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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올라프는 먹는거야 42모바일에서 작성

강니악갴ㅋㅋ(175.193) 2020.02.12 22:05:04
조회 1077 추천 6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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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한 만큼 회의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1차 회의 때와는 다르게 2차 회의 때 확 달라진 분위기로 들어온 엘사를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었다. 허니마린은 곁눈질로 목까지 감싼 옷부터 등 뒤로 늘어진 익숙한 망토를 훑고는 작게 헛웃음을 내었다.

티가 나도 너무 티가 나잖아. 나 갑자기 몸을 꽁꽁 가려야 할일이 생겼어요. 회의도 그것 때문에 늦은것이고, 그 원인은 저 망토의 주인 때문이죠. 엘사가 모른척 아무말 하지 않았지만 온몸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잤어.'

안나가 내뱉은 말이 떠올랐다. 둘이서 얼마나 해댄거야 도대체. 아까 집무실 밖으로도 소리가 약간... 카이가 얼빠진 얼굴로 저와 함께 집무실 복도에 서있던걸 두 사람은 알까 모르겠다. 그나저나 슬슬 지금쯤... 허니마린이 가만히 손을 들었다.



"저 잠시..."



손 좀 씻고 와도 될까요. 허니마린의 말에 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2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회의가 진행됬으니까. 허니마린은 조용히 일어나 회의실을 나갔다. 엘사는 피곤한지 뒷목을 주물렀다. 회의는 그로부터 1시간이나 더 진행된 후에야 끝이났다.



"아토할란 건은 그럼 이것으로 마무리 짓도록 하죠."



엘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비어있는 허니마린의 빈자리를 힐끔 살폈지만, 별말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생각보다 늦게 끝났네. 엘사는 어둑어둑한 창 밖을 보다가 집무실로 향했다. 안나는 아직도 서류랑 씨름 중이려나? 복도를 지나치며 만난 사용인들이 엘사의 대관식 옷차림새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인사를 했다.



"음..."



엘사가 제 옷을 내려다봤다. 역시 좀 어색한가. 집무실에 도착한 엘사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안나?"



대답이 없었다. 달칵. 엘사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데스크 위에 엎드려 선잠을 자고 있는 안나가 보였다. 오, 이런. 엘사가 웃으며 다가갔다. 피곤했나보네. 안나의 손에 쥐어진 깃털펜을 살며시 빼내어 한쪽으로 치웠다. 아직 뚜껑 열려진 잉크 병과 아직 따뜻한 찻잔까지.

어라? 안나가 차를 좋아하던가? 핫초코 말고는 잘 마시지 않는 아이인데. 절반 정도 채워진 찻잔 속에는 예쁜 꽃잎 하나가 떠 있었다. 꽃 향이 진하게 코 끝을 훑고 지나갔다. 그러고보니 회의가 길어지나보니 내내 말하던 목이 건조했다. 엘사가 찻잔을 슬쩍 기울였다.



"아..."



자신도 안나 못지않게 단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별로 달지도 않은 차가 신기할정도로 맛이 좋았다. 향이 진해서 그런건가. 처음 먹어보는 꽃잎 차가 마음에 들었다. 엘사가 미소 지으며 한 모금 더 차를 마셨다.



"앗."



응? 뜬금없이 집무실 문에서 허니마린이 얼빠진 얼굴로 나타났다.



"허니마린?"



당신이 여기는 또 왜... 엘사가 허니마린의 손에 들린 식물도감을 보며 물었다. 허니마린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엘사의 손에 든 찻잔을 보며 중얼거렸다. 망했다.



"회의도 중간에 빠져나가고 여기서 뭘..."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허니마린이 답지않게 엘사의 말을 뚝 끊어먹었다. 어라? 평소같으면 느긋하게 제 말을 듣고서 능글맞게 사람 속을 긁어댔을텐데.



"그거... 마셨어요, 엘사?"



그거? 이거? 엘사가 손에 들린 찻잔을 내려다봤다.



"...생각보다 너무 진하게 우려진것 같아서 그거..."



완전 액기스처럼 되서 물을 더 넣으려고... 허니마린의 말에 엘사가 어쩐지 식은땀이 나는 기분으로 절반도 채 남지 않은 찻잔 속을 쳐다봤다. 어째서인지 처음 봤을때부터 차가 절반만 담겨있었다는게 떠올랐다. 그래서 향이 그렇게 진하게... 엘사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떨려서 흘러나왔다.



"허니마린, 여기에... 도대체 뭘..."



엘사의 손이 덜덜 떨렸다. 어째 주변에서 온통 꽃향기가 진동하는 것 같았다. 시야가 일그러지면서 허니마린의 모습이 뭉개졌다가 다시 펴졌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매직 플라워."



쨍그랑. 허니마린에서 꽃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엘사의 손이 찻잔을 떨어트렸다. 맙소사. 창백해진 얼굴로 엘사가 제 양팔을 붙잡으며 뒷걸음질 쳤다.



"...으응?......"



찻잔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에 안나가 눈을 떴다. 엘사가 놀라 안나에게서도 뒷걸음질 쳤다. 엘사? 안나가 눈을 비비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허니마린과 사색이 되서 얼굴이 백지장처럼 질린 엘사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처참하게 바닥에 깨진 찻잔까지도. 어? 찻잔?



"안 다쳤어 엘사?"



엘사가 입술을 깨물었다. 안나의 모습 역시 뭉게졌다 피었다를 반복했다. 대답 없는 엘사를 보며 안나가 눈을 깜빡였다. 뭔가 이상했다.



"엘사?"



허니마린이 답지않게 곤란하다는 얼굴로 엘사의 안색을 살폈다.



"저는 그냥 폐하가 그걸 드시고, 엘사가 곤란한 모습이 보고 싶어서... 장난으로..."



"...장난?"



"안 그래도 생각보다 너무 약효가 쎄서...  물을 타서 연하게 만드려고 한거였다구요. 괜찮아요 엘사?"



엘사가 붉어진 눈가로 허니마린을 노려봤다. 몇번을 말해야 알아듣는거야. 당신의 장난은 수위가 너무 높다고. 게다가...



"이 꽃은 원래 아... 흐읍..."



말을 멈춘 엘사가 달아오르는 얼굴에 한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꽃 향기가 너무 진해서 질식할것 같았다. 숨을 쉬기가 어려운 기분에 입으로 벅찬 숨이 터져나왔다. 아무쪼록 이 곳을 벗어나야했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아무랑도 닿지 않는 곳. 엘사가 비틀거리며 웅크리듯 뒷걸음질 쳤다. 마치 상처입은 짐승이 두 맹수들에게서 서서히 멀어지려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엘사? 뭔가 이상해도 크게 이상하단 걸 감지한 안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니, 왜 그래.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응?"



"건들지마!!"  



"건들지 말아요!"



두 사람이 동시에 안나를 제지했다. 안나가 놀라 손을 뻗은 채 멈춰섰다. 엘사가 헐떡거리며 숨을 골랐다.



"부탁이야, 두 사람 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마."



엘사의 시아가 이제는 바닥이 솟아올랐다가 꺼졌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어지러워서 한 발자국도 떼기가 힘들정도였다. 문 쪽에는 허니마린이 있었다. 저절로 엘사는 테라스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밖으로... 밖으로 나가면 이 질식할것 같은 꽃 향기에서 좀 나아질지도 몰랐다. 문제는... 후들거리기 시작하는 두 다리였다. 그리고 자꾸만 눈앞이 뿌얘졌다.



"....꽃향기..."



흠칫. 엘사가 놀라서 안나를 쳐다봤다. 꽃향기가 났다. 바닥에 깨져버린 찻잔에서도 엘사에게서도.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 정체모를 차 때문인가. 하고 생각할 찰나에 엘사가 비틀거리더니 주저앉는 게 보였다.



"흐으윽..."



한걸음씩 후들거리던 다리가 결국 힘이 풀려 주저앉은 엘사는 제 두 팔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으으. 흐읏! 흑! 바들바들 온몸이 떨렸다. 방금 전 주저앉으면서 가볍게 가버린 몸이 움찔거렸다. 아마 두 사람 다 알아채지 않았을까? 안나가 말없이 저를 보고 딱딱하게 굳은게 보였다. 싫어... 이런건.

온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넘어진 바닥에 깔린 러그의 털 한올한올이 선명하게 몸에 닿는게 느껴지자 소름이 돋았다. 허니마린이 인상을 찌푸리며 엘사를 쳐다봤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ㄴ... 나가."



"저기... 패비한테 해독제가 있을지도 몰라요, 엘사."



자신이 이 꽃으로 사고칠걸 알고 있는 눈치였으니까. 하지만 한계까지 달은 머리속에 그런건 들어오지 않았다. 둘다 나가.



"나가!!!"



엘사의 주변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얼음송곳이 얼어붙었다. 허니마린과 안나가 놀라 뒷걸음질쳤다. 엘사가 계속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흑.



"제발... 부탁...이야. 흐윽, 둘다 나가."



"...엘사."



"안나...... 제발..."



엘사가 눈을 질끈 감으며 입술을 다시 깨물었다. 내가 너한테 제발 만져달라고 엉망으로 애원하기 전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힛싸 온 금욕적인 대관엘이랑 여왕 안나 엮어보고 싶었는데

내 픽은 오메가버스가 아니니까ㅠ

왠 꽃 만들고 꽃 끌고와서 대관엘 힛싸 비슷한 상태 만들기 잼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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