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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올라프는 먹는거야 34모바일에서 작성

강니악갴ㅋㅋ(175.193) 2020.02.04 20:53:46
조회 1203 추천 61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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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어른 버전!





어둡고 깊은 의식속에서 안나는 가만히 옆에 앉은 거만한 여왕의 손을 잡고있었다. 잡고 있는 여왕의 손끝이 투명했다.

그래서 네가 미웠어 안나. 행복하다고 날 찾지 않는 니가. 그래서 아토할란으로 널 부른거야. 너한테서 엘사를 뺏고 너의 자리를 뺏고 싶었어.



"...그래서 이제는... 행복해졌어?"



모르겠어. 하지만 왠지, 엘사가 웃을때마다. 여왕이 가슴 얹어리를 더듬거렸다. 여기쯤인가, 여기? 간질거려. 안나가 피식 웃었다. 행복이란 걸 처음 느끼는 어린애를 보는 것 같았다. 녹을걸 알면서도 포옹을 좋아하는 올라프 같이.



"너 이제 큰일났다. 나중엔 머릿속이 녹아내리게 될거야."



그건 무슨 헛소리야. 여왕이 얼굴을 찡그려졌다.



"글쎄 그건 엘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 안그래도 가끔 엘사, 참느라 힘들어 보이던데. 슬슬 한계치일까나?"



무슨 자신감이야, 그건? 여왕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는 나니까. 못된 나. 상처입은 나."



엘사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안나는 여왕의 손에 깍지를 끼며 꼭 붙잡았다. 상처 입은 어둠은 엘사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안나에게 녹아들 듯 동화되고 있었다.

엘사에게 어리광 부리는 것도 나고, 엘사 말고는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집착하는 것도 모두 나니까.

그러니까 너, 조심하는게 좋을걸. 안나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어째 성격이 좀 나빠진거 같다 너. 여왕이 인상을 찌푸렸다.



"당연하지. 나는 너고, 너는 나잖아."





......나는 너고, 너는 나잖아. 멀어진 의식이 다시 더듬더듬 돌아왔다. 안나는 다시 눈 위로 안대가 씌워진걸 깨달았다. 어째 또 어둡더라. 언제 잠든건지 침대에 똑바로 누운채였다. 엘사는? 더듬거리는 손끝이 곧 옆자리에 사람을 찾아냈다. 자는거지? 안나의 손이 조심스래 얼굴을 더듬었다.



"...언니."



끊어질듯 가느다란 목소리였다. 아까 전, 울던 얼굴을 떠올리자 속이 조금 쓰린것 같았다.



"엘사. 자?"



대답은 없었다. 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눈 밑이 퀭했던것이 자지 않고는 못 뵈길 얼굴이였지. 더듬거리던 손이 엘사의 얼굴을 내려와 목을 쓸고 쇄골에 닿았다.

머릿속에 욕조에서 봤던 하얀 나신이 떠올랐다. 이쯤이였던가 자국이 남아있던 곳이. 자고 있는 사람이나 더듬고 누가보면 변태같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엘사와 지낼수록 안나에게 동화되고 있는건 맞는데. 그래서 이렇게 자꾸 엘사에게 손이 가는 걸까. 새우깡. 아니, 이게 아니라.

엄청 하얬는데 엘사. 창백할 정도로 목도 가슴도 배도. 안나가 슬며시 손을 더 내렸다. 얇은 슬립 아래로 와닿는 것을 안나가 살짝 쥐어보았다. 움찔. 엘사의 몸이 흔들렸다. 흠칫 놀란 안나가 파드득 손을 떼어냈다. 그러다가 여전히 엘사가 미동도 없자 안나는 끙 앓는 소리를 냈다. 앞이라도 보이면 좋으련만, 안나가 다시 손을 뻗었다.

손바닥 가득 담기는 것을 조심스래 쥐어보았다. 예뻤는데 진짜. 욕실에서 본 엘사. 옷 위로 만져보는걸로는 왠지 만족감이 들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안나가 엘사에게 바짝 다가갔다. 그리고 용기를 내듯 입을 벌려 옷 위로 엘사의 가슴을 살짝 깨물었다. 실크 재질이 입안에 느껴졌다. 미친. 안나는 엘사에게서 떨어졌다. 진짜, 방금은 진짜 변태같아 보였을거다. 정신안차리지. 다시 자자 차라리. 차라리 다시 잠을. 안나는 휙 엘사에게 등을 보이게 돌아누웠다. 그러자



"흡!"



샤워가운 사이로 차가운 손이 들어왔다. 더듬거리는 손이 안나를 그대로 움켜쥐었다. 아. 어느 새 등뒤로 바짝 다가온 엘사가 안나의 귓가에 바들바들 떨리는 한숨을 쉬었다. 안나...



"... 왜 하다가 그만해?"



안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안자고 있었어? 엘사가 웃으며 눈이 가려진 안나를 내려다보았다. 방금 기분 좋았는데.



"아, 아니 나는..."



절그럭. 쇠사슬 소리가 들렸다. 아. 이런. 벽안이 가늘어졌다. 안나에게 옷 위로 깨물린 곳이 화상이라도 입은 듯 뜨거운것 같았다.



"안나..."



독수리에 쫓기는 병아리처럼 안나가 목 뒤로 침을 삼켰다.



"...우리, 놀까?"



나랑 놀자 언니. 잠들기 전, 안나가 했던 말을 거꾸로 엘사가 물어왔다. 엘사가 안나의 등 뒤로 달라붙으며 물었다. 기분 좋은 놀이 할까. 우리. 응?



"날 만졌잖아, 방금..."



나도 만지게 해줘. 엘사의 속삭임에 안나가 입술을 깨물었다. 싫어. 머릿 속을 떠다니는 거절들이 머리를 터트릴것 같은데 입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무언을 긍정으로 알아들은 엘사가 웃으며 안나의 뒤로 더욱 달라붙었다. 착하네.




기분 좋은 놀이는 뜨겁고 끈적거렸다.

어느새 침대 위에서는 새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옆으로 누운채 등 뒤에서 엘사의 손이 안나를 움켜쥐고 정점을 쥐고, 꼬집어댔다. 앗. 아. 반쯤 흘러내린 샤워가운을 파고 든 못된 손이 안나를 희롱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등 뒤로 키스를 떨어트리며 허리 라인을 혀가 훑어댔다. 그리고 가장 안나를 미치게 만드는 건.

...걱. ㅉ걱. 다리 사이를 파고든 다른 한 손이였다. 자꾸만 안나를 만지고 있었다. 엘사가 숨을 몰아쉬며 안나를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여기? 여기야?

흑. 안나가 움직이자 쇠사슬이 끌리는 소리가 났다. 옆으로 누운 채 양손이 이불자락을 움켜쥐었다. 아아. 놀자고 말했던 제 입이 원망스러워졌다. 아니, 아까 바로 거절을 말하지 못한 제 머릿속이 더 원망스러웠다.

아니. 사실 가장 원망스러운건. 침대가 삐그덕 거렸다.



"그냥.., 그냥 좀... 넣어."



애원하는 자신과.



"안돼."



애타게 구는 엘사. 흑 언니. 짜증나아아. 안나가 이불을 쥐어뜯으며 신음했다.



"어떡하지 안나. 너 진짜 야해."



검은 천으로 가려진 눈 하며, 쇠사슬로 묶인 팔. 반쯤 벗겨진 샤워 가운까지. 안나는 그렇게 한동안 옆으로 누운 그 자세 그대로 엘사에게 잡혀있어야 했다.





다리 사이에 옅은 통증을 느끼며 안나가 눈을 떴다. 간밤에 엘사가 남긴 자국들에 온몸이 얼룩덜룩했다. 머리 아파. 안나가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뭐지. 왜 밝지. 안대 언제 벗겼지. 손목에 있던 사슬도 보이지 않았다. 안나가 비적비적 몸을 일으켰다. 아.

이불을 반쯤 걷어낸 안나의 눈에 핏방울이 떨어진 침대 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지난 밤의 정사들이 다시 떠올랐다.



"어... 아."



엘사의 손길에 어떻게 반응하고 울었는지, 가슴을 쥐는 느낌부터 입 맞춘것 까지. 퍼즐 조각처럼 머릿속이 짜맞춰졌다. 그때 방문이 열렸다. 물수건과 배 위에 올려두는 핫팩을 든 채 엘사가 들어왔다.



"안나. 벌써 일어났어?"



어? 어? 안나의 얼굴이 화악 달아올랐다. 엘사가 침대 맡으로 다가왔다.



"왜 그래. 어디 불편해? 많이 아파?"



안나가 한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렸다. 했어? 진짜? 아니 그게 아니라.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하지만 핏방울들과 다리 사이의 통증은...



"안나?"



엘사가 침대 밑에 무릎꿇고 앉아 안절부절 못하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자제한다고 했는데 너무 거칠었던 걸까. 너무 무섭게 했나. 하지만 엘사의 걱정과는 별게로 안나가 내뱉은 말은 그게 아니였다.



"어... 어제가 처음이야 나?"



엘사가 눈을 잠시 깜빡였다. 그러더니 곧 무슨 말인지 이해한듯 피식 웃으며 이불을 끌어당겨 핏자국 위를 가렸다. 놀란거야? 귀엽네. 엘사가 안나의 품에 따뜻한 핫팩을 안겨주었다.



"괜찮아. 귀여웠으니까."



"그게 아니라..."



몸이 얼룩덜룩한게 이미 첫경험은 했어도 진작에 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어제밤이 처음이라고? 안나가 입술을 깨물며 엘사의 눈길을 피했다.



"계속 말했잖아. 도망갈까봐 천천히 한거라구."



어제도 최대한 자제한건데. 엘사가 안나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덧붙였다. 어제 그게 자제한거라고? 안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엘사... 자제 안하면 어떻게 되는거야 도대체?"



안나의 말에 엘사가 볼을 붉히며 안나를 올려다봤다. 도망 안갈거지? 라고 묻는것 같았다.



"아니. 아니야. 안 듣는게 낫을거같아."



안나가 급히 엘사의 입을 막았다. 미쳤어. 머릿속에 제멋대로 몇가지 모습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중간 내용은 대피소 다녀오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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