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팬픽) 올라프는 먹는게 아니야 7모바일에서 작성

강니악갴ㅋㅋ(175.193) 2020.01.08 06:00:59
조회 1585 추천 107 댓글 19






이틀 후. 안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오랜만에 일이 밀린 집무실을 찾았다. 점심의 날씨치고 하늘은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안나는 그 날도 죽을 두어스푼 뜨고는 모두 물렸다. 어제밤 내내 기침을 했더니 목이 부어서 도대체가 뭘 넘기기가 힘들었다. 창밖에서 천둥이 칠때마다 골이 울려댔다.

오랜만에 성 안은 조용했다. 크리스토퍼와 스벤은 트롤들을 만나러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올라프는 천둥이 무섭다며 엘사의 이불 속에 숨어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집무실 책상 한쪽에는 여전히 초콜렛 접시가 올려져있었다. 지끈대는 머리를 붙잡고 서류를 읽어내려가던 안나는 종이 밑에 서명을 하고 한숨을 쉬며 의자에 기댔다.

안나는 접시 위에 놓인 포크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포크의 날을 세워 동그란 초콜렛을 반으로 잘라냈다. 안나는 포크로 잘라낸 초콜렛 반쪽을 포크로 찍어들었다.

그러고보니. 그 날의 엘사의 표정이 어땠더라.


\'엘사도 감기에 걸렸음 좋겠다.\'


짖궂은 말에 엘사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그 이후로 안나가 잠들 때까지 계속. 그리고 어제밤은 결국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제 계속 또 오지 않는걸까? 안나는 결국 초콜렛을 다시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속이 답답했다.

복도에는 빗소리말고는 아무도 없는 듯 고요했다. 세달전, 성의 문을 절반정도 걸어잠그면서 인원 감축이 있어서였다. 엘사의 출입을 금한다는 뜻을 보란 듯이 내보인 결과였다.

안나는 천천히 복도를 걸어 중앙 홀에 다다랐다. 커다란 액자 두개가 나란히 걸려있었다.


"Hello mother? Hello father?"


상대적으로 낡은 액자를 보며 인사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익숙하게 안나는 부모님의 얼굴이 잘 보이는 쇼파에 자리를 잡고 기대어 앉았다.


"나 아파. 원래 잘 않 아픈데, 나..."


독감이라는 거 처음 걸려봐서 그런가. 다정한 대답 대신에 천둥소리가 울렸다.


"...엉망이야. 할 일도 잔뜩 밀렸는데 아파서 도저히 머릿속에 들어오지가 않아 서류들이."


나 어떻하지? 이러다 아렌델 망하면 어떻게. 안나가 잘게 기침을 하며 혼잣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저번 무역교류 때는 바보같이 세번이나 호칭 실수를 해버렸어. 카이는 괜찮다고 했는데 말이지."


나 너무 한심한거 같아. 대답 대신 이번엔 빗소리만 가득이였다. 안나는 결국 무릎 사이에 고개를 파묻었다.


"오늘은... 정말 조용하네. 스벤도 크리스토퍼도 올라프도 없고."


아, 한명 있구나.


"Hello darkness."


어느새 제 옆자리에 자리잡은 어린 안나가 보였다. 너 또 나 괴롭힐래? 이제 그만 좀 해.


"안 그래도 죽을것 같은데..."


안나는 스르륵 눈을 감았다. 그대로 안나는 한동안 빗소리를 들었다. 몇 번의 종소리가 들리고 어둠이 완전히 성안에 스며들었을 때 안나는 감은 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것이 마음을 좀 먹어가는 게 느껴졌다.





게일을 통해 몰래 자신의 방 발코니로 날아든 엘사는 방 안의 올라프가 걸쇠를 열어준 덕분에 쉽게 방으로 들어왔다.


"엘사!"


"쉿."


엘사의 제스처에 올라프는 제 입을 틀어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내 엘사의 방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올라프는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것까진 차마 막지 못한 엘사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엘사가 긴 머리를 한쪽으로 단정히 땋는 동안 올라프가 옆에서 드레스를 들고 서 있었다.


"안나는 좀 어때?"


"음... 어제는 하루종일 밥도 안먹고 자고 오늘은 밀린 일을 해야한다면서 집무실로 가버렸어. 엘사 어제는 왜 안왔어?"


"......급한 일이 있었어."


머리핀을 꽂던 엘사의 손이 잠시 멈추더니 곧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올라프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드레스를 건냈다. 엘사는 의상 가림막 뒤에서 옷을 환복하며 물었다.


"그나저나 아무것도 안먹었다고? 깨워서라도 먹였어야지."


"...하지만 속이 않 좋다고 했는걸.."


"약도 먹지 않은거니 설마?"


"........."


"올라프?"


대답 대신 올라프의 손이 등 뒤의 지퍼를 찌익 올려주었다.


"고마워 올라프."


"... 아니야, 엘사."


"응?"


뭐가 아니라는... 올라프를 돌아보려 고개를 돌리던 엘사가 흠칫 놀라 말을 멈췄다. 엘사의 어깨위로 두 팔이 넘어와 그녀를 꼭 껴안았다. 안나였다.


"그 드레스는 여전히 딱 맞네. 엘사?"


쿵하고 놀란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Go way, Olaf."


처음 듣는 강압적인 안나의 명령에 올라프는 화들짝 놀라면서 안나의 치맛자락을 붙잡았다.


"아... 안나! 저기 있잖아. 이건..."


"올라프."


상황 설명을 하려하는 올라프의 말을 엘사가 막아섰다.


"...괜찮으니까. 응?"


엘사의 말에 올라프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결국 밖으로 나가버렸다. 엘사는 마치 온몸이 얼어버린 듯 뻣뻣하게 굳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안나가 아무 말없이 한동안 안겨있어,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안나..."


"이메리터스(emeritus:상왕) 엘사 오브 아렌델."


또 다시 불리는 풀네임에 엘사는 흠칫 입을 다물었다.
안나의 손끝이 머리카락에 닿았다. 정확히는 머리끈을.

풀어낼지말지 고민하듯 만지작거리던 손이 스르륵 끈을 풀어냈다. 호랑가시나무 장신구와 함께 폭포수처럼 긴 머리가 흘러내렸다. 엘사는 손끝이 얼어붙은 것만 같았다.

안나의 청록색 눈동자가 엘사의 벽안을 뚫어져라 올려다보았다. 안나의 눈이 원래 이런 색이던가. 이렇게... 짙은 빛이 였던가.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화가 난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목소리였다. 그저 처음 보는 얼굴이였고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다. 언제나 제 감정에 솔직해서 뻔히 보이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읽을 수가 없었다.


"언제까지 거짓말을 할 생각이였어?"


마치 맹수의 앞에선 초식동물처럼 굳어버린 몸은 마른침도 삼키지 못한채 얼어붙었다.


"언제부터 상왕 엘사의 아렌델 출입이 허락됐지?"


엘사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이 엉켜왔다. 안나가 힘을 주면 아프게 고개가 뒤로 꺾일 모양새였지만 안나는 그저 집요하게 머리카락을 괴롭힐 뿐이였다.


"그동안 내가 엉망인 모습이... 재밌었어?"


"....안나."


"나를 속이는게 즐거웠어?"


"........."


"여왕의 명령이야. 대답해, 엘사."


여왕의 명령... 눈 앞에 있는 안나는 아렌델의 여왕의 모습으로 명령하고 있었다. 아렌델의 출입을 금지시킨 여왕님. 사랑스러운 동생의 모습이 아닌.


"...나는....... 안나 네가 너무... 걱정되서..."


"그런 거짓말이?"


"네가 진짜 나인걸 알면... 싫어할까봐..."


"나는..."


보고 싶었어. 엘사.
어린 안나의 목소리에 안나의 흠칫 목소리가 멈췄다.

언제부터 또 있었던거야. 안나는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을 한번 흘겨보고는 시선을 거뒀다. 너 때문이잖아. 네가 자꾸 엘사를 찾으니까. 너 때문에 내가. 안나가 입술을 한번 꾹 깨물었다.


"난 말이야..."


언니가 좋아. 어린 안나가 말했다.
덕분에 안나가 다시 말을 멈췄다. 그만 좀해. 너는 나잖아. 상처입은 어린 날의 나. 너의 희망고문 때문에 나는 돌아버릴것 같은데. 턱이 아프도록 이를 물었던 여왕은 말했다.


"싫어... 괴로워."


언니와 함께 있을때마다 너무 좋아서... 엘사가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괴로워. 어린 안나가 덧붙이듯 말했지만 엘사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얼음처럼 굳어있던 엘사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주하고 있는 두 눈을 통해서 여과없이 침투한 말들은 엘사의 심장 안쪽을 잔인하게 찢어발겼다.

울지마. 엘사. 어린 안나가 찡그리면서 말했다. 하지만 여왕은 말했다.


"... 언니가 울었으면 좋겠어. 나 때문에 아파서 심장이 멎는게 낫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아마 이미... 심장이 멈춘거 같았다. 숨을 쉬고 있던가 내가? 엘사의 가슴 속의 냉기가 빠르게 제 마음 안쪽을 얼려가고 있는걸 느꼈다.

어린 안나가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나 지켜주지 않아도 돼, 엘사. 가지마. 혼자 두지마, 엘사!

여왕의 어깨가 부르르 떨렸다.


"날 지키기 위해서라고?"


입술이 꾹 깨물렸다. 여왕이 엘사를 그대로 달려들듯이 밀어붙였다. 침대 위로 쏟아져내린 엘사의 위로 올라탄 여왕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어깨를 짖눌렀다.


"날 지키기 전에... 내 마음부터 지켜주지 그랬어."


엘사는 빛을 잃은 눈으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가슴 안에 억눌러둔 것이 너무 차갑고 아파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차라리 지금 당장 죽으면 편할까. 지금 당장 화가 난 안나가 목을 조르려 든다면 자신은 아무런 저항없이 있어줄텐데...

그때 엘사의 얼굴 위로 후두둑 뭔가 떨어졌다.

어깨를 짓누른 채 안나가 눈물을 쏟으며 웃고 있었다. 덜덜 떨리는 모습이 애처로워보였다. 분명 제 위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데도.


"뭐라고... 말 좀 해봐. 엘사. 응?"


"안나..."


그 모습에 엘사의 눈이 크게 떠졌다. 우는 얼굴을 처음보는 것도 아닌데. 쿵쿵. 심장이 위험하다는 듯 크게 소리를 내었다. 눈 앞의 사람이 위험하다고 알리듯이 심장 뛰는 소리가 빨라졌다.


"사실은 내가 귀찮았다거나, 거추장스러웠다거나... 아무거나."


"........."


"제발... 언니를 완전히 놔버릴 수 있게 나쁜말이라도 해줘."


웃음 짓고 있는 입가로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렸다. 소리치고 오열하는 모습보다 더 처절해 보이는 얼굴에 순간 눈물이 멈춰서 멍하니 안나의 얼굴을 볼 수밖에 없었다. 쿵쿵쿵. 심장은 계속 달음박질을 쳤다.


"나... 죽을것 같아 엘사. 모르겠어, 아무것도."


마음이 아파서 죽을 것만 같았다. 혼자서 새까만 곳에 떨어져버린 것 같아서. 엄마도 아빠도 엘사도 없는 곳에서 혼자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데도 그 새까만 곳에서 계속 빛을 기다리는 희망 고문에 정신이 돌아버릴것 같았다. 엘사라면 나를 이곳에서 꺼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일텐데. 그걸 기다리는 시간동안 마음이 닳아서 제정신으로 버틸 수가 없었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덜덜 떨리는 안나의 양손이 엘사의 팔을 타고 올라와 두 손을 붙잡았다. 안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고, 울고 있었다. 엘사는 잡힌 제 두손이 안나의 손에 들려서 허공으로 들어올려지는 걸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엘사의 두 손이 안나에게 닿았다.

마치 조르듯이 안나의 목을 감싸도록. 그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고, 여전히 울고 있었다.


"깨어나지 않게 해줘. 엘사."


달음박질의 끝을 달리던 엘사의 심장이 소리를 내며 차가운 것이 심장 밖으로 터져나갔다.


추천 비추천

107

고정닉 17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0:18 6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6] ㅇㅇ(110.47) 06.09 43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0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1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8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26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19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13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0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0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2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9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6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3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2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5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4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7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9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9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0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0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8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9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4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5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2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29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4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5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3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0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0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85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1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0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0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51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3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6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4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6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1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30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3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