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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안놔의 보금자리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8) 2020.01.23 19:48:46
조회 197 추천 14 댓글 4




맛있는 점심을 얻어먹고 카이의 안내를 따라 언덕 위를 걸어 올라왔어. 마을과 해변가를 연결하는 유일한 길목으로 가끔 해변을 놀러오는 피서객들이 지나다닐 뿐, 굳이 이 길목으로 다닐 필요 없는 마을 사람들도 밤이면 아예 이곳을 오지않아.



벌써부터 듬성듬성 자라있는 풀부터 거칠거칠한 흙길목은 꼭 숲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어. 정말 이런곳에 터가 있는걸까? 뒤를 돌아보면 항구와 건물들이 작은버섯의 크기만큼 작게 보이기 까지 했지.


하지만 정말 있어. 풀들이 자라있긴 했었지만 어쨌든 집이 있었다 라는 흔적을 볼 수는 있었어. 땅 구입 및 내 집 장만에 관심있으면 찾아 오라는 주소가 적힌 푯말까지. 그마저도 오랜 세월이 흐른건지 툭 건드리면 부러질 것 같이 생겼어.

"엘사. 여기는...어때?"

터도 생각보다 넓고 주변에 사는 사람도 없고. 용사님은 엘사와 제가 살기 좋은곳이라고 느낀건지 엘사에게 물었어. 이게 집인가? 엘사는 아무것도 없는 주변을 둘러보고 안나에게 물었어.

"여기서 살거야? 아무것도 없어."
"이제 집을 지을거야! 나와 엘사, 작은버섯과 올라프도 같이 살 수 있는 집."
"그럼 지금 지을까?"
"아, 아니! 아직! 알아봐야 하는것도 있고... 엘사, 잠깐만?"

엘사는 집을 지으려고 발을 구르려다가 자신을 말리면서 가까이 오는 안나를 보고 멈추었어. 뒤에 사람이 보고있는데다, 엘사가 차가운 마력으로 집을 지어버리면 나는 마법으로 집도 짓는 짱짱 센 마법사임을 시인해버리는 꼴이거든.


평범하게 사려면 마력 없이 집을 지어야 한다는 용사님의 말에 차가운 마력은 쓰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어. 엘사는 알겠다고 끄덕였어. 안나가 좋다면 저도 이곳이 좋다고 얘기할거야. 보아하니 결정난 것 같아.

"이 땅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용감한 아가씨들, 정말 여기서 살 생각이신가요? 순찰대도 여기까지는 오지 않아요. 위험할텐데..."
"안나가 날 지켜준댔어."

엘사의 말에 카이라는 중년 남자는 허허 웃었어. 용사님이 들었다면 얼굴 빨갛게 할 발언이었어. 둘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벌써부터 좋은 집터를 구했다고 방방 뛰는 용사님을 보면 이미 다른 생각은 없어 보였지.


엘사는 해변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었어. 안나는 바로 집터를 구입하기 위해 시장으로 돌아가야 하겠지. 그러나 엘사의 얼굴을 보고 몇 초도 안돼서 해변부터 가보자고 할거야. 안나는 카이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난 뒤에 해변가로 향했어.


해변가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쓰레기 하나 떨어지지 않은 깨끗한 해변이었어. 작은버섯은 모래를 보고 엘쨔에게 내려달라고 방방 뛰더니 모래밭에 풀고 나시는 한 마리의 개처럼 땅을 팟팟 파겠지.


엘사는 올라프를 모래밭에 내려주었어. 엘사를 한번 쳐다본 올라프는 파도가 치고 남은 자리에 섰어. 파도가 다시 밀려오고 올라프의 작은 몸을 적셨어. 바닷물이 몸에 닿아 좋은지 꼬리를 가볍게 살랑살랑 흔들었어.


엘사는 앉아서 올라프에게 손을 뻗었어. 올라프가 엘사의 손바닥 위로 올라와서 장난스럽게 물이 묻은 꼬리를 흔들어서 엘사의 얼굴에 튀게 했어. 엘사는 올라프의 몸을 간질이면서 장난으로 되돌려 줄거야.


안나는 느낌이 좋았어. 모두를 위한 좋은 선택이라고 느꼈지. 올라프를 위한 바다, 다른 사람들과 섞일 수는 있지만 둘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엘사를 위한 집. 그리고 작은버섯을 위한 엘사의...가...


크흠! 분위기 좋다가 갑자기 든 이상한 생각에 용사님은 눈치를 보면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위로 뜬 배를 봐야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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