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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썰) 글핀엘사 슬덴안나 9

3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7 2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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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진 슬리데린 안나 上

[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진 슬리데린 안나 中

[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졌다가 성인된 슬리데린 안나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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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의 가장 높은 층. 안나는 아버지와 같이 저택에서 가장 위에 있으면서도 끝에 있는 방문에 섰어. 아무것도 없었지만 문 주변으로 검은 연기 같은 게 흘러나오는 게 보였어. 그것을 바라보다 주춤거리며 뒤로 몸을 내뺐지. 그러나 안나의 행동을 아버지가 막았어. 연약한 어깨를 억세게 잡으며 다시 앞에 서게 한 그의 행동이 정이라곤 없었어. ‘무서워요...’ 조심스럽게 자신의 두려움을 밝힌 안나. 지금은 방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소름 돋는 게 있을 게 분명했어. 영원히 닫혔으면 좋을 방문이 열린다면- 자신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하지,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서 있어야하나? 떨려오는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말했지만 돌아오는 건 절망뿐이야.



“안나, 이 방을 열고 들어가거라.”

“...여기는...”



말을 얼버무리며 거절을 말하고 싶은 안나였지만 무참히 무시당했어. 그저 방문을 열고 들어가라는 그의 목소리가 안나의 귓가에 맴돌아. 이제는 밑에서 흘러나오는 어두운 연기가 보이기 시작해. 무섭고 울고 싶지만, 안나는 울지 못했지. 이곳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경고가 날아올 거야.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그 경고. 나오려고 하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살짝 높이 있는 손잡이를 붙잡아 돌렸어.



문이 열리고 너머로 보았던 검은 연기가 방안에 가득 있는걸 보고 잠시 멈칫했지만, 안나의 등을 밀며 안으로 집어넣는 아버지의 손길에 목 너머로 나오려고 하는 울음을 삼킨 채 안으로 들어가. 몸이 방안으로 다 들어서자 문이 소리 없이 닫혔어. 한순간에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 떨려오는 입술을 꾹 다물고 그 앞을 걸어가기 시작했지. 이곳에서 울어봤자 아무도 와줄 사람도 없고, 아버지는 실망스럽다고 말할 게 분명해.



어둠.



어둠을 뚫고 방안을 계속 앞으로 직진하자 발에 무언가 걸렸어. 화들짝 놀라며 딸꾹질을 시작한 안나였어. 일정치 못한 딸꾹질에 스스로 놀라며 뒷걸음을 쳤지만 무언가 뒤를 막는 느낌에 뒤를 돌아 손을 뻗었어. 아까와는 다른 벽이 세워져 있었지.



아까 이런 게 있었나...?



차가운 벽을 더듬거리며 당혹스러운 마음에 두 손으로 바로 뒤에 있는 것을 만져. 안나에게 돌아오는 건 선명하게 다가오는 두려움일 거야. 애써 마음을 달래며 빠져나갈 곳이 있을까 싶어 옆으로 이동하려는 찰나 뒤에서 불이 켜지면서 시야가 보이기 시작했어. 행동을 멈추고 그대로 굳었지. 빛이 벽에 반사되어 일렁이는 게 눈에 들어와. 놀랄 일이 많이 생겨나 딸꾹질은 진작에 멈췄지. 고개를 돌려 빛을 봤어. 오래된 책상 위에 지금은 무엇인지 모를 책 한 권과 깃펜이 있었고, 한 개의 촛불이 그 주변을 밝히고 있었어. 아버지께서 나를 이곳으로 보낸 이유가 저것인가? 가까이 다가갔어. 바람도 안부는 이 방엔 안나가 반가운 듯 촛불이 춤을 추듯 흔들리고 있었지. 의자를 뒤로 빼낸 뒤 앉았어. 아직은 한없이 작은 키 때문에 두 다리가 허공에 떠 있어. 겨우 자리에 앉은 안나는 자신이 무엇인지 확인해달란 듯 한눈에 봐도 궁금증이 일어나는 책에 손을 뻗어 표지를 펼쳤어. 흔히 알고 있는 책들은 목차부터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 있겠지만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없는 백지였지. 그것을 내려다보다 안나는 자연스럽게 깃펜을 들어 백지 위에 잉크를 떨어트렸어. 이 행동을 하면서도 위화감이 느껴졌어. 어째서 나는 이런걸 하는 거지? 처음엔 방울 맺히듯 뭉쳐있던 잉크들이 한순간에 종이 속으로 스며들다가 선명하게 글씨가 써지기 시작해. 헙- 본인이 한 행동임에도 화들짝 놀라며 손으로 입을 막았어. 자칫하다간 비명이 나올 거 같아. 



[너는 안나 아렌델이군.]



스스로 잉크를 이용해 대화를 거는 책이야. 여태 보았던 마법 중에서 두 번째로 가장 소름 돋는 마법인 거 같아. 나를 알고 있어! 나와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떨려오는 동공이 글씨를 써 내려가는 종이가 볼뿐이야. 손에 쥐고 있던 펜은 어느새 책상 위로 던져버린 지 오래였어. 안나가 아무것도 못 하며 가만히 보기만 하자 답을 원했는지 글씨가 사라지고 새로운 글이 써지는 게 보여.



[예의가 없군. 안나 아렌델, 펜을 들어라.]



너무나 당당하게 안나에게 명령을 내렸어. 거부감에 거절을 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손은 다시 펜을 붙잡았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제 손을 겁에 질린 얼굴로 바라보다 책을 봤어. 잉크를 머금은 펜이 종이와 맞닿고 곧바로 떨어졌지. 작은 점이 찍혔어.



[이게 네가 바라는 것인가? 원한다면 모든 것을 바랄 수 있는 이곳에서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는 너는 아렌델이 맞나 의심스럽군.]



내가 의심스럽다고? 두려움은 사라졌어. 아무리 겁이 많은 자신이 가장 참을 수 없는 최악의 말이 바로 저것이니깐. 아렌델! 이 가문에서 가장 쓸모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에게서 친구를 빼앗아 가는 걸 지켜보기만 했던 그 이름. 안나는 아렌델을 증오하지만, 자신에게 그것밖에 없음을 알기에 집착하고 있었지.



“난 아렌델이야.”



펜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줘 글을 써 내려갔어.



[아렌델은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너는 그저 겁쟁이일 뿐이다.]



“...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그렇다면, 네 머릿속에 있는 그 집요정과 그는 무엇이지? 인정해라. 넌-]



그만!



주먹을 쥔 손을 책상에 내리쳤어. 커다란 소음과 함께 종이엔 글씨가 사라지고 정적이 한순간에 찾아왔지. 큰 충격에 주먹이 아파졌지만 참았어.



[아렌델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먼지 같은 존재다.]



당신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하지만 먼지 같은 존재도 나름대로 쓸모가 있겠지.]



방안에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어. 매섭게 다가온 바람은 안나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게 했어. 책상의 끝을 붙잡으며 앞을 봤지. 글씨가 사라진 책을 바라보다 이상한 것을 감지했어. 바람이 이렇게 분다면 촛불도 꺼져야 하는 게 당연했지. 하지만 흔들림 없이 책상의 주변을 밝히고 있을 뿐이야. 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싶었어. 앞을 막는 머리카락들을 다시 뒤로 넘겼어. 때마침, 바람은 멈추고 모든 게 조용해졌지. 작은 몸으로 책상을 잡으며 겨우 몸을 지탱했던 안나가 짧은 한숨을 내쉬다가 문득 종이 위에 새로운 글이 써진 걸 발견했어.



[널 아렌델로 만들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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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정에 대해서 배우기를 봉사하는 것을 좋아하는 요정이라고 배웠어. 안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아렌델에서 일하고 있던 집요정 네빌을 좋아했어. 어머니가 유일하게 남겨준 자신을 좋아해 주는 생명체.



항상 듣게 되는 아버지의 고함에도 집요정이 다독여줄 때마다 괜찮아졌어.



‘작은 주인님, 괜찮아요. 당신을 믿고 있어요.’

‘돌아가신 마님께선 작은 주인님을 위해 항상 제게 당부했어요.’

‘아프지 마세요. 작은 주인님의 고통을 제가 가져가고 싶어요.’

‘주인님, 제 주인님... 부디 눈물을 흘려주세요. 당신은 어린애예요.’



가문에서 유일하게 편안함을 가져다줬던 집요정은 어느 순간 안나에게서 멀어졌어.



“집요정은 많고, 쓸모가 없을 땐 버리는 게 가능하지.”



바닥에 쓰러져있는 집요정을 봤어. 힘없이 축 늘어진 몸이 안나의 머릿속에 기억됐어. 저 모습은 영원히 안나의 기억 속에 남게 될 거야. 아버지가 부린 마법이 무엇이었지. 상대방을 살해하는 주문. 분명 사용해선 안 되는 마법일 것인데 어째서 사용했는지 이해가 안 됐어. 제 눈앞에서 숨을 잃어 인형처럼 늘어진 집요정을 보다가 입고 있던 정장 안쪽에 지팡이를 집어넣으며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 있는 아버지를 올려다봤어.



당신은 어째서 유일한 제 행복을 빼앗은 건가요.



오랜만에 안나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온도에 입 밖으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어. 그마저도 끅끅거리며 소리를 안 내려고 했어.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대해서 무엇을 바라기에 슬프게 울고 있는 안나를 보면서 혀를 찼어. 어리다고 언제까지 봐줄 수는 없었지. 버릇없는 집요정은 자신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감히 아렌델을 약하게 만들고 있었어. 그는 여전히 감정조절을 못 하는 어리석은 핏줄을 내려보다 다시금 압박했어.



“대놓고 내보인 네 약점이 이렇게 만든 거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집요정을 주마.



차갑다 못해 시린 얼음송곳이 안나의 심장을 찌른 것만 같았어.





-





3학년이 된 안나는 새롭게 추가된 고대 룬 수업을 위해 필요한 교과서를 챙기고 길을 걷고 있었어. 그러다 누군가 달려오면서 안나를 발견 못 해 그대로 밀쳤지. 들고 있던 책들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안나 또한 다리에 힘이 풀려 앞으로 넘어졌어. 평상시에 안나와 비슷한 이유로 복도를 거닐고 있던 주변의 학생들이 하나같이 입을 쩍 벌렸지.



안나를 밀친 상대는 그리핀도르의 남학생이었어. 친구들과 놀다가 그만 앞을 못 보고 달리는 와중에 부딪히게 된 거야. 그는 자신이 밀쳐 넘어진 상대가 안나임을 알게 되자 한순간에 파리해진 얼굴로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했어.



“미, 미안해!”



꿇어진 무릎을 일으켜 먼지가 묻은 치마를 툭툭 털어. 근처에 있던 슬리데린 학생 중 한 명이 눈치를 보며 안나가 떨쳐낸 책을 주워들고 가져왔어. 사과하는 그리핀도르의 말을 무시하며 한참을 옷에 달라붙어 있는 지저분한 것들을 털어냈어. 최근 들어 엘사가 자신에게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왔어. 그 물음에 무엇을 마음에 들어 하는지 생각한 적이 있지만 싫어하는 건 단번에 말할 수 있었지. 안나는 지저분한 걸 싫어해. 허락 없이 몸에 달라붙어 병균을 옮기는 먼지 덩어리들을. 그리핀도르의 남학생은 안나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선 그저 미안하다는 말로 넘기려고 하는 행동에 오랜만에 불쾌함이 몰려왔지.



“달린 눈으로 무엇을 보는 거지?”



앞이 안 보이는 눈은 그냥 뽑아버려. 내가 도와주지.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안나가 교복 안에서 지팡이를 꺼내 순식간에 마법을 날렸어.



스튜피파이- 안나의 공격에 남학생은 기절하며 쓰러졌어. ‘아렌델이 마법으로 기절시켰어! 사과까지 했는데 마법을 쓰다니!’ 그리핀도르 들은 소리를 지르며 쓰러진 자신의 기숙사생을 들어 병동으로 이동해. 정신없이 이동하는 그들을 무심하게 지켜봤어.



그 순간 누군가 안나의 멱살을 잡았어. 손등에 핏줄이 올라오도록 잡히자 숨이 안 쉬어지는 감각과 피가 몰려와 붉어진 얼굴로 최대한 숨을 참으며 옷깃을 붙잡은 상대의 한쪽 손을 붙잡고 반대 손에 들려있던 지팡이를 까딱여. 마법을 썼어. 무언 주문. 소리 없이 공격이 이루어진 마법에 안나를 잡고 있던 학생은 한순간에 복도 끝으로 날아가 벽에 박혀 쓰러졌지.



숨이 트이자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던 안나는 이마를 짚다 문득 시선이 느껴짐에 주변을 둘러봤어. 그 공간에 있던 모든 학생이 경악에 찬 얼굴로 안나를 보고 있었지. 실수했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주문 없이 마법을 부린 게 잘못이었어.



3학년이 벌써 무언 주문이라니. 6학년들도 하기 힘들다는 그 무언을 말이야. 아무리 안나 아렌델이 잘랐다고 하지만-. 경의보단 공포가 담겨있는 시선들이 안나를 향했지. 불쾌한 감각에 안나는 짧게 욕설을 내뱉다 옆에 있던 학생이 들고 있던 교과서를 거칠게 잡아채며 그 자리를 도망치듯 떠났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불편한 감정. 이게 무엇인지 모르겠어. 하지만 온몸이 떨려오는 거 같았지. 나는 지금 두려워하는 건가? 무엇을? 자문하기를 반복하지만, 답은 떠오르지 않았어. 안나를 바라보던 학생들의 시선들이 아직도 느껴지는 거 같아. 서둘러, 벗어나야 해. 방으로 돌아가야- 저 빌어먹을 시선들!



“안나?”



기숙사로 향하는 겁에 질린 걸음은 수업을 듣기 위해 나오다 안나를 발견한 엘사의 부름에 멈췄어.



“...노덜드라”



엘사는 반갑게 인사를 하려고 다가왔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해. 가까이 갈수록 한눈에 보이는 창백하게 변한 피부와 힘없이 떨려오는 입술이 눈에 들어왔어. 안나는 겁에 질려있었어.



“안나, 괜찮아?”



걱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안나를 불러. 한순간에 최악을 달리고 있던 몸은 겨우 자신을 지탱하며 엘사를 쳐다봤어. 자신을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엘사를 바라보다 안나는 물기가 득한 목소리로 말해.



“엘사... 도와줘...”



말끝으로 누가엔 눈물이 맺혀있어, 한순간에 눈물을 흘릴 거 같았어.



나 좀 살려줘,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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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행복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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