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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올라프는 먹는거야 32모바일에서 작성

강니악갴ㅋㅋ(175.193) 2020.02.02 17:32:47
조회 966 추천 75 댓글 13






힘들면 내가 하구요. 허니마린의 손이 맨살이 드러난 안나의 어깨를 아프게 붙잡았다. 아윽!



"허니마린. 손 떼요."



"흐음. 너무 발버둥을 쳐서 옷도 다 찢어졌잖아요 폐하."



마치 이 모든게 내 탓이라는 듯 말하며 허니마린이 일어났다. 안나는 부들거리는 팔로 상체를 일으켜 엘사의 목에 매달렸다. 엘사는 처음으로 제게 다가와 안긴 안나를 보고 놀란듯 하다가 곧 세게 끌어안았다. 흐윽. 넘어지면서 부딪힌 무릎과 어깨가 너무 아팠다. 제대로 놀랐나보네. 허니마린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엘사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설마 일부러...



"타월 좀 챙겨올테니까, 혹시나 필요하거든 불러요 엘사."



허니마린이 엘사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미련없이 방을 나갔다. 하아. 하아. 안나가 구명줄이라도 되는 냥 매달려 숨을 골랐다. 엘사가 가만히 등을 쓸어내려 주었다. 늦어서 미안해.



"많이 아파 안나?"



"...저 여자... 못 들어오게해. 싫어."



날을 잔뜩 세운채 말했다. 그래. 알았어. 엘사가 투정부리는 아이를 달래듯 토닥여주었다.



"...목욕하러가자, 안나."



찢어진 옷도 갈아입어야 했다. 엘사의 손이 안나를 이끌었다. 손목에 차고 있던 것은 엘사의 손길에 간단히 녹아내렸다. 얼음으로 만든 것이였나. 엘사는 엉망이 된 안나의 옷을 신중하게 벗겨냈다. 속옷까지 모두 벗겨냈을때는 어쩐지 머릿속이 뜨거워져서 엘사는 안나를 급하게 욕조 안으로 등 떠밀었다. 놀랐던 근육이 뜨거운 물 안에서 풀어져내렸다.



"혹시 뜨거우면 말해 안나."



안나는 아까 일에 아직도 놀란건지 어째 말이 없었다. 그래도 사납게 구는것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 엘사는 안나의 머리 위로 물을 부었다.



"아!"



예고없이 머리 위로 쏟아진 물 바가지에 안나가 놀라 욕조 안에서 버둥거렸다. 어어. 엘사가 당황해서 안나의 어깨를 붙잡았다.



"미안해 안나 놀랐어?"



"미리 말을 하란 말이야!"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갑자기 머리 위로 물이 쏟아지면 놀라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안나가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엘사가 사과하며 안나의 얼굴에 흐르는 물줄기를 손으로 닦아냈다. 안대가 많이... 답답하겠지. 아까도 앞이 보이지 않아서 크게 넘어졌으니까. 엘사가 욕실을 둘러봤다. 샴푸 따위의 용품들 빼고는 별게 없었다.



"안나 잠깐만..."



엘사의 손 끝이 더듬더듬 안나의 뒷통수에 고정시킨 타이를 잡아당겼다. 스륵. 줄곧 눈을 가리고 있던 안대가 흘러내렸다. 윽. 갑작스러운 빛에 안나가 눈을 감았다. 눈 위로 엘사의 손이 닿았다.



"미안, 답답했지."



안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한참을 눈을 깜빡였다. 흐릿한 욕조가 눈에 들어왔다. 덤으로 아까 넘어졌던 무릎에 든 멍이 보였다. 아. 망할 여자.



"씻을 때만이라도 풀고 있자."



그걸 말이라고. 안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엘사를 노려봤다. 아. 안나의 청록색 눈이 놀라 크게 떠졌다. 얼굴이... 눈은 몇일씩 잠을 못 잔듯 퀭하고 눈에는 생기가 없었다. 그리고 한쪽 관자 놀이에는 뭐에 맞았는지 옅은 멍이 들어있었다.

내가 최근에 뭘 집어 던졌더라. 아. 구급상자. 퍽하고 뭔가 맞는 소리가 들렸지. 입술이 달싹거렸다. 식사는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긴 한거야? 정말 나 따라서 한 끼도 안먹고 있는거 아니지? 입 안에서 말이 맴돌았다.

'너도 나만큼... 엘사를 좋아하면서..."

어둠 안에 사로잡힌 안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입술을 깨문 안나가 얼굴을 바로 했다.



"혼..."



혼자서 할 수 있으니 나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입 밖으로 뱉어지지 않았다.

'괴롭히는 게 좋으면 웃기라도 하던지.'

아까 허니마린이 속삭인 말이 다시 떠올랐다. 가장 소중한걸 빼앗고 괴롭히면 좋을 줄 알았는데. 엘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안나를 살폈다. 표정에는 걱정이 한가득이였다. 입술이 작게 달싹거렸다.



".....고 들어와."



"어?"



"옷 벗고 들어오라고."



왜. 내가 벗겨줘? 입이 의지에 상관없이 날선 말을 내뱉었다. 엘사는 놀란 눈으로 안나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잠시 고민하는 가 싶더니 단추를 하나 둘씩 풀어나갔다. 욕조에 앉은 안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쳐다봤다. 속옷까지 벗어내린 엘사는 조심히 욕조 안으로 들어섰다. 각자 욕조 끝에 등을 기댄 채 말없이 탐색 전이 시작됬다.

창백한 흰 피부. 살이 좀 빠진 건지 도드라지는 쇄골 아래로 봉긋한 가슴이 드러났다. 그 밑으로 평평한 배부터 골반까지. 끼익. 잊고 있던 까만 욕망이 다시 고개를 들어냈다.

찰방. 안나가 몸을 일으켜 무릎을 꿇고 엘사에게 다가왔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꼭 조심해요 엘사. 허니마린이 했던 당부가 떠올랐다. 어느 새 코 앞까지 안나가 다가와 있었다. 물 속에서 손을 꺼낸 안나는 엘사의 쇄골 부근에 손을 댔다. 아주 약간이지만 붉은 것이 남아있었다. 그러고보니 자신이 아토할란에서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엘사를 물고빠느라 정신이 없었을 때였다.



"...정말 잤어? 나랑."



"그게 왜 궁금하니 안나?"



"내가 억지로 했어?"



아니. 엘사가 고개를 저었다. 항상 나한테 휘둘리는건 너였는걸. 안나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게다가 끝까지 한것도 아닌걸."



도망갈까봐. 내가 널 얼마나 참고 있는데. 엘사가 안나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도망? 참아? 나를? 안나가 볼에 닿는 엘사의 손에 아직도 방수 거즈가 붙여져있는걸 느꼈다.



"숲으로 돌아갈거야?"



"아니. 계속 니 옆에 있을거야."



"...못 믿겠어. 나는..."



사실은 지금도 아주 많이, 네 날개를 잘라내서 새장 속에 가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 안나의 눈이 번질거리며 덧붙였다. 그래? 무서워하는 기색도 없이 엘사의 눈이 픽하고 웃었다. 어? 방금 웃었나. 어딘가 간질거렸다.



"나돈데 안나."



청록색의 눈이 벽안의 위에 내려앉은 집착을 발견하고는 크게 떠졌다.



"네가 더이상 위험하지 않게... 사랑스러운 너를 나만 볼 수 있는 곳에 가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거든."



안나가 할말을 잃은 듯 멍하니 엘사를 올려다봤다. 우리는 둘다 비슷하네. 엘사가 덧붙였다.

똑. 똑. 천장에서 습기가 물방울 져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 안나의 입술을 열렸다가 다시 꾹. 다물며 시선을 피했다.

똑같네. 하고 싶은 말을 참을 때 저 버릇은. 내가 곁에 있을때의 안나와, 내가 곁에 없을때의 안나도. 사실 요 몇일간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어딘가 많이 닮아있었다. 처음 숲으로 간다고 말했을때 싸웠던 안나와.

주변인들에게 전혀 상냥하지 않고, 조금 더 사납고, 조금 많이 삐뚤어져있는 것 빼고는. 그래서 더 알 수 있었다. 참고 있는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키스할래 안나?"



'...키스 하고 싶어 엘사.'

도서관에서 달은 얼굴로 칭얼거리던 안나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때 그 말이 이번엔 엘사의 입에서 먼저 튀어나왔다. 안나의 눈이 다시 엘사를 봤다. 왜? 라고 묻는것 같았다. 하지만 묘한 안도감도 함께 서려있었다.



"...난 니가 아는 걔가 아니야."



그렇지만 너도 안나의 일부인걸. 엘사가 미소지으며 안나의 얼굴을 끌어당겼다.



"둘 다 안나인걸?"



"헛소리."



"너도 안나잖아."



"...웃지마."



"미안 안나."



못 들었어.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한 입술이 맞닿았다. 안나의 머리카락에서 흐른 물이 눈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눈 밑으로 흘러내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히죽 집착 감금물 존잼...

눈가리개 + 쇠사슬 최고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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