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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안놔의 보금자리 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01.23 18:29:07
조회 203 추천 17 댓글 3




덜커덩거리던 마차는 어느덧 항구마을에 들어서서 커다란 배들이 늘어선 항구에 도착했어. 무기를 실은 마차에서 먼저 내려온 안나는 엘사의 손을 잡아서 조심스럽게 내려줄거야. 마부와 인사한 안나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눈을 휘둥그레 떴어.


사람이 얼마 안 사는 마을이라더니... 배가 들어오면 북적북적 시끄럽고 북적거리는구나. 엘사의 손을 꼭 잡은 안나는 인파 속에서 빠져나왔어. 시장처럼 보이는 거리에도 식량을 충당하려는 배의 선원처럼 생긴 사람들이 많아. 안나는 사람들을 피해서 언덕 쪽으로 올라갈거야.


아! 언덕으로 올라가던 중 가게 몇 개가 시장과 조금 동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그 중에 빵집 하나가 눈에 띄었어. 인파 속에서 엘사를 놓치지 않게 꼭 잡으면서도 시장에서 빵집을 집중적으로 뒤졌었는데, 생선가게, 과일가게, 채소가게는 있어도 빵집만 없었거든. 그럼 여기가 확실했지.


망설임 없이 들어가면 갓 구운 빵냄새가 날거야. 곧이어 빵가게 주인이 안나 일행을 맞이했어. 바로 게르다야. 게르다는 안나를 보자마자 두꺼운 장갑을 벗어서 맞이해줘. 엘사는 안나의 뒤에 서서 여자의 눈을 직시했어.

"정말 잘 왔어요! 밥은 먹었나요? 방금 구운 빵은 어때요? 마침 점심을 먹으려고 했었거든요!"

제대로 인사도 하기 전에 다짜고짜 뒷마당으로 끌려가야만 했어. 네모난 나무식탁에 네모난 의자들이 여러개 놓여있었어. 안나는 가족들이랑 껴서 식사하는 게 아니냐며 다음에 오겠다고 말했어. 게르다는 사양말고 앉으라며 안나를 거의 끌고와서 앉혔어.


얼마 지나지 않아 밀집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 와서 땀을 닦으며 앉았어. 남자의 이름은 카이. 사과나무밭에서 일을 마치고 오는 길이었지. 게르다가 안나 일행을 소개해주었어. 그때 용사님과 엘사의 대화를 들은 것으로 이름을 알았는지 자연스럽게 소개해서 용사님은 쑥쓰러움이 덜 했어.

"저희 마을이 가꾸는 사과나무밭에서 등뿔멧돼지를 쫓아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어라, 멧돼지를 쫓은 눈사람은 없네? 하긴 이 날씨에 녹아버렸을까나...?"

줄곧 여자와 남자의 눈을 유심히 보고있었던 엘사는 손가락 한번을 튕겨서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냈어. 웬만해선 사람들 앞에서 마법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들은 당장 나쁜사람들이 아닌 것 같아 엘사가 자발적으로 한 행동이었지.


식탁 위에서 탄생한 작은 눈사람은 낯선 사람들을 보더니 후다닥 창조주의 옆으로 도망왔어. 눈 앞에서 일어난 마법은 중년 부부에게 신비로움을 느끼게 했어. 다행히 시골 사람들에 가까워, 마법에 관련된 지식에 대해 얘기하진 않았어.


그렇게 식사는 시작됐어. 작은버섯을 식탁에 내려주고 평소 하던 대로 올라프에게도 맛있는 빵조각을 찢어서 나눠줬어. 중년부부는 안나 일행이 신기하겠지.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낸 것도 모자라 반려동물 같이 생긴 작은 생명체들에게도 음식을 나누어 주는거야.

"혹시 이곳에 남아 있는 집터가 있을까요?"

안나의 물음에 작은버섯을 보고있던 게르다가 눈을 한번 깜빡거렸어. 엘사는 올라프에게 빵조각을 먹이면서도 게르다의 눈을 쳐다봐. 나쁜사람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착한사람이라고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거든.

"글쎄요? 시장이나 이 근처는 찾아볼 수 없을텐데..."
"해변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언덕 위는 어때요? 누가 살기도 했었고..."
"거긴 너무 시장과 멀지 않나? 가끔은 밤에 야생 동물들이 지나 다니기도 하고."
"거, 거기는 어디로 가면 볼 수 있나요?"

야생동물 출몰지역에 사는 곳엔 누구나 꺼려하겠지만, 용사님은 관심 있게 생각하는 듯해보여. 중년부부는 서로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쓱거렸어. 등뿔멧돼지도 쫓아냈는데, 야생동물 쯤은 몇몇 마주쳐도 괜찮지 않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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