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외전) 작은 안놔의 고뇌 2

설국열차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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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의 오래된 호칭을 쓴 정예인.jpg 작성자 : ㅇㅇ

(판타지/외전) 작은 안놔의 고뇌 2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01.12 19:05:36

조회 161 추천 13 댓글 2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맑은 아침공기를 마신 용사님 일행은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어. 지도에 의하면 나무그늘 없이 세시간 이상은 걸어야 해. 대지가 이글이글 익기 전에 출발해야 다음 나무군락지에 도착할 수 있을거야.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였지만, 작은버섯의 얼굴은 장마철이 찾아왔어. 파트너와 일시적 절교를 선언했어. 옷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틈을 타서 가쯤품을 넘보다니! 용사님은 일절 접근 금지야.

올라프는 작은버섯의 말도 안 되는 고집에 한심하게 쳐다봤어. 한입거리도 안 될 버섯에게 왜 꼼짝도 못하는지 용사님을 흘끔 쳐다보고 고개를 절레젤레 저어. 강한 상대 앞에서는 강해지고 약한 상대는 봐주는 타입인가? 오해는 풀렸지만 올라프는 이런 어벙한? 인간이 엘사가 인정한 짝짓기 상대라니 이해가 안 가.

"정말 나랑 말 안 할거야 안놔?"

놀릴 생각이었다면 두터운 혀라도 내보였을텐데 엘사의 손바닥 위 작은버섯은 말랑몸을 돌려서 용사님을 외면할거야. 작은버섯은 짝짓기가 어떤 뜻인지는 알고있어. 중요한 과정이니까. 하지만 짝짓기가 닌겐들 사이에서 가쯤품을 노리는 행위라면 절대 뺏기지 않을거야.

경쟁자에겐 말도 안 섞을 셈인지 파트너에게 완전히 몸을 돌리고 엘사의 손바닥 위에서 뿌쨕 뛰면서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거야. 일종의 구애행동이었지. 엘사의 입장에선 귀여운 말랑이표 애교야. 작은버섯은 칭찬으로 버섯갓에 뽀뽀를 받았어.

이걸로 1쯩이야! 어젯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 증거가 엘사의 말랑말랑에 잔뜩 남겨져 있는지 안다면 1승 소리가 나오지 않았을거야.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을까? 지금 당장 가서 작은버섯에게 사실은 내가 어제 엘사의 말랑말랑을 만지고 뽀뽀했다. 라고 말한다면 어느 정도 상황이...

더 악화되겠지. 엘사가 덧붙여서 말하면 작은버섯이 견뎌야 할 정신적 충격은 상당할거야. 그 말에 나쁜의도는 없겠지만, 작은버섯은 저렇게나 엘사의 관심을 받으려고 필사적인데. 예를 들어 말랑말랑을 가리키면서 여긴 내 거 이면서 안나 거야. 라고 말한다면... 엘사가 했던 말을 생각하고 나니 갑자기 쑥쓰러워져.

"엘쨔가 정해야 한돠! 나뿐 용쨔가 가쯤품을 촤쥐해쪄는 안된돠!"

"나쁜 용사? 안나를 말하는거야? 안나가 왜 나빠?"

"엘쨔의 가쯤품을 노려똬!"

"가쯤품?"

작은버섯은 말랑손으로 이제는 들어갈 수 없게 된 말랑말랑 동산을 가리켰어. 안나가 내 가슴을 노렸다는 소리인가? 그래주었다면 얼마나 기뻐. 강제 접촉이 열 번 중 아홉번 인 걸. 근데 안나 마음속을 보면 그런 생각은 전혀 없던데? 작은버섯의 오해는 또다른 오해를 낳는거야.

"작은버섯아. 안나가 언제부터 가슴품을 노렸어?"

"처음부퉈 노렸돠!"

"처음부터?"

작은버섯은 언제부터 안나가 가쯤품을 노리고 있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지 않았어. 지금은 질투심과 경쟁심에 눈이 멀어서 아무말 대잔치야. 정정당당히 경쟁해서 차지해야 하거늘. 용사님이라면 무슨 헛소리냐며 넘겨 들었겠다만, 상대는 순진무구한 전직마왕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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