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두더매직썰]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썰 2부-12화

파이리ba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0 22:59:37
조회 1781 추천 90 댓글 19

[두더매직썰]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썰 2부-12화

회사, 집, 회사, 집의 생활 중 유독, 방에서 나오지 않는 요즘이야. 처음에는 중요한 회사일들을 처리한다는 명분으로 야근을 자청했어. 그렇게 일에만 빠져지내니, 며칠도 지나지 않아 일들이 전부 사라져버렸지. 과장이자, 팀장이 계속 기획안, 서류를 올리는 족족 처리해서 내려보내거나 위로 올리고 하니 밑에 있는 부하직원들이 쉴 수가 있나. 팀장님 왜 저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같이 업무를 진행해나가겠지.

아무리 애사심이 강하셔도 그렇지. 이건 너무 힘들잖아. 결국 부하직원들이 엘사 몰래 들고 일어났어. 그나마 엘사와 친한 대리 제인이 은근히 엘사에게로 가서 언질을 놓겠지. 지금 너의 폭풍 업무처리 속도 때문에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 지 아느냐고, ​​제발 과장님 들어가서 쉬세요- 하고 싶어한다고. 그제야 엘사의 일에 대한 집중은 멈출거야. 이젠... 집을 가야겠어.  어쩔 수 없이 집을 향하겠지. 무거운 마음을 가득 안고.
"왔어요?"

그래. 이게 무거웠다고. 이게... 싫었다고. 
부상을 입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안나를 외면해. 

"피곤해요. 들어가 쉴게요."

안나를 뒤로하고 방문을 닫아. 문이 닫히는 소리에 한숨을 묻겠지. 
야근하는 밤이면 차라리 안나가 자고 있을 때 쯤이라, 들어가기도 수월했지만. 오늘처럼 칼퇴근을 한 상황에선 ​이렇게 마주치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어. 

정말... 싫다. 

-
이 맘때쯤, 들릴텐데.
- 똑또독독독독
타이밍 맞게 들리는 노크소리에 엘사는 몸을 일으켜 문을 봐. 최대한 소리를 감췄지. 
- 저녁 준비해뒀어요. 따뜻할 때 먹어요. 

자신이 불편해하는 걸 아는 건지. 저녁만 차려두고 나가는 안나의 모습이 선해.
​그 잔상이 남아있을까, 엘사는 방 안에서 머뭇거릴 거야.
문소리가 나. 안나가 나가는 소리겠지. 
이전에 안나가 소중하게 만지작 거리던 인형을 꺼내봐. 누가 닦아주는건지, 인형이 참 깨끗해. 자신의 인형과, 안나의 인형 사이에 놓여진 하트를 만지작 거려 보다가 엘사는 조용히 한숨을 쉴거야. 손이 안나에게 닿아. 조리복 복장의 인형의 모자를 잘 씌워주고 옷을 잘 입혀줘봐. 깔끔하네, 우리 안나. 저도 모르게 든 생각이 싫어서일까.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어. 
- 엘사. 많이 좋아해요.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요.

흘러나오는 안나의 목소리. 버튼이 눌렸나봐. 잊고 있었어. 그 때 인형을 만들어준다고, 하고 싶은 말 담아줄거라고 했었었지. 그렇담 내가 한 말은...? 차마 듣지 못하고 인형을 끌어안고 얼굴을 묻어보겠지.

​조금은 솔직히. 나 당신 사랑해.
조금 더 솔직히. 나도 이게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당신이 나빠... 누가 나한테 다가오라고 했어."
당신이 나쁜거라고 되뇌여보지만, 엘사도 알아. 자신이 나쁘게 굴고 있다는 걸. 
​감정이란 게 나쁘고, 호르몬이란 게 나쁜 거야.
유통기한 이년짜리에 내 모든 걸 더 이상 투자하고 싶지않아... 

- 그날... 피임에만 더 신경썼어도... 당신과는...

언제 눌렸는 지, 자신의 목소리가 인형에서 흘러나와. 자신도 모르게 눈가가 젖어든 걸 느껴.

아니, 이젠 모르겠어.
이렇게 죄책감이 드는 일 이젠 그만하고싶어...

눈을 감아도 떠오르니까, 안나 아렌델 그사람이.

-

멜리사의 연구실. ​
요즘 얼굴을 마주하는 건 처음이야. 자신을 부르는 멜리사의 전화에 한달음에 달려왔지. ​무슨 일이 있나 했는데, 평온한 표정으로 왔어? 엘사. 하는 멜리사에 약간 맥이 빠진 엘사가 멜리사 앞에 앉을거야. 엘사가 앉자, 서류를 한쪽으로 싹 치우고는 한쪽 턱을 궨 채 자신을 바라보는 멜리사겠지. 
"엘사. 요즘 새로 나온 연극 <올라프의 겨울왕국 모험> 얘기 들은 거 있어?"
"당연하지. 요즘 연극 못 본지 오래 됐어."​

갑작스런 언니의 물음에 의아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 얘기에 은근한 입가의 미소를 감추지 못해.

"내일 모레 티켓이야. 볼래?"

갑자기? 놀라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연극이라는데 거절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 생각보다도 빠른 고개가 위아래로 흔들릴거야.
"흐음-, 보러갈 사람은 있고?"
"뭐. 제이랑 보러가지."
"잭 프로스트? 너 아직도 걔 만나?"
팔짱을 끼고 있던 벽안이 빛날거야. 어쩐지 혼나는 기분에 엘사는 고개를 숙이지. 사내 변호 고문으로 위촉되었단 얘긴 들었다만... 그 재수없는 새끼를 너무 가까이하지말래도. 뭐. 어쨌든.

"너네 참 이상해. 엘사."
"왜, 뭐가?"
"정말로 계약 결혼이 아니라고?"

멜리사가 입꼬리를 비틀며 웃으며 말해. 
"너 쥐방울 생일이 언젠지 알아? 쥐방울 녀석은 알던데."

"안나 이름부터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야."

그 말에 엘사는 아무말도 못해. 

나는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요.

"못 이긴 척 보러가줘. 그 애랑."
-
"같이 보러가요."
"웨잇, 왓? 정말요?"
바보, 저렇게 좋을까. 너무 기뻐하는 안나의 모습을 보며 엘사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지었어. 새삼 자신보다 어린 알파인게 느껴졌지. 
"착각하지 않을게요. 의미 부여도 안 할거구요. 그래도 함께 가준다니까 기뻐요."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운듯 손을 잡았다가 어색하게 멀어지는 안나의 말. 우리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구나. 엘사는 씁쓸했어. 안나가 자신에게 더 이상 다가 오지 않는 거, 자신이 바라던 일이었는데, 어쩐지 가슴이 찌르르하다고 생각돼. 
"연극 끝나고 나 할 말도 있어요."
어린애 같은 표정은 지워지고, 어느 새 진지해진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안나야. 
엘사가 나 원하는 거 하나 해주니까, 나도 당신 원하는 거 해주고 싶어서요. 

제 앞의 어린 이는 없어,
어느 새 어른의 기운이 넘실 거리는 알파가 서 있을뿐이지. 



----------------------------------------------------------------------------------

외전나오면 내가 슬럼프때문에 글을 못 끌고 있다고 생각해줘...

추천 비추천

90

고정닉 16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15:50 7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ㅇㅇ(223.62) 15:42 10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 12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11:29 20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11:27 14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11:08 9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19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5:34 13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5:33 9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4:50 10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8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4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0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1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2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3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6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7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7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46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18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7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6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6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3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4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0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27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3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4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1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19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19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7] ㅇㅇ(115.138) 06.07 82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0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95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04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49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1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5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3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4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0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29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2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2 0
1123662 점심때되니 [1] ㅇㅇ(211.234) 06.06 21 0
1123661 오늘 갓생사는척 함 ㅇㅇ(211.234) 06.06 1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