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팬픽) 올라프는 먹는거야 25모바일에서 작성

강니악갴ㅋㅋ(175.193) 2020.01.27 02:35:38
조회 1111 추천 77 댓글 19








"...건드리지마."



청록색 눈동자가 한번도 본적 없는 빛을 내며 으르렁거렸다. 경고 어린 목소리에 허니마린이 답지 않게 눈길을 피하며 거리를 더 넓혔다. 하하... 경고는 거기까지가 끝이였다. 아니 더는 할 수가 없었다는게 정답이였다. 안나는 앞좌석에 앉은 세 사람이 눈에 거슬린다는 듯 한번 쳐다보고는 몸을 움직여 허니마린과 엘사 사이를 파고들었다.

스벤의 운전석에 앉은 세 사람은 왠지 모르게 싸한 분위기에 섯불리 뒷자석을 돌아보지 못했다. 덜커덩거리며 썰매는 조용히 내달렸다.

어느새 자리가 뒤바뀐 채 엘사와 허니마린 사이에서 안나는 다시 잠들어있었다. 아니, 말이 잠든 것이지. 잠든 것처럼 엘사를 끌어안고 눈감고 있을뿐이지 잠이 올리가 없었다. 안나의 속마음이 잔뜩 날이 서있었다. 엘사는 안절부절한 얼굴로 안나의 눈치를 살폈다.

허니마린은 최대한 썰매 끝에 달라붙은 채 힐끔거리며 안나의 눈치를 살폈다. 이런. 화가 많이 났나보네 폐하께서. 그럼에도 엘사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이 정말 어떻게 된것일까. 엘사가 새삼 다시 한번 부러워졌다.

안나가 잠들듯 말듯하면서 귀를 쫑긋거리는게 귀여워서 일부러 더 짖굳은 농담을 던졌던건데... 물론 엘사에게 키스한 건 조금 충동적이긴했다. 사람이 아름다워도 적당히 아름다워야지 원... 하지만 뭐.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원하지 않는것은 놓아야했다.



"푸르르릉!"



스벤의 울음소리가 들린건 그로부터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어느새 썰매는 좌초된 이두나와 아그나르의 배 근처에 다달았다.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배의 뼈대를 본 엘사의 눈이 잘게 떨렸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울퉁불퉁해서 걸어가야해요."



크리스토퍼가 앞자리에서 내리며 말했다. 안나가 줄곧 안겨있던 엘사에게서 몸을 일으켰다.



"아...안나!"



엘사가 떨어지는 안나를 붙잡았다. 엘사의 잘못이 아닌데. 자꾸만 화가 났다. 들끓는 마음을 말하고 싶은데 지금 자리에는 눈이 너무 많았다. 엘사는 애타는 얼굴로 안나를 보고 있었다.

\'미안해요. 순간 너무 예뻐서, 실수였어.\'

허니마린의 말마따나 엘사는 지나치게 아름다웠다. 웃는 얼굴은 물론이고 저렇게 애타는 얼굴까지도. 매순간 저 얼굴을 볼 때마다 동생인 자신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남들은 어떨까.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겠지. 엘사를 뺏기면 어떡하지? 엘사를 원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면... 내가 지킬 수 있을까? 안나의 녹안이 어두워졌다. 차라리 정말 아무도 볼 수 없도록 탑속의 감옥안에 가둬버리고 싶었다.



"어? 새다!"



올라프가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안나의 시선이 올라프의 손끝을 따라갔다. 갈매기가 보이는 걸 보니 Dark Sea가 가깝긴 한 모양이였다. 안나는 자신의 손을 잡는 손길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혹시나 내칠까 눈치를 보는 엘사의 얼굴이 보였다. 새를 길들이는 것처럼 두 날개를 잘라내어 옆에 계속 두고싶었다. 갈수록 이딴 생각이나 하게되고 생각만해도...



"...역겹네. 나..."



흠칫. 엘사가 놀라 안나에게서 손을 뗐다. 진득한 시선이 자신을 옭아매는 것 같았다. 안나는 허전해진 손을 다시 잡으라는 듯 엘사에게 내밀었다. 엘사가 머뭇거리며 안나의 눈치를 살폈다.



"......거슬려."



"어?"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지금 당장 너빼고 다 사라졌으면 좋겠어."



너라는 말에 엘사의 벽안이 흔들렸다. 이렇게 거칠어진 언사는 처음 듣는 것이였다.



"잡아줘. 엘사. 정말 내 손으로 다 치워버리기 전에."



엘사가 긴장하며 내민 손에 안나의 손가락이 사이사이로 깍지를 껴 맞췄다.



"...손 놓으면 가만 안둘테니까."



안나는 거기까지 말하고 엘사와 함께 썰매에서 내렸다. 허니마린이 패비에게 속닥거리는 게 보였다. 패비가 인상을 찌푸리자 허니마린이 두 손으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해보였다.

악명 높은 Dark Sea는 생각보다 잔잔했다. 엘사와 안나가 물가로 가까이 다가가자 저 멀리서 녹크의 모습이 보였다. 바다를 달려오는 녹크의 모습을 보며 크리스토퍼가 물었다.



"음... 그런데 아토할란까지는 어떻게 가야하죠?"



"녹크에게 부탁해야죠."



엘사가 손을 한번 뻗자 얼음 마차가 만들어졌다. 바닷물에 닿는 순간 마차 바퀴 주변이 평편한 빙판으로 변했다. 오우, 멋진걸? 올라프가 웃으며 얼음 마차 주변을 맴돌았다. 다가온 녹크에게 한손을 올리며 머리를 맞대며 엘사가 물었다.



"오랜만이야 녹크. 나 좀 도와줄래?"



녹크는 말 울음소리를 내며 엘사와 안나 주변을 두어번 맴돌았다. 긍정의 표시인듯 했다. 등 뒤에서 올라프의 웃음소리가 계속 들렸다.



"우후후훗! 녹크! 노크해 노크!"



똑! 또도똑!똑! 올라프의 손이 얼음 마차를 두드렸다.



"...아....."



썰렁한 농담 뒤로 들리는 소리에 모두 귀를 의심하며 고개를 들었다. ...울음소리가 들렸다. 엘사가 놀라 안나를 살폈다. 긴장한 듯 딱딱하게 굳은 안나가 아토할란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다.



"...울음소리..."



정말 바다 저 너머에서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엇. 안나가 순간 제 옆을 내려다봤다. 방금 누가 있던것 같았는데. 분명 치맛자락을 잡아당기는것 같았다.



"안나?"



엘사가 걱정스래 안나를 불렀다. 여전히 청록색 눈빛에는 온기가 보이지 않았다. 절로 엘사의 어깨가 긴장으로 물들었다.



"녹크... 같이 탈거니?"



안나는 잠시 말이 없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곧 녹크가 끄는 얼음 마차가 Dark Sea를 건너기 시작했다. 엘사의 말처럼 얼음 마차는 물 속으로 빠지지 않고 매끄럽게 얼음 위를 달렸다. 안나는 엘사의 뒷자리에 앉아 허리를 끌어안은채 가까워지는 울음소리를 듣고있었다.

눈앞으로는 엘사의 백금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이 머리카락이 분명 어제 밤까지만 해도 내 허벅지 사이를 파고 들었는데. 새까맣고 못된 마음이 비죽 머리를 들이밀었다. 어쩐지 목이 말라서 안나가 엘사의 허리를 끌어당겨 몸을 밀착했다. 어? 엘사가 왜 그러냐는 듯 안나를 향해 살짝 고개를 돌렸다. 엘사의 귓가에 붙여지듯 다가간 안나가 입술을 달싹거렸다.



"....이였어?"



"뭐?"



"나.. 무슨 맛이 났냐구."



엘사의 눈이 무슨 말이냐는 듯 깜빡였다. 엘사의 허리를 감싸던 손이 엘사의 입술 위로 올라왔다. 기억안나?



"물고 빨고 핥아댔잖아. 엘사."



내 아래를. 덧붙인 말에 엘사가 순간 녹크 위에서 휘청거렸다. 엇. 안나가 두 팔로 다시 엘사의 허리를 단단히 옮아맸다. 안나. 방금 무슨...



"맛있었어?"



"...아... 안나... 너........"



지금 무슨 말을. 엘사의 벽안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귓가가 뜨거워졌다. 안나의 녹색 눈이 엘사의 입술을 쳐다보며 다시 속삭였다.



"나도 하고싶어 엘사."



나한테 한 것 똑같이. 그래야 이 짜증나는 기분이 좀 나아질것 같아. 안나가 새하얗게 질린 엘사를 보며 덧붙였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아토할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추천 비추천

77

고정닉 11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15:50 9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ㅇㅇ(223.62) 15:42 14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 13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11:29 22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11:27 16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11:08 11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20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5:34 13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5:33 9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4:50 11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8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4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1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1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2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4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6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9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47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18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8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6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6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4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4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1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29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3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4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2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19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19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7] ㅇㅇ(115.138) 06.07 83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0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96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07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49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1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6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3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4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1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29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2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3 0
1123662 점심때되니 [1] ㅇㅇ(211.234) 06.06 21 0
1123661 오늘 갓생사는척 함 ㅇㅇ(211.234) 06.06 1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