 서로를 꽉 껴안은 두 자매는 도저히 자매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


엘사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나머지, 자신도 동생의 몸을 꽉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그럴 수 없었지만. 그런 엘사의 옆에서도 빛무리가 은은한 노란빛을 띠며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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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 사랑, 기쁨, 귀여움, 행복 등을 담고 있다고 알고있어서 쓴건데 맞나...?

Q. 자아분열? 어떻게 된 것일까요 띠요오옹


본격적인 2부 스토리가 시작됐어!

거울로 뛰어들었는데 아렌델? 띠요오오오오옹


추측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어!

질문/댓글도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줘. 바로바로 대답해줄게!


+

혹시 쥬미들아, 스토리가 이해가 안 가는건지 전달이 안 가는건지...

글이 잘 안 읽히는걸까? ㅠㅠ 고쳐보려고 하는데...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알려줬으면 좋겠어 ㅠㅠ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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