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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3

엘산나비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3 23:12:48
조회 634 추천 5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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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최근 파리의 거리는 여느때보다 반짝반짝 빛난다. 꽃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팔고, 어느 상점을 가도 크리스마스 관련 물품들을 쉽게 있다.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안나는 요즘 주로 이러한 풍경들을 감상하면서 거리를 거닐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도 있지만, 엘사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안나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며 엘사의 생일 선물로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즐거운 고민이었다.



그런 연유로 오늘도 역시, 안나는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오늘은 특별히 동행도 있다. 혼자서는 도저히 마땅한 선물을 고를 없어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그래봤자 라푼젤이지만.



~ 진짜 어렵다 어려워. 선물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안나, 지금 세바퀴 째야. 선물은 마음이 중요한거지 주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구!”



그래도.. 이왕이면 특별한 주고싶단 말이야. 안나가 입을 삐쭉 내밀고는 툴툴댔다. 라푼젤은 그래도 모처럼 이렇게 놀러 나왔는데 우리도 즐기자며 안나의 손을 이끌었다. 사람은 뱅쇼와 크레페를 사서 각자 양손에 들고는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 노르웨이는 다녀 왔어?”



으응 다녀왔지.”



대답이 뭐이렇게 시원치 않아? 라푼젤이 쏘아댔다.



가서 뭔가 진전이 있긴 있었던거야? 키스는 했어?”



잠깐, ? 키스?! 안나가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치자 라푼젤은 그럼 그렇지, 곰탱이같은 녀석아. 하며 핀잔을 주었다.



안나, 아끼다 된다는 몰라? 어차피 미국으로 돌아가야 텐데.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 이대로 아무런 진전도 없이 애매하게 굴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려고?”



라푼젤의 팩트 폭력에 안나는 괜히 주눅이 드는 했다.



그래도 감정만 앞세워서 밀어붙이고 싶지 않아. 엘사 마음이 어느정도 정리될 까지…”



어휴 답답아. 설령 엘사가 거절한다 해도 그냥 미국으로 가버리면 그만이잖아. 손해볼게 있어?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미국 가면 연락 소홀해지는 매한가지일 텐데. 일단 질러버리고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해도 되잖아?”



이대로도 좋아. 바라는 없어. 그냥 엘사 옆에 있어주고 싶을 뿐이니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이것이 최근 안나의 최대 고민이기도 했다. 자신은 비자가 만료되어 미국에 돌아가야 것이고, 남은 시간은 얼마 없는데 엘사와는 진전이 없고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마음같아서는 계속 엘사 옆에 있고 싶었지만, 마땅한 건덕지가 없었다. 엘사도 부담스러워 할거고



답지않게 소심하게 구는 안나를 보며 라푼젤은 답답하다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됐어, 이렇게 가라앉아 있을거면 선물이나 고르러 가자. 라푼젤이 안에 남아있던 뱅쇼를 전부 입에 털어넣으며 말했다. 안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남은 뱅쇼를 원샷 하고는 라푼젤을 따라나섰다.





*





그리고 대망의 디데이! 엘사의 생일이 크리스마스와 가까운 덕분에 엘사의 집에서 생일파티겸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기로 했다. 안나는 직접 서툴게 포장한 선물을 들고 심호흡을 , 문을 두드렸다. 똑똑또똑똑- 문을 두드린 얼마 되지 않아 이윽고 문이 열렸고, 엘사가 환하게 웃으며 안나를 맞이했다. 어서와, 배고프지? 엘사가 상냥하게 묻자 안나는 조금요, 그리고 이거선물이요, 하며 수줍게 준비해온 선물을 건넸다.



그냥 손으로 와도 되는데고마워.”



그래도 언니 생일인데 어떻게 손으로 와요! 안나가 능글맞게 말하며 엘사의 어깨를 쳤다. 거실로 다다르자, 오늘의 파티원들이 제각각 음식을 세팅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 안나씨 맞죠? 안녕하세요. 라푼젤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유진 피츠허버트 라고 합니다.”



수염을 멋드러지게 기른 잘생긴 남자가 안나에게 인사해왔다.



반가워요! 저도 말씀 많이 들었어요.”



들은 대로 미남이시네요. 안나가 라푼젤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라푼젤의 남자 친구 유진이 파리에 놀러온 김에, 파티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 아니겠냐며 메가라가 라푼젤과 유진도 파티에 초대했다.



맛있는 음식과 그에 곁들인 와인, 그리고 좋은 사람들.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갔다. 제각각 담소를 나누던 일행은 메가라의 맞다! 케익! 우리 엘싸 생일초 불어야지! 하는 말에 집중했다. 곧이어 메가라가 숨겨둔 케익에 초를 꽂은채 들고 나타났다. Happy birthday to you~ Joyeux anniversaire~ 사랑하는 우리 엘싸~ 생일축하합니다~ 우우~ 함성 소리와 함께 엘사가 촛불을 끄려 하자 메가라가 소원 빌고 꺼야지! 하며 제지했다. 엘사는 어린 애도 아니고.. 하며 메가라에게 핀잔을 줬지만, 안나와 라푼젤, 유진도 당연히 소원 빌어야죠! 하며 엘사를 부추겼다. 결국 엘사는 못이긴척 몇초간 눈을 감고 소원을 비는척(진짜로 빌었는지 아닌지는 엘사만이 것이다) 하고는 촛불을 껐다. - 나머지 일행이 박수를 치며 다시 엘사의 생일을 축하했다.



그럼 이제 디저트 먹어야지? 케익이 단순한 케익이 아니란 말이야~~”



메가라가 으스대며 말했다. 그러자 케익이 뭔데요?? 겉보기엔 그냥 평범해 보이는데? 안나와 라푼젤이 눈을 빛내며 물었다.



걀레뜨 후아(Galettes des rois) 라는 건데, 왕의 과자라는 뜻이야. 원래는 새해에 먹는 음식인데, 빵집에서 벌써 팔고 있길래 냉큼 사왔지! 케익이 재밌는 이유는.. 안에 페브(feve)라고 부르는 조그만 도자기 인형이 들어있거든? 이걸 같이 먹을 사람 만큼 잘라 조각 나눠 먹는데, 자기가 받은 케익 조각 안에 페브가 들어있으면 사람이 오늘의 왕이 되는 거야! 나머지 사람들은 왕의 명령에 따라야하는거지.”



뭐야 그냥 프랑스판 왕게임이네요? 정성스럽기도 하다…”



재밌겠구만? 얼른 해봐요 우리!!”



라푼젤이 괜히 비아냥대자 안나가 라푼젤을 툭툭치며 말했다. 이윽고 메가라가 빵칼을 들고 나타나 케익을 다섯등분으로 크게 잘랐다. 그리고는 한사람 한조각 랜덤으로 나누어 , 각자 시식을 시작했다. 다섯 사람 사이에 왠지 모를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눈치를 보며 열심히 케익을 맛보고 있을 , 메가라가 불현듯 아야! 소리를 지르며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망토를 두른 모양의 도자기 인형이었다. 메가라가 도자기 인형을 들어 씨익 웃어보이자 나머지 사람들은 에이씨..하며 포크를 내던졌다.



수상해. 언니 알고 자기가 인형 들어있는 조각 가져간 아니예요? 케익도 언니가 잘랐잖아!”



라푼젤이 인정할 없다며 대들었지만 소용 없었다. 이미 메가라의 안에 들어갔다 나온 것을 다시 케익에 넣어서 리게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일행은 패배를 인정했고, 메가라는 종이로 만든 왕관을 머리에 쓰며 마치 왕이 된양 근엄한 척을 해댔다. 손으로 턱을 쓸며 불쌍한 중생들에게 무엇을 시켜먹을까 고민하던 메가라는 그래 처음엔 쉬운걸로 가자! 첫번째 퀘스트를 지령했다.



안나, 라푼젤 볼에 뽀뽀해.”



느에엑? 라푼젤이 기겁을 하자 안나는 , 나랑 뽀뽀하는게 그렇게 싫어?! 그것도 볼에 하는 건데!? 하며 괜히 성질을 냈다. 모습을 지켜보던 유진도 그래그래, 친구끼리 있지 볼뽀뽀~ 하며 눈치 없이 말하는 바람에 라푼젤에게 엘보킥을 맞았다. 벌칙에 지목된 사람이 쭈뼛거리자 메가라는 하기 싫으면 앞에 있는 와인 원샷~ 하면서 협박을 했고, 결국 사람은 , 니가 할래, 내가 할까? 티격태격 하다 결국 안나가 라푼젤의 얼굴을 잡고는 두눈 감고 라푼젤의 볼에 자신의 입을 갖다 댔다. 사실 뽀뽀가 아니라 박치기에 가깝긴 했지만, 일단 미션 클리어였다. 메가라는 상황이 재밌다는 깔깔 웃어댔다. 다들 식사를 하며 어느정도 들어간 와인에 취한 탓인지, 엘사의 표정이 굳어있는 것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후로도 메가라의 독재는 계속되었다. 물구나무 서기를 시키질 않나, 안대고 접시에 있는 케익 먹기를 시키질 않나, 심지어 유진과 라푼젤에게는 와인 원샷을 여러번 시켜버려 사람은 결국 넉다운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엘사와 안나 . 메가라는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음흉하게 웃으며 다음 퀘스트를 지령했다.



그럼엘사랑 안나…”



메가라가 괜히 뜸을 들였다. 엘사는 사람도 많이 취했고 늦었으니 빨리 하고 치워버리자는 메가라를 재촉하는 눈빛을 쏘아댔다.



키스해.”



지금 쟤가 뭐라는거야? 지금 내가 들은 거지? 엘사와 안나가 동시에 토끼눈을 하고는 메가라를 쳐다봤다. 사람이 한참을 있자, 메가라는 싫으면 와인 원샷이야~ 하며 자비 없이 말했다. 곤란했다. 안나도 이미 술이 들어간 터라 와인을 마시자니 몸이 따라줬고, 엘사는 원래 마시고.. 키스를 하자니나는 너무 하고싶지만잠깐 뭐래? 안나가 고개를 도리질 쳤다. 술기운 때문인지 욕망에 솔직해 버린 자신의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사실 이깟 게임, 그냥 안한다고 박차버리면 텐데. 엘사는 가만히 있는거지?



빨리~ 이게 마지막이야. 안하면 수위 높은걸로 간다?”



메가라가 협박했다. 안나가 곤란한 표정으로 엘사를 쳐다보자, 엘사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채 안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나는 지금 엘사의 감정을 읽을 없었다. 옆에서는 메가라가 어린애처럼 키스하라며 징징대면서 독촉하고 있었다. 이미 메가라도 취하기는 단단히 취했다. 이걸 어찌해야 하지안나가 뒤통수를 긁적이며 곤란해했다. 엘사의 눈도 못마주치고 얼굴을 붉히며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엘사가 성큼 다가와 볼을 부드럽게 잡고는 입술에 자신의 것을 갖다 댔다. , 박력 있지만 부드러운 입맞춤에 안나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입술이 맞닿아 있던 시간은 몇초 뿐이었지만, 안나는 시간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아니, 그렇게 느끼고 싶었다. 생각지도 못한 엘사의 행동에 안나는 귀끝까지 빨개져 아무 말도, 아무 액션도 취하지 못했다. 입술을 엘사가 이제 됐지?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을 치우기 시작했다. 메가라는 , 그게 무슨 키스야! 하며 항의 했지만 엘사는 메가라의 말을 듣는 마는 뿐이었다. 결국 체념한 메가라는 입을 대빨 내밀고는 쓰러져 있는 유진과 라푼젤을 깨웠다.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먼저 가보겠다며 인사를 하고는 현관문을 나설 까지 안나는 그자리에 망부석처럼 굳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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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 쥬미들~~


남은 주말 보내고 다음 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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