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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큰 떠돌이 상인 10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0.01.12 01:42:03
조회 277 추천 31 댓글 8



사우나실 비용을 일부러 비싸게 받아서 대여료를 안 받는 사기꾼 일 것이라고 생각했거늘, 빌린 침낭 상태를 보아하니 왜 비용을 받지 않았는지 알 거 같았어.

"안나. 이거 같이 쓰는거야?"

잘 말려져있어서 몰랐는데 펴보니까 두 명이 같이 들어가서 잘 수 있는 크기였어. 남쪽지방이라서 밤이어도 날씨도 춥지 않아 바닥에 깔아서 써도 되겠지. 엘사는 신기하다는 얼굴로 침낭안에 쏙 들어가서 얼굴만 내밀었어.

"안놔가 쯔기엔 너무 좁은 거 같돠!" 작은버섯은 엘쨔와 자려고 했는데 안나가 들어가면 들어갈 자리가 없어보여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머리를 썼어. 가만히 보고있던 올라프는 꼬리 끝으로 작은버섯을 건드렸어.

"뭐냐, 뱀꼬기!"
"올라프는 작은버섯이 옆에 풀밭에서 자길 원하나봐.  침낭에서 같이 자면 눌릴거래."

으닛! 작은버섯은 엘사의 말에 크게 동요했어. 맞는 말이야. 서로 연결돼있는 침낭의 속에 들어가 껴서 잔다고 해도 다음날 찌부버섯이 될 가능성이 높거든. 더군다나 지금은 물 먹은 중간 작은버섯 상태야. 저 상태로 침낭 속에 들어가는 건 더더욱 무리였고.


삐진 얼굴의 작은버섯은 어쩌할 도리가 없었어. 결국 쓰러진 통나무에 기대어 잠드는거야. 모닥불과 거리를 적절히 유지해야 버섯구이가 되지 않을거야. 작은버섯에겐 모든것이 험난한 무기가 될 수 있으니 언제든 조심해야 해.

올라프는 통나무에 올라가서 똬리를 트고 자리를 잡았어. 꾸깃꾸깃 몸을 구겨 침낭 속으로 들어가는 용사님에게 시선 고정이야. 어벙한? 용사가 덮친다고, 몸을 부딪친다는 얘기를 해도 엘사는 행복해 보여.


작은 레비아탄 올라프는 언제나 엘사의 행복을 바라고 있었어. 아무리 봐도 어벙해 보이는 용사가 비록 엘사만큼 육체적으로 강해보이지 않아도 몇 마디하면 그새 엘사는 웃음꽃이 펴서 쭈뼛거리는 얼굴에 막 부비는거야. 용사님은 올라프에게 강인하고 우월한 유전자?를 인정 받으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보여.


타닥타닥- 모닥불이 꺼져갈 즈음, 작은버섯은 바닥에 몸을 문대며 잠들고 올라프도 똬리 안으로 얼굴을 숨겼어. 엘사는 올라프가 용사님을 뚫어져라 보고 있을때부터 키득거리고 있었어. 곧 입술 먹는 뽀뽀와 혀 넣기를 앞두고 있는 용사님이 부끄러워 하는 게 재밌어서 그래.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야. 애매한 다른곳에 뽀뽀 보다는 아예 확정된 부위에 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용사님이었지. 역시나 현명한 용사님 다워. 그러나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엘사에게는 한없이 작아보여. 왜인지는 모르겠어.

"빨리 해줘."

현명한 용사님이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상황을 잘 만들어가는 전직마왕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는거야. 침낭 속에서 자신의 두 손을 꼼지락 거리고 있어. 망설이면 잠 못 자. 엘사가 안 재울테니까. 마을까지 당도하려면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할텐데 늦게 자면 체력적으로 손해거든.


엘사는 모든걸 지켜보고 있었어. 안나가 손을 올려서 제 얼굴을 감싸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각오를 다잡는 눈빛으로 변하는 것도, 서서히 다가와서 어색하게 입술을 맞물리려 하는 장면도 모두 보겠지. 나무 정령이 있던 숲속 호숫가에서 자진해서 해주었던 근사한 뽀뽀 만큼 두근거리게 하진 않았어도, 부끄럼쟁이 용사님이 먼저 다가왔다는데 큰 의미를 두었어.


엘사는 먼저 혀를 빼꼼 내밀어서 안나의 윗입술을 먼저 핥았어. 이렇게 다리를 놓아주고 건너오라고 해주어야 한발한발 내딛으니까. 미간이 구겨지고 손가락 한 뼘 거리를 두고 주춤거린 안나는 또다시 엘사의 목소리를 들었어.

"이번에도 잘 해줄거지?"

거의 확신에 찬 말에 마른 입술을 핥게 돼. 엘사는 자신의 뺨에 있던 안나의 손을 붙잡아서 침낭 속으로 넣었어. 마법으로 만든 옷이 언제 사라진건지 손바닥에 엘사의 말랑말랑이 닿았어. 정가운데 닿은 끄트머리는 사우나실에서 만졌던 크기보다 작고 아담했어.


뽀뽀만...하는게 아니었나? 이건 조건에 없었는데...? 변명 해보려다가 직접 자신의 손을 쥐고 위아래로 쓰는 손에 헉-하고 몸을 움찔거렸어. 당혹감에 말도 못하게 만드는거지. 만져지는게 아니라 만지는 것으로도 머릿속을 화끈하게 했어.


엘사는 솔직한 안나의 마음을 눈을 통해 보고있었어. 안나는 이렇게 자극하면 반응한다는 것도 아까 사우나실에서 깨우쳐서 알고있거든. 엘사가 눈을 곱게 접으며 웃어보여. 비취색 눈동자가 아래로 투욱 떨어졌어.


혼이 다 빠져나갈 만큼 부끄러웠지만 눈을 질끈 감았다 뜬 용사님은 용감하게 입술을 맞물렸어. 말랑말랑 위에서 위아래로 쓸어내리던 손은 멈추더니 꾸욱 탄력있는 살덩이를 눌렀어. 꽉 차다못해 손틈 사이로 나온 살덩이가 느껴지지 않을리가 없겠지.


더군다나 뽀뽀 길을 텄다고 급하게 먼저 입술먹기를 시전하는 엘사의 이중 자극에 안나의 눈썹 한쪽이 비틀어지고 다른 손이 나타나서 엘사의 뒷목을 잡았어. 능숙하게는 아니더라도 호흡이 가쁘게 되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해가면서 서로 먼저 입술을 먹으려고 바쁘게 움직이겠지. 아, 혀넣기도 잊지 않고 할거야.


생각해보니 침낭은 두 사람이 쓰기에 충분한 넓이였어. 비닐 비벼지는 소리가 거슬리긴 했어도.



- - -


겨우 생수판타지에서 벗어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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