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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판타지/외전) 엘쨔와 안놔의 보금자리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01.23 23:02:41
조회 538 추천 35 댓글 15




"자, 됐습니다! 이제 그 땅은 당신의 것이에요."

근육질의 파마머리 부동산 주인은 안나에게 계약서를 내밀었어.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며 헐값에 내놓았는데 안나에게는 운이 좋다면서 수다스럽게 말하겠지. 붉은입술과 거무튀튀한 수염의 조합은 안나에게 익숙하면서도 특이한 인상으로 다가왔지만,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니 나쁘지 않은 사람이었던 것 밖에는 기억이 안 나.


이제 식비 만을 남겨둔 돈만 남았어. 이젠 정말 돈을 벌러 다녀야 하겠지. 마을 중앙 공고문에 일거리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구인광고가 있을테니까, 안나는 엘사의 손을 잡고 부동산을 나섰어.

\'농장 등뿔멧돼지 및 몬스터 퇴치 인원모집\'

오, 이건 엘사도 같이 할 수 있을 거 같은 일이었어. 장기적인데다 보수도 꽤 세고, 괜찮아 보였지. 사과나무밭도 그렇고, 한창 과실들이 농익을 시기라서 야생 동물들의 습격에 슬슬 용병을 모집할 기간인가봐.


윽. 생각해보니 용사님의 거대한 사시미칼은 맡겨져서 당장 몬스터 퇴치에 쓸 수 없어. 안나는 엘사를 빤히 봐.  엘사도 안나를 볼거야. 엘사가 하기에 정말 딱인 일인데. 혼자 보내기에 걱정되기도 하고...

"엘사. 이 일에 관심이 있어?"
"등뿔멧돼지 퇴치?"
"으응. 하지만 난 지금 무기가 없어서 쓸모가 없... 잠깐, 엘사?!"

엘사는 안나의 손을 잡고 다짜고짜 걸어갔어. 갑자기 몸을 홱 돌린 탓에 작은버섯은 떨어질 뻔 했어! 안나는 힘없이 끌려가겠지. 어디로 가는지 봤더니 농장 구인공고 관련된 장소로 가고있는거야. 시장에서 벗어나서 빵집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다 농장으로 향하는 길로 꺾어서 돌진했어.

"으음?"

농장의 주인은 집터 찾기에 도움을 줬던 카이였어. 카이는 저 멀리서 끌려오는 용사님을 보고 옆구리에 끼고 있던 바구니를 내려놓았어. 카이는 빵에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과일을 기르고 있었지. 달콤한 냄새에는 언제나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끼어드는 법. 운이 안 좋으면 멧돼지가 떼로 몰려와 전부다 먹어치우는 끔찍한 결말을 맞이해.


그래서 구인광고를 붙였더니 곧바로 이 마을에 정착하겠다는 씩씩한 아가씨 둘이 같이 왔어. 같이 왔다기 보다는 하나는 끌려온 거 같아. 어쨌든 카이는 둘을 맞이했어.

"일...하러 온거지요?"

엘사는 카이에게 끄덕거리며 안나를 놓아줬어. 용사님이 무기 없이는 농장에서 먹보 손님들을 못 내쫓는다고 말해도 엘사는 고집있게 둘이 같이 일하겠다고 했어. 끄응. 뒷머리를 문지른 안나는 엘사를 설득하려고 하겠지.

"엘사. 우리 다른 일 하자. 몬스터 퇴치는 쉬운 일이 아니야. 나 엘사에게 하나도... 도움 못 줄 수도 있어."
"나한테 도움을 못 줘? 안나는 날 지켜야 해. 그러니까 함께야."

가지고 있는 건 작은 단검 뿐이야. 가방에 있는 물건 중에는 엘사를 도울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 아, 화끈한 책을 제외하고는. 카이는 든든한 용병급 인력을 얻어서 만족스러워 보였어. 등뿔멧돼지를 내쫓은 전적이 있는 두 사람이니까 잘 해낼거야.

"이름이 안나라고 했죠? 그리고... 엘사?"

카이는 두 사람에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줄거야. 일손도 부족했던 참이라 굳이 몬스터 퇴치에는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고 너그럽게 말해주었어. 엘사는 작은 눈사람 다섯개를 만들어냈어.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으니, 농장은 안전할거야.


용사님 일행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을거야. 피곤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엘사는 작은 눈사람이 지은 표정처럼 참으로 행복해 보였어. 올라프는 행복해 보이는 엘사를 보며 작은 꼬리를 흔들었어. 곧바로 뱀꼬기꼬리 라며 시비를 거는 작은버섯에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겠지.


특히나 일원 중 안나는 할 일이 유난히 많아졌을거야. 낮에는 농장일, 밤에는 엘사와 함께  빠짐없이 낮일도 밤일도 할테니까. 용사님은 앞으로 체력을 기르는데 정신을 쏟아야할거야. 가끔은 안나에게 먼저 다가오면 밤일을 생략 하겠다는 엘사의 달콤한 조건이 들려오긴 했지만, 생략은 무슨, 결론은 항상 같았다나 뭐라나.


마침.




- - -

용사님과 전직마왕님은 내 집 장만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끝 끝 끝!!

16년 여름부터 시작 된 외전이 드디어 끝났다고 한다!

완결의 영광은 항상 개추쥬미 조회수쥬미 댓글쥬미에게 있다!

프뽕과 엘산나뽕은 항상 모든 걸 해낸다 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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