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외전) 안놔와 화꾼한 종이뭉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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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이 눈물을 흘린 이유 아.. 또 야신입니까.. 작성자 : ㅇㅇ

(판타지/외전) 안놔와 화꾼한 종이뭉치 2앱에서 작성

ㅇㅇ(223.33) 2020.01.07 11:23:18

조회 246 추천 16 댓글 4

작은 소동이 끝나고 짐을 단단히 싼 용사님은 자리에서 일어났어. 이제 숲을 떠나야지. 나무 정령들에게 어떻게 숲을 나갈 수 있는지 출구를 물어보면 서로 안내해 주겠다고 신이 나서 앞서 하늘 위를 빙글빙글 돌거야.

"안나. 저기."

으응? 엘사는 안나의 어깨를 콕콕 찌르고 호수를 가리켰어. 뽀글뽀글 거품이 올라오더니 어제 밤에 호수에 들어가서 모습을 숨겼던 바위거북 정령의 얼굴이 쏘옥 나타났지. 히익! 또 핥으려고? 서서히 다가오는 거대한 모습에 용사님은 쭈글쭈글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

엘사는 안나의 옆에 꼭 붙었어. 안나를 또 괴롭힐까 경계하고 있는거겠지. 허연 눈이 둘을 바라봐. 맛있는 간식을 두고도 바로 핥지 않더니 입안에서 툭. 손에 쥐면 가득 찰 크기의 돌멩이 하나를 바닥에 떨어트렸어.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바위거북 정령은 인사도 없이 호수 속으로 들어가서 몸을 숨겼어. 발치에 있는 돌멩이를 확인해보겠지. 꼭 울퉁불퉁한게 커다란 바위에 곡괭이질을 하다가 마구잡이로 떨어져 나온 조각처럼 생겼어. 중간에 빛나는게 보석 같기도 하고

어쨌든 바위거북 정령이 준 것이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안나는 곧바로 그것을 가방 속에 넣었어. 손에 화끈한 책이 닿으면 몸을 한번 움찔거릴거야. 엘사는 바위거북 정령이 떠났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어서 용사님의 움찔거림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

용사님 일행은 맑은 호수를 떠나 나무정령의 안내를 받으며 숲속으로 들어왔어. 혼이 나서 뚱해진 올라프는 안나의 어깨 위에서 똬리를 트고 얼굴을 숨겼어. 가방 속에서 위협이 될 만 한 것도 못찾고, 오히려 혼나고. 삐쳐버린거야.

엘사는 올라프가 심하게 토라진 것 같아도 안나를 괴롭혔으니 혼이 나야 마땅하다고 생각 했을거야. 친해지라고 옆에 뒀더니 속상하게 작은버섯과 싸우고 용사님에게 나쁜짓만 하고있어.

올라프가 용사님에게 성을 내는 원인이 엘사 제 자신인 걸 알면 올라프를 달래주려고 할텐데. 용사님에게 못되게 구는 올라프의 모습이 눈에 띈 적이 이미 몇 번 있어서 그런가. 올라프의 마음도 몰라주고 안나만 괴롭힌다고 핀잔을 주는거야.

작은버섯은 주황갓에 난 혹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네. 일단은 엘쨔의 손으로 후끈후끈한 혹을 진정시키는 중이야. 엘사는 뱀꼬기는 말썽쟁이라고 뭐라하는 작은버섯에게 대신 사과해야 했어. 엘쨔의 사과를 들은 작은버섯은 허리를 쭉 피고 아무렇지 않다고 할거야. 참된 버쪗대장부야.

비록 올라프의 심술이 지나치긴 했어도 용사님은 토라진 올라프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어깨 위에 있는 올라프를 조심스레 손바닥에 옮겼어. 혹시 엘사인가? 고개를 드니 용사님 얼굴이 보이네. 동글동글 눈은 얇게 가늘어져.

"올라프. 미안해. 나 때문에..."

수상한 짓?은 결코 하지 않았지만 그 상황이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올라프에게 그만 화를 풀라고 대화를 시도할거야. 혀를 낼름거린 올라프는 안나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겠지. 그 놈의 책이 대체 뭔지 나도, 이렇게 착한 생명체도 곤란하게 한담. 용사님은 올라프를 보며 자책할거야.

책? 고개를 갸웃거리는 올라프를 보며 책 생각을 해서는 안 됐을텐데. 용사님은 또 스스로를 위험의 구렁텅이로 집어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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