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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올라프는 먹는거야 15모바일에서 작성

강니악갴ㅋㅋ(175.193) 2020.01.12 22:00:07
조회 1593 추천 106 댓글 23









제스처 게임이 끝난 밤이였다. 올라프도 스벤도 크리스토퍼도 자러가고, 달님도 하늘도 자러간 시간이였다. 이불 속에서 부시럭대는 두 자매를 빼고. 평소에도 한 침대에서 자주 잠들고는 하지만, 제스처 게임이 끝난 밤은 항상 이런저런 게임 얘기를 하며 늘 함께 자고는 했다.



"엘사. 여기 선물."



처음으로 게임에서 이겼으니까. 안나가 고이 접힌 종이를 건냈다. True Love. 아까 전 제스처 게임 단어였다. 엘사가 옅게 웃음지었다.



"Thank you, Anna."



누워있던 몸을 일으킨 엘사가 침대 옆 서랍안에 종이를 넣어놨다. 반쯤 몸을 일으킨 엘사의 허벅지를 배개 삼아 누운 안나가 말했다.



"엘사가 그렇게 제스처 게임을 잘하는 줄 처음 알았어."



True Love를 그런식으로 표현할 줄이야.



"오, 놀리지마렴 안나."



안나의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며 엘사가 쑥스러운듯 웃었다. 안나가 손을 들어 백금발을 또 만지작거렸다. 엘사가 머리를 풀고 난 뒤부터 저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갔다.



"하지만 올라프의 질문에는 답을 못했네 엘사?"



언니, 아이는 어떻게 생겨요? 안나가 짖굳은 얼굴로 키득거렸다. 엘사의 볼이 조금 붉어졌다.



"확실히 그 질문때문에 네가 곤란하다는 건 인정할게 안나."



"거봐. 내가 그거때문에 요새 올라프랑 마주칠 때마다 얼마나 긴장하는지 알아?"



집무실에서 웃기만 할때부터 알아봤어! 안나가 무릎 배게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가자 놀란 엘사의 등에 침대 헤드가 닿았다. 깜짝이야.



"그럼 다음엔 진지하게 어떻게 설명할거야? 동심파괴가 안되는 선에서 말이야."



진지하게 아이를 대하는 학부모의 자세였다. 아까 웃으며 자신을 놀려먹은 벌이기도 했고. 동그랗게 눈을 뜬 엘사가 가까워진 거리에 시선을 옆으로 피했다.



"T... True Love?"



"음... 그것도 틀린건 아닌데. 그럼 올라프가 우리 사이에 아이가 왜 안 생기냐고 물어보면?"



올라프는 우리가 True Love라고 생각하고 있잖아. 얼어붙었던 나를 다시 녹일수 있게 된건 언니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였으니까. 안나의 손끝이 다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하... 항상 생기는건 아..아니라고..."



엘사가 얼굴을 붉힌채 횡설수설거렸다. 잔뜩 긴장해서 올라간 어깨와 구명줄처럼 이불자락을 꼭 쥐고 있는 모습을 보자 웃음이 터져나올것 같았다. 새하얀 정령님이 아니라 새빨간 정령님이 되어있었다. 그 모습이 안나를 더 짖굳게 만들었다.



"왜? 우린 키스도 한 사인데? 아까 언니가 한거처럼."



"ㄱ... 가벼운 키스였잖아. 안나."



입술끼리 맞닿아 떨어지는 가벼운 버드 키스. 가끔씩 안나와 크리스토퍼도 하는 그런... 아. 엘사의 눈이 다시 안나를 봤다. 가슴 속에서 뭔가 철렁 떨어지는 것 같았다. 입술이 바르르 떨려왔다. 아예 생각해본적 없는 문제는 아니였다.



"안나..."



엘사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것 같았다. 응? 안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그런거....... 해본적 있어?"



이불을 쥔 손에 더 힘이 들어갔다. 쿵쿵 심장이 불쾌하게 뛰는게 느껴졌다. 청록색 눈동자가 코 앞에서 깜빡거렸다. 그런거? 그런게 뭐... 생각이 미친 안나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뭐?! 없어! 없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언니!! 바보!! 엘사는 바보야!! 안나가 빼액 소리를 지르며 엘사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큰소리에 놀란 엘사가 침대 저 끝으로 도망가버린 안나를 쳐다봤다. 숨을 몰아쉬며 안나가 빨게진 얼굴로 엘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털을 곤두세운 고양이가 따로 없었다.



"아... 너무 야한 얘기를 했니?"



엘사가 웃으며 물었다. 어느새 안나의 주도권이 엘사의 손에 들어와 있었다. 목까지 빨게져 있는 안나에게 엘사가 조심스래 다가갔다. 무릎으로 침대를 기어 다가온 엘사가 어느새 안나의 위에 있었다.

엘사의 팔 사이에 갇힌 안나가 당황한 나머지 몸을 웅크리자 완벽히 엘사의 아래 갇힌 모습이 되고 말았다. 아니 잠깐. 이게 아닌데? 안나가 밀어내듯 엘사의 어깨를 붙잡았다.



"왜? 너무 야해?"



"하... 하나도 안 야해! 나... 21살이야!"



애 취급하지마시지. 여왕이란 말이야 나! 안나가 이를 악 물고 자신의 나이와 지위를 피력했다. 엘사에게는 별 위협을 느끼게하지 못했지만. 나는 24살이고 정령인데, 안나? 나이로든 지위로든 이기지 못했다.



"그런데 왜 도망가니?"



"도... 도망 안갔어."



"정말?"



정말! 안나가 버럭 소리질렀다. 거짓말. 도망갔으면서.



"그런게 뭔지는 알고?"



"알아!"



"흐음~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어떻........엘사아아.."



결국 안나가 울쌍을 지었다. 아 어떻하지 안나. 그런데 내가 지금은 별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걸. 엘사의 손가락이 안나의 입술을 헤집고 들어갔다. 혀가 달달 떨리는게 느껴졌다. 짖굳은 마음이 자꾸만 올라왔다. 너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응? 사랑스러운 나의 여왕님.

왜 저번부터 자꾸 입안을 헤집으려고 하는거야. 라고 생각이 드는 찰나에 엘사의 손가락이 혀를 꾹 눌렀다. 놀란 안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자 엘사가 입을 열었다.



"움직여봐 안나."



"...엘......"



"혀. 움직이라고."



엘사의 명령조에 몸이 움찔 떨렸다. 화가 났나 싶었지만 엘사의 얼굴은 옅게 웃고 있었다.

눈치를 보던 안나의 혀가 천천이 움직였다. 길고 차가운 엘사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을 연주하듯 안나의 혀와 뒤엉켰다. 중간 중간 턱이 아파서 몇번 손가락을 이빨로 깨물기도 했지만 엘사는 한참동안 그렇게 안나를 괴롭혔다.

턱이 아파서 달달 떨릴 때쯤 엘사는 손가락을 빼냈다. 침에 젖은 손가락이 놀랄만큼 색정적으로 보였다. 안나는 멍한 머리가 윙윙 울리는것 같았다. 머리가 몽롱했다. 방금 엘사와 뭘한거지. 기분이 굉장히 이상했다. 이상했고...



"...안나. 어때? 싫었어?"



"..........."



멍한 얼굴로 안나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건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조금. 부족했다. 좀 더 따뜻하고 달달하고 말랑거리는 살덩이를 원했다. 그리고 그게 어딨는지 찾아헤매던 안나의 시선이 엘사의 입술에서 멈췄다.

뭘 원하는지 안다는 듯 엘사가 웃었다.



"방금 한 그런게 진짜 키스인거야, 안나."



"엘사..."



"...더 하고싶어, 안나?"



응... 어서 더 내놓으라는 것처럼 안나가 엘사의 목을 세게 끌어당겼다. 입술이 열리고 뜨거운 혀가 뒤섞였다. 열기오른 시선 사이로 만족스러운 얼굴을 한 정령님이 눈앞에 보였다.

이런게 키스라면, 그날 밤이 안나의 첫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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