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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썰) 글핀엘사 슬덴안나 3

3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7 02: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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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핀엘사 슬덴안나 1

글핀엘사 슬덴안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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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위해 강의실로 들어온 안나는 인사를 해오는 학생들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나마 조용해 보이는 자리로 가서 앉으려고 했어. 그 모습에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한스는 제 옆자리를 가리키며 안나를 붙잡아.



“어디가, 여기 앉아”



강요와도 같은 말에 담담하게 그를 봤어. 서로의 눈이 마주치다 다른 쪽으로 이동하던 걸음을 옮겨 한스의 옆자리에 앉았지. 교과서를 내려놓고 수업 준비를 하는 안나의 모습을 보며 작게 비웃음을 날리던 한스가 손을 낚아채.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놀라기는커녕 제 손을 붙들고 있는 상대를 보고만 있는 안나였어. 여전히, 찢어질 듯 아파지는 감각. 익숙해질 만 했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움에 한쪽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치우라고 말했지.



“우린 같이 수업 들어야지, 자기.”



안나의 고통을 알기라고 하는 듯 아주 천천히 만지고 있던 팔을 쭈물거리며 웃고 있는 그였어. 손끝에서 퍼져나오는 역겨움. 다른 이들처럼 한스에 또한 밀어내고 싶었지만, 할 수는 없었지. 어린 마법사는 아주 영악해. 타인의 고통을 알고 있으면 그것을 가지고 자신이 유리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언제쯤 이 짓을 그만둘 거지-. 애써 올라오는 혐오스러움을 참아내며 가만히 있던 안나는 강의실의 문이 열리고 소란스럽게 들어오는 학생들의 소리에 잡혀있던 팔에 힘을 줘 뒤로 내뺐어.



쩝-.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는 한스였지.



오늘은 합동 수업이 있는 날이야. 그것도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합동 수업. 사이가 가장 안 좋기로 소문난 기숙사들의 수업엔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를 거야. 그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면 항상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었지. 이번 수업의 문제는 한스에서부터 시작됐어.



“그리핀도르 놈들 감점받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군.”



그는 수업을 들으며 제 옆에 있는 안나에게 조용히 속삭였어. 책에 칠판에 적어진 글들을 적고 있던 안나는 가볍게 무시했지. 한스또한 안나의 반응을 원해서 말한 건 아니야. 그저 고통에 찬 머저리들의 애절한 앓는 소리가 웃겨서 알려주고 싶었을 거야.



담당 교수는 비이상적으로 슬리데린과 래번클로의 기숙사를 좋아했지. 두 기숙사가 수업을 듣는다면 항상 높은 점수들을 받아냈고 그리핀도르와 후플푸프의 수업이 시작되면 최악의 점수들이 감점됐었어. 덕분에 좋은 점수를 받는 약초학 수업은 꽤 만족스러운 수업이야. 앉아만 있어도 계속 점수를 받을 정도로. 교수는 슬리데린의 학생들에게만 발언권을 줬어. 다른 쪽에서도 손을 들고 있었지만, 철저히 무시당했지.



“아렌델, 질문하지.”



머트랩 용액에 관해서 설명해주겠나?



교수의 부탁에 안나는 움직이고 있던 손을 멈추고 말했지.



“일정 시간 동안 환부를 담그고 있어야 회복되는 치료제입니다.”

“그렇지! 슬리데린 10점.”



안나에게 원하는 답을 들은 교수는 기숙사 점수를 주며 이젠 다른 학생들에게 질문했어. ‘머트랩에 필요한 약재가 무엇이지?“ 그와 함께 정답을 알고 있는 학생들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지. 그리핀도르에서도 발표하겠다며 손을 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그들은 발언권을 얻을 수 없을 거야. 교수는 단 한 번도 용기가 넘치는 기숙사에 시선을 보낸 적이 없었으니깐.



필기하며 수업을 듣고 있던 안나는 반대편에서 손에 쥐고 있던 펜을 돌리며 장난치는 엘사를 발견했어. 시작하기 전에도 한번 봤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볼 수는 없었지. 지루한 듯 보이는 엘사의 옆엔 열정적으로 발표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오로라가 앉아있었어. 잠시 그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 안나였어. 저렇게 열정적으로 살면 안 피곤한가. 그 짧은 생각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지. 알게 뭐람.



수업이 끝나고 교수가 나가자 한쪽에서 앓는 소리가 들려왔어. 최악을 달리는 수업을 듣다가 피곤함에 찌든 그리핀도르의 학생들의 절규였을 거야. 그 소리에 안나의 옆에서 껄렁이며 걸어오던 한스가 어린 외형과는 다르게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건방지게 말했어.



”멍청한 그리핀도르에서 이해할만한 수준의 수업이 아니었지.“



낄낄거리며 웃고 있는 그를 보다가 안나는 그가 수업 중 잠자고 있던 걸 생각했어. 하지만 말은 하지 않을 거야. 아무것도 못들은 듯 다음 수업을 위해 걸음을 옮기려고 하는 순간, 때마침 옆을 지나가던 엘라가 화를 내며 다가왔어. 화산처럼 사소한 거에도 불만이 생기면 폭발하는 모습이 여간 피곤할 거라 생각하다가 안나는 한스에게 다가오면서 제 앞을 막고 있는 엘라에게 비키라고 말했지. 뒤에서 서둘러 달려온 오로라는 안나를 발견하곤 눈치를 보는 게 느껴졌어.



감정조절 장애와 툭하면 남들 눈치 보는 애.

참, 끼리끼리 잘 놀고 있네.



일그러진 얼굴로 흘러내리던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엘라에게 경고했어.



”건방지게 앞을 막지 마.“

”뭐?!“



한스에게 향하던 분노는 한순간에 안나에게 이동됐어. 한없이 일그러진 엘라의 얼굴이 보였어. 휘파람을 불며 손뼉을 치는 소리가 들려와. ’역시, 아렌델.‘ 이미 엘라의 분노가 자신에게서 벗어난 것을 확인한 한스의 여유였지. 한숨을 내쉬고 생각도 없어 보이는 어린 잡종을 같잖게 바라본 안나는 귀찮았어. 내 인생에 너 같은 존재는 항상 방해됐어.



쓸데없이 이런 거로 체력소모를 하고 싶지 않았어. 품 안에 넣어둔 지팡이를 꺼낼 생각으로 손을 집어넣었지만 나오지 않았지. 엘사가 안나의 손을 잡고 있었으니깐. 한참을 두 사람을 구경하기만 하던 엘사는 제 친구를 달래주며 진정하라 말했어. 여전히 그녀의 시선의 끝은 안나에게 고정되어있었어. 뒤에서 진정하란다고 하겠냐며 화를 내는 엘라를 익숙하게 달래주는 오로라의 목소리가 들려왔지.



엘사가 안나의 손을 붙잡는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은 헉하며 놀랠 거야. 제 몸을 손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안나의 손을 잡다니. 그들이 봤을 땐 그나마 안나와 같이 지내고 있는 한스만이 유일할 거라 생각했었지. 슬리데린의 학생들은 얼마 전 안나에게 말을 걸며 어깨를 만졌다고 엄청난 진실을 들켜야 했던 여학생을 떠올리며 서로들 눈치를 보다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려고 했어.



정말, 이상한 일이야. 여전히 누군가 자신을 만질 때면 올라오는 고통에 접촉을 싫어했지만, 엘사와의 접촉엔 아무렇지 않다는걸 알게 되니 놀라울 뿐이었어. 오히려-.



”너-“



이해 못 한 감정에 단순히 생각하려던 안나는 순간적으로 뒤로 내팽개쳐졌지. 균형을 잃다가 서둘러 중심을 잡아낸 안나는 자신을 밀어낸 한스를 봤어. 화가 난 그의 눈썹은 힘껏 위로 치켜세워져 있었어. 안나보다 커다란 몸으로 그녀를 가리며 엘사의 시선을 가로막았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며 자신을 쳐낸 그를 보고만 있던 엘사에게 말했어.



”노덜드라 재수가 없으려니!“



그 말과 함께 안나의 손을 붙들고 그 자리를 벗어났지.



그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극도의 혐오감이 안나를 괴롭혔어. 그만, 잡지마. 제바-ㄹ. 잡혀있지 않은 반대 손이 덜덜 떨려왔지. 너무 오랫동안 붙들려 있었어. 애써 침착한 척 그를 불러.



”한스-.“



안나의 말에 복도를 거칠게 거닐던 한스는 멈췄지. 그리고 뒤를 돌아, 안나를 바라봤어. 잠시 주변에 사람이 있나 싶어 둘러보다가 다시 안나에게 시선을 고정한 그는 잡고 있던 팔을 풀었지. 말은 안 하지만 불편해하며 잡혀있던 손을 쭈물거리는 모습이 거슬렸어.



그것을 탐탁지 않게 보다가 그때의 안나를 다시금 곱씹으며 떠올릴 거야.



엘사의 손에 붙들리자 잠시 당황하다가 남들에겐 안 보일 정도로 천천히 붉어지는 두 볼. 그것을 보자,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낀 한스는 두 사람의 손을 떼어내고 그 장소에서 벗어난 거였어. 지금 보니 안나는 모르는 거 같아. 그는 화를 삭일 생각으로 숨을 느리게 내뱉었지. 어느 정도 감정이 추슬러지자 경고했어.



”네 약혼자는 나야, 안나.“



이 말이 우습게도 들리겠지.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너는-.











*

한스 뒤져라!! 제발 뒤져라!


이제 3편밖에 안썼는데 합치니깐 만자가 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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