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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안나가 엘사를 노림 3앱에서 작성

김안나(211.216) 2020.01.26 19:54:36
조회 2536 추천 64 댓글 35
														




1편



2편





일곱 센티넬 안나×가이드 엘사





<호칭 참조>


소년 안나=청안~북쪽 산 (수)

하얀 안나=백안나 (리버시블)

겨울 안나=올벤쳐 (다정공)

여름 안나=피버 (명랑공)

가을 안나=프2 (얀데레공)

여왕 안나=퀸안나 (변태공, 강공)

안나=엘사 동생 (?????)










[하얀 안나가 개발자에게 잠금 해제를 요청합니다]


[개발자 권한으로 요청을 거부합니다]


[하얀 안나가 관리자에게 잠금 해체를 요청합니다]


[Error]


[관리자 권한 외의 일입니다]


[개발자 권한으로 잠금 상태를 유지합니다]


[Error]


[접속 오류 발생]


[강제 로그아웃합니다]



진흙탕에 처박히는 것 같이 불쾌한 감각에 나는 두어 번 기침했다. 온 몸이 붕 뜬 것 같이 나른해지며 캡슐이 열렸다.


이건 자발적인 로그아웃과 달리 외부에서 강제로 접속이 끊어지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게임에 오류가 났을 수도 있지만, 방 천장에 달린 전구가 꺼져 있는 걸 보니 정전인 것 같았다.


두 팔을 사용해 힘겹게 내 몸을 들어올린 나는 낑낑거리며 바로 옆에 있는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 이래서 현실은 불편하다. 패배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두 다리 대신 기계가 움직여 방 안을 활보한다.


보통 정전이 나도 비상 전력망이 돌아가기 때문에 캡슐이 꺼지는 일은 잘 없는데 어째선지 보조 발전 기구의 퓨즈가 끊어져 있었다. 누군가가 불로 지져 놓은 것 같은 흔적이 미심쩍었으나 굳이 내 방까지 와서 캡슐 보조 전력을 망가트릴 사람은 없었다. 어쩌면 자연 발화일지도 모른다.


하는 수 없이 문을 열고 밖으로 향했다. 나는 원래도 방 밖에 잘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1년 간은 정말 밖으로 나온 일이 드물었다. 온갖 편의 기구와 화장실, 식사 보조대까지 비치되어 있는 넓은 방에서 굳이 나올 필요도 없었으니까.


나와 달리 밖에 자주 나다니는 동생과 나는 행동패턴이 거의 겹치지 않지만, 혹시라도 동생과 마주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서둘러 현관으로 향했다.



“… 아.”


“언니? 오랜만이다.”



방금 막 들어온 듯 방진복을 입고 있는 동생이 빙긋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방금 전까지 동생이랑 똑같이 생긴 캐릭터랑 섹스하고 난 뒤라 괜스런 죄책감에 시선을 마주치기 어려웠다.



“응, 어. 그러게.”


“밖으로 나가게?”


“그건 아니고.”



내 말에 안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곤 나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 그 동안 천천히 숨을 고르던 나는 현관 옆에 붙어 있는 두꺼비집을 확인했다.



‘응?’



거실에 사람이 없어 불이 꺼져 있는 터라 잘 몰랐는데, 칩이 내려간 건 내 방과 이어진 선 하나 뿐이었다. 강제로 접속이 끊어질 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 워낙 우습다 보니 형제자매가 캡슐에 접속해 있을 때 억지로 전원을 차단하는 장난을 치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글쎄. 내 동생은 그런 장난을 칠 애는 아니었다.


찜찜한 기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별 거 아니겠지 싶었다. 달칵. 손가락으로 칩을 올리고 다시 방 안에 들어와 캡슐 뚜껑을 열었다.



[프로즌 미연시: 야한 동생 공략하기]


[본인 확인 완료]


[불안정한 로그아웃으로 인한 접속 오류 점검]


[이상 없음]


[재접속합니다]



눈을 뜨자 의무실 천장이 보였다.


뭐지? 이상했다. [프로즌 미연시]는 내가 로그아웃 함과 동시에 게임 내 시간이 멈춘다. 그러니 내가 다시 게임 안에 들어오면 아까와 같은, 하얀 안나와 대치 중인 상태인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년 안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언니, 괜찮아요? 갑자기 쓰러져서 놀랐어요.”


“응. 잠깐 어지러워서… 심각한 건 아니야.”


“그럼 다행이지만.”



소년 안나가 내 손을 꼭 잡으면서 말을 삼켰다.


이 상황으로 대충 짐작하건데, 내가 로그아웃함과 동시에 게임 안의 아바타는 의식을 잃었던 모양이다. 전에도 한 번 코드 합선으로 강제 로그아웃이 된 적은 있었지만 내가 게임 밖에 있는 중에도 게임 안에서 시간이 흐르지는 않았는데.


어쩌면 방금 전 그 버튼은 누르면 안 되었던 게 아닐까. 갑작스런 후회가 들었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왜 내게 보냈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에 이 게임에는 일체의 버그도, 오류도 생겨서는 안 된다. 고칠 수 없다.


난 이 게임이 없으면 안 된다. 그러니까.


이를 꽉 물며 소년 안나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순수한 걱정이 담겨 있다.


게임 안의 시간은 현실보다 4배 빠르게 흐르니 내가 전원을 확인하러 다녀온 요 20분 동안 게임 속의 나는 거의 한 시간 반 가까이 기절해 있었단 말이 된다. 멀쩡하게 걸어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픽 쓰러졌으면 소년 안나가 나를 약골로 인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센티넬들의 괴물 같은 신체능력과 비교하면 내 아바타는 약한 게 맞지만 말이다.



“흥, 고작해야 그 정도 충격 가지고 기절이나 하는데 우리 일곱 명을 다 감당이나 할 수 있겠어?”



팔짱을 낀 채 비스듬하게 앉아 있는 하얀 안나가 입가를 비틀며 툴툴댔다. 앙탈 부리는 하얀 고양이 같은 모습에 웃음을 흘리자 하얀 안나가 고개를 팩 돌렸다.



[하얀 안나의 호감도가 5 증가했습니다 (55/200)]


‘엥?’



뭐지? 증가까지는 납득 가능했지만, 만난지 5분도 안 된 하얀 안나의 높은 호감도 수치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얀 안나는 공략하기 쉬운 편이고 내 가이딩이나 매력 레벨이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로 호감도가 쑥쑥 올라가진 않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얀 안나를 유심히 보던 나는 곧 입을 열었다.



“하얀 안나 상태창 확인.”



[하얀 안나, 히로인]


[호감도 55]


[능력: 독]


[센티넬 레벨 30]



심플한 정보를 담은 푸른 창이 떠올랐다. 호감도는 틀림없는 55였다. 다른 것들은 늘 게임이 리셋되면 나타나는 초기 스탯 그대로였지만 왜 호감도가 저렇게-



“뭘 멍하니 허공이나 보고 있는 거야?”


“어?”


“나 참,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으라고. 나니까 가만히 있는 거지 다른 애들이 얼마나 난폭한지 알아?”



하얀 안나의 퉁명스러운, 하지만 약간의 걱정을 담은 말에도 나는 반응할 수 없었다.


원래 선택지나 정보 창을 열람할 때 모든 NPC들은 로봇처럼 행동을 멈추고 가만히 있는다.


게임 내의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플레이어가 캐릭터 속에 위화감 없이 녹아 들게 하기 위한 배려이자 제대로 고민한 다음 선택지를 고르라는 다소 시뮬레이션 게임다운 패치였다.


하지만 지금 내가 정보 창을 열람하고 있음에도 소년 안나와 하얀 안나는 여전히 움직였다. 당황스러웠다.


나는 고개를 돌려 탁자 위에 올려진 시계를 보았다. 똑딱거리는 초침은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너 진짜 괜찮은 거 맞아?”



나는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하얀 안나를 응시했다.


게임이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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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섹스씬 쓰고싶으니까 4화나 5화쯤 한 번 할듯ㅋㅋ

너넨 어떤 안나가 취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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