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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올라프는 먹는거야 23모바일에서 작성

강니악갴ㅋㅋ(175.193) 2020.01.25 11:51:22
조회 1284 추천 63 댓글 19






"아토할란에? 내일?"



안나가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올라간 치맛단 사이로 하얀 허벅지가 보였다. 엘사는 쓰게 웃으며 침대 한쪽에 앉아 안나의 위로 이불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나 혼자 다녀와도 되는데... 허니마린과 패비가 혹시 모른다고 했거든."



"오, 당연하지! 엘사! 혼자는 절대 안돼!"



절대로! 안나가 이불을 다시 박차고 일어나며 소리쳤다. 잊고있던 기억이 떠올랐으니까. 자신과 올라프를 얼음배에 태워 보내버렸을 때가. 큰 소리에 놀란 엘사의 가슴팍을 안나가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다소 사납게 경고했다.



"이번에도 혼자 가버리면 정말 가만두지 않을거야, 엘사! 정말 감옥탑에 묶어서 가둬버릴거라고. 그리고 다시는 밖으로 내보내주지 않을거야."



엘사는 한스에게 끌려와 갇혀있었던 그 감옥탑이 떠올랐다. 차갑고 어둡고 축축하던 감옥이 떠오르자 저도 모르게 움찔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안나는 여전히 엘사에게 사납게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약속해. 엘사. 절대 혼자 가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안나."



"...여왕의 명령이야 엘사."



어기면 용서안해. 어느새 빛이 사라진 청록색눈이 엘사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경고했다. 이제는 여왕이여서 그런걸까? 가끔씩 안나가 이런식으로 명령이라고 경고 할때마다 저도 모르게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아까처럼 틀어올린 머리도 아니고 지금은 양갈래로 땋아내려서 더 어려보이는데도. 할말을 잃은 엘사에게 안나가 재촉했다.



"대답."



"...알았어."



엘사의 대답에 안나는 그대로 엘사를 끌어안았다. 어깨너머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게 느껴졌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심장이 불쾌하게 뛰고 있었다. 안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엘사의 손이 등을 토닥였다.



"거기... 많이 위험해?"



나 한번도 안가봤잖어. 안나가 물었다. 심지어 아토할란은 Dark sea를 건너야 되잖아. 안나가 엘사의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머릿속에 부모님인 이두나와 아그나르의 좌초된 배가 떠올랐다.



"아니. 이제는 괜찮아. 바다를 건너는 건 녹크에게 부탁하면 되. 그리고 아토할란은..."



그때 처럼 너무 깊숙히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다. 엘사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살내음을 맘껏 맡던 안나는 뭔가 떠오른듯 슬쩍 고개를 들었다. 엘사가 아토할란으로 떠난 뒤, 올라프가 녹아버린 일이 떠올랐다. 올라프가 사라져버릴정도로 엘사의 신변에 큰 일이 생길수도 있는 곳. 아토할란.



"엘사... 아토할란에서 들린다는 울음소리는 누구일까?"



"...글쎄. 거기는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이상하네. 아니면 자신이 보지 못했을 수도. 미로처럼 이리저리 길이 나 있었으니까. 그곳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던건 이두나의 목소리 때문이였다. 엘사를 끌어안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무서워 엘사."



귀신 같은건 정말이지 딱 질색인데. 물론 귀신 따위가 아닐테지만. 어린애 같은 말에 엘사가 작게 웃었다.



"어린애 같네 안나. 걱정마렴 내가 지켜줄게."



너의 몸도 마음도 전부. 전부 내꺼니까. 내가 전부 지켜줄게. 엘사는 차오르는 검붉은 감정을 내리 누르며 말했다.



"그럼... 오늘 같이 자 언니."



안나가 엘사에게 체중을 실자 엇. 하는 말과 함께 엘사가 침대 위로 쓰러졌다. 이런. 엘사가 쿡쿡거리고 웃으며 안나를 올려다봤다. 얼굴을 보아하니 처음부터 같이 자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자신의 배 위에 올라탄 양갈래의 어린 동생을 보며 엘사가 해사하게 웃었다.



"오, 안나. 귀신보다 나를 더 무서워해야 될텐데."



"귀신보다 무서운 정령이 있다는 소리는 못들어봤는데? 못된 정령이네, 엘사."



아직 쇄골 근처에 제가 남긴 붉은 자국을 달고서는 의기양양하게 구는 안나가 귀여웠다. 아마 저 단추를 풀어헤치면 상반신 가득 제가 남긴 꽃자국과 잇자국들이 남아 있을텐데. 엘사의 두 손이 이불자락을 가만히 그러쥐었다. 그 자국들을 지워지지 않게 다시 새기고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아랫배가 찌르르 울렸다.



"키스해도 되? 못된 정령님?"



"...아니."



거절에 안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떡하지 안나. 지금 조금 위험한 기분이 드는데 나. 엘사가 안나의 볼을 만지작거렸다.



"오늘은 네 방에 가서 자렴."



"왜?"



"내일 아토할란으로 떠나야하는데 푹 자야지."



안나가 눈썹을 팔자로 찡그리며 물었다.



"나랑 같이 자는거 싫어?"



"아니 좋아. 그런데...."



엘사는 한참을 대답이 없었다. 안나는 왠지 울쌍인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하지. 청록색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갔다. 입술이 몇번 할말이 있는듯 달싹거리다가 곧 다시 물렸다. 그리고 얼굴이 화르륵하고 붉어지는게 보였다.



"안나?"



엘사의 손 위로 안나의 손이 겹쳤다. 새빨게진 얼굴을 한채 안나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엘사의 손을 끌어당겼다. 다리를 따라 치맛속으로 들어가는 손에 엘사가 놀란듯 굳었다. 끌려간 손은 허벅지 골반에 닿았을 때 멈췄다. 엘사는 당황한 표정으로 새빨갛게 익은 채 고개를 숙인 안나를 봤다. 허벅지 골반에 있어야 할 속옷끈이 없었다. 맙소사. 안나 너...



"...엘사...... 나..."



고개를 숙인 안나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나 진짜 미쳤나봐. 아까 낮에 집무실에서 분명... 그런 비슷한거 엘사랑 했었는데.



"......하고 싶어..."



엘사의 눈이 커졌다. 얼굴부터 목덜미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안나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사실은 아까부터 줄곧. 엘사의 침실에 들어온 순간부터 계속.



"아... 까..... 해준거..."



또 하고 싶어. 아랫배가 저릿거려서 미칠 것 같았다. 아까처럼 엘사가 다시 그런거 해줬으면 좋겠다. 낮에 했던 것처럼 기분좋게 되고싶었다. 닿을 듯 닿지 못할듯 달리던 그 쾌락을 한번 깨닿자마자 머릿속에 스위치가 켜진것마냥 엉망이 된것 같았다. 엘사를 다시 본 순간부터 계속. 계속. 엘사의 손길을 원하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뒤는 대피소 다녀오새오...

강령술 끝났으니 한숨자야지 다들즐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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