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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올라프는 먹는거야 19

강니악갴ㅋㅋ(121.161) 2020.01.14 21:58:28
조회 2163 추천 79 댓글 14

수위 찌느라 힘들어따ㅠ

꿈 속 이야기는 대피소(팬픽-텍본) 다녀오새오...





"착하지... 안나..."




상냥하게 달래주는 것과 손길은 정반대였다. 안나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안나의 애원에도 엘사는 흘러내리는 눈물 위로 키스를 떨어트릴 뿐이였다.

엘사의 두 눈이 만족감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애원하는 모습도, 우는 모습도, 엉망이 된 모습도 심장에 찌르르 박혀와서 엘사의 눈꼬리가 휘었다.

안나가 데스크에 누운 채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마치 뜀박질을 한 사람처럼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야해라..."




엉망이 된 안나를 담은 벽안이 만족감으로 물든 채 빙그레 웃고 있었다.




"엉망이고..."




엘사가 눈물과 땀으로 엉망이된 안나의 얼굴 위로 입술을 떨어트렸다.




"사랑스러운 내 여왕님."




그렇게 말하면서 웃는 모양은 이만큼이나 망가진 안나의 모습에도 만족을 못하는 못된 정령의 얼굴이였다. 그게 찌르르하고 심장과 아랫배를 울리게해서, 원래 알던 상냥한 얼굴의 엘사로 돌아올 때까지 안나는 눈을 감고 엘사와 입을 맞췄다.










"헉!"




안나가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맙소사. 몸을 일으킨 안나의 얼굴이 터질것 같이 빨게졌다. 무슨 꿈을 꾼거야 방금? 방금 나... 엘사랑... 안나가 입술을 깨물었다. 미쳤어. 허벅지 안쪽이 지나치게 뜨거웠다.

다음 날 아침. 안나는 퀭한 눈으로 집무실에 앉아있었다. 그 이후로 도저히 잠에 들지 못했다. 나 정말 변태인가. 아님 뭐야. 그런 꿈을 꾼 이유가 뭐냐고. 그것도 침대 위도 아니고 지금 자신이 있는 이 집무실에서...




"미쳤어 진짜..."




"뭐가?"




화들짝 어깨를 떤 안나가 고개를 들었다. 올라프가 문 틈으로 빼꼼 안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올라프의 양손에는 왠 양말 인형이 들려있었다.




"올라프? 그게 뭐야?"




그 언젠가 크리스마스 때, 가족 전통을 찾아 헤매다가 다락방에서 발견한 공룡 장갑인형 같아 보였다. 올라프가 한쪽을 벗어서 안나에게 건냈다. 아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왼팔도 같이. 안나는 양말인형을 받아들고 올라프에게 다시 팔을 돌려주었다.




"엘사가 만들어줬어. 수다 떨기 좋아하는 나한테 좋은 장난감이 될거래."




역시나. 안나가 받아든 양말 인형을 만지작거렸다. 상냥한 엘사. 아름다운 엘사. 그런 꿈을 꾼건 몇일전 회의장에 나타난 엘사가 너무나도 색정적이고 아름다워서 였을까. 하지만 오늘 꿨던 꿈의 수위는 너무... 올라프가 신난 얼굴로 안나를 향해 양말인형을 뻐끔거렸다.




"안녕? 난 설쥬미라고해."




"......Hi, 쥬미? 난 쓰레기야."




아. 속마음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본의 아니게 쓰레기가 된 안나의 양말 인형을 올라프가 눈을 깜빡이며 보더니 곧 인상을 찌푸렸다. ...Wait, What?




"안나. 무슨일 있어?"




올라프가 양말 인형을 뻐끔거리며 걱정스래 물었다. 안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별일 아니야 올라프. 이상한 꿈을 꿔서 그래."




야한 꿈을 꿨어. 엘사랑 집무실에 뒹구는... 이라는 말은 죽어도 할수 없었다. 그게 너무 신경쓰여서 오늘 내내 엘사를 조금 피해다닌 것도 있었다. 아마 눈치챘을까 엘사도? 올라프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안나를 위로했다.




"뭔진 모르지만 꿈인걸 안나. 진짜 그런일이 일어나진 않을거야."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길 바라는건가? 엘사랑 그런일... 하고 싶은 걸까. 안나의 볼이 조금 달아올랐다. 키스 하나 하는 걸로도 정신을 차리기 힘든데. 그런거... 엘사랑 하면. 나 심장이 멈춰서 죽어버리는거 아니야? 올라프의 위로가 계속 이어졌다. 어느새 핀트가 빗나가고 있었지만.




"그러고보니 나도 어제 꿈자리가 좀 사나웠어. 꿈 속에서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싸우는거야."




"싸워?"




"나는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졌으니까, 나한테 초코랑 딸기 시럽 중에 뭐가 더 어울리는지 말이야. 내 위에 뿌려서 나를 먹으려고 했어. 우, 끔찍했어. 난 먹는게 아닌데 말이야. 안나."




올라프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꿈도 참 올라프 스러웠다. 무서웠겠다. 안나가 올라프의 꿈 내용을 상상했다. 그런데 어딘가 비슷한 음식이 하나 있지 않던가?




"...올라프 너는 먹는게 아니지."




"맞아, 안나. 난 먹는게 아니야!"




하지만 나는 초코시럽이 더 나은거 같아. 안나의 말에 올라프가 눈이 튀어나오게 놀라쳐다봤다. 방금까지 나는 먹는게 아니라고 말했으면서 초코시럽이라구? 그때 똑똑 집무실에 노크소리가 들리자 올라프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떠내려가게 소리를 질렀다.




"아아아아아악!!!"




그 소리에 안나도 화들짝 놀라서 쇼파 구석으로 몸을 웅크렸다. 소리를 질러대며 뛰어다니던 올라프는 열리는 문에 한번 부딪히더니 다시 호다닭 일어나서 놀란 얼굴을 한 정령님 뒤로 몸을 숨겼다. 노크를 하자마자 들리는 비명소리에 엘사도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올라프? 안나?"




"엘사! 안나가 나를 먹으려고해!"




"뭐?"




초코가 더 좋다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고! 엘사는 어느쪽이야? 혹시 딸기야?! 올라프가 엘사의 허리춤에 숨으며 소리쳤다. 나... 나는 빙수 얘길 한건데. 놀란 안나가 떨떠름한 목소리로 해명했다.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올라프, 빙수 먹어본적 없던가?"




"빙수? 그게 뭐야?"




눈같이 차가운 얼음을 곱게 갈아서 그 위에 달달한 시럽을 올려먹는 음식이야. 안나의 말에 올라프는 고개를 저었다. 올라프는 먹어본적이 없는 모양이였다.




"뭔진 몰라도 눈 위에 시럽을 뿌려서 먹는다니 야만적인 음식같아."




"시원하고 달고 맛있는걸? 내년 여름에는 빙수를 해먹자."




...그러던가. 올라프가 심각한 얼굴로 큰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딘가 동족상잔의 기분이였다. 우, 올라프가 스벤처럼 푸르르거리며 고개를 좌우로 털어냈다. 그럼 난 더 심도있는 얘기를 나누러 가봐야겠어. 올라프가 양말인형을 챙기다가 물었다.




"오, 얘 이름이 뭐라고 했지 안나?"




".......쓰레기..."




양심의 가책이 드는 이름이였다.




"좋아. 쥬미와 레기. 이름들이 참 찰떡같네."




우후후훗. 웃으며 올라프는 양말 인형을 챙겼다. 올라프는 인형들을 챙겨서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엘사가 푸스스 웃고 있었다. 안나는 저도 모르게 웃고 있는 아름다운 정령님을 멍하니 쳐다봤다.




"올라프는 빙수가 무서운가봐."




"............"




"...안나?"




아. 정신을 차린 안나가 얼굴을 물들이며 허둥지둥 거렸다. 엘사의 얼굴에 걱정이 떠올랐다.




"무슨일 있니?"




"아무것도 아니야, 엘사."




흐음. 안나에게 가까이 다가간 엘사가 조금 붉은 안나의 얼굴을 살폈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거 같은데 안나. 엘사가 안나의 뺨을 쓰다듬었다. 손과 맞닿은 뺨은 분명 시원한데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엘사가 상냥한 얼굴로 물었다. 정말 무슨 일인지 말 안해줄거야, 안나?




"응? 사랑스러운 내 여왕님."




오, 맙소사. 꿈에서랑 같은 말이 엘사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안나의 머릿속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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